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에 원화강세 영향 거의 없어

  • 등록 2013.01.19 12: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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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생산자만 이익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생산자물가는 하락한 반면 소비자물가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월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채소가격을 중심으로 물가가 폭등했다. 불과 한 달 만에 배추 46%, 피망 27%, 풋고추가 26% 올랐고, 오이 20%, 시금치와 무는 각각 17%와 7% 비싸졌다.

대형 음식료 업체의 가격 인상으로 지난 12월 밀가루와 소주 가격이 8%, 된장 고추장은 7%, 심지어 쌀도 6% 가까이 올랐다. 설을 한 달여 앞두고 차례상 차림 부담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올해 초 서민의 체감물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이 평균 4%, 상수도 요금이 4.9% 오르는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통계청이 내놓은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해 매우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급등한 신선식품의 소비자물가 반영 비중이 낮은 면도 있지만, 통계청 물가가 체감물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난이 또 나오고 있다. 

특히 원화절상에 따른 물가하락 영향에 있어서는 기업들이 가계보다 더 큰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석 달간 꾸준히 하락하면서 12월에는 3년2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인 -1.2%를 기록했다.생산자물가 부담이 소비자물가 부담에 비해 급격히 줄고 있는 셈이다. 

여기엔 최근 원화강세와 원유가격 안정세의 영향이 소비자물가보다 생산자물가 하락에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랑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분석팀장은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1% 높아질 때 생산자물가는 0.46%포인트 낮아지지만 소비자물가는 0.06%포인트밖에 줄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원화절상이 물가 측면에선 석유가격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데 공산품 중심의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보다 원고(高)의 혜택을 많이 누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송현아 기자 기자 meconomy@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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