유통업계, 통신사업자로 변신

  • 등록 2013.01.14 13: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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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공기계 싸게 팔고 편의점은 개통업

5300만명에 육박하는 휴대폰 이용자 시장을 잡기 위해 온라인 오픈마켓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기계 구입부터 개통까지 책임지는 통신판매 사업에 나섰다.

지난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체들이 휴대폰 공기계 판매와 통신요금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알뜰폰(MVN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약정이나 조건 없는 공기계를 구입 후 원하는 이동통신사에 가서 가입할 수 있는 휴대폰 자급제(블랙리스트)가 시작된 데 맞춘 업체들의 대응전략이다.

SK텔레콤과 손잡고 10만여 대의 중고폰을 판매하는 ‘에코폰 전문관’을 연 11번가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중고폰 매출이 상반기보다 무려 1.6배 늘었다.

피처폰의 경우 최저 1만원대에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싼 데다 갤럭시S3 등 스마트폰 신제품도 별도의 약정 없이 따로 구입 가능해 11번가의 중고거래 전문관인 중고스트리트에서 중고폰 판매순위는 지난해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3~7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옥션도 지난해 말 알뜰폰 전문관을 론칭한 이후 월평균 50%씩 판매량이 늘어나는 데 맞춰 최근에는 10만원대 아이리버 스마트폰을 오픈마켓에서 단독 판매 중이다. 지난달 말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알뜰폰용 공기계 ‘세컨드(2nd)’는 최근까지 총 3500여대가 팔려나갔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현재 전국 2500개 취급점을 향후 전점으로 확대하고 판매품목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통신요금 부담을 줄이려는 알뜰폰(MVNO) 서비스는 SK텔레콤 등 주요 통신사의 망을 빌려 쓰는 서비스인데 1만6천원이나 2만3천원 등 기존 통신사 요금제의 절반 아래 가격이라는 점에서 불황기에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알뜰폰 업체인 SK텔링크의 ‘반값요금제’ 등을 판매하는 11번가뿐 아니라 G마켓도 이달 초 이통3사의 망이 모두 포함된 MVNO 요금제를 한데 모은 ‘알뜰요금제 할인마트’를 오픈하고 관련 서비스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GS25는 최근 인천공항 매장 2곳에서 아예 휴대폰 구입부터 개통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하며 사실상 대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공기계에 꽂으면 충전한 금액만큼 사용할 수 있는 선불 유심칩을 취급하는 것인데, 현재 외국인 고객이 타깃이지만 향후 반응에 따라 국내 소비자용 후불식 사용 모델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사 제품을 대리판매하는 개념에서 더 나아가 아예 통신사업자로 나서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의 자체 브랜드 알뜰폰 서비스는 이르면 오는 3월 선보일 계획이다. 일반 통신사보다 최대 30% 저렴한 가격이 장점으로, 5년 내 가입자 100만명이 목표다. 

 

송현아 기자 기자 meconomy@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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