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 산업계 ‘빨간 불’

  • 등록 2013.01.21 10: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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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전자·철강·조선 등 영업이익↓

원화 강세로 인해 수출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전자, 철강, 조선 등 산업계의 실적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환율 급등에 따른 업종별 피해 현황’에 따르면 국내 수출 기업의 마진 확보를 위한 원·달러 환율 ‘마지노선’은 1086.2원이다. 산업계는 마지노선이 이미 무너진 만큼 외부 환경변화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실적 악화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오는 24일과 25일 각각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어닝 쇼크’가 예상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대차 매출은 22조원, 영업이익은 2조4천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기아차는 매출 11조3천억원, 영업이익 6천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추락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원화값이 10원 오르면 현대차는 1.5%, 기아차는 2.4%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평균 원화값을 1050원으로 잡아도 지난해에 비해 6~7% 절상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 수익성 방어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미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 비중이 절반을 넘거나 절반에 달하기 때문에 실제 충격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환율변수가 수익성에 미치는 충격은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민감도를 분석해보면 달러 대비 원화값이 100원 오르면 영업이익의 경우 LG이노텍은 3천억원, 삼성SDI는 1500억원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매출액이 200조원에 달하는 등 덩치가 커진 만큼 환율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유로화와 루블화 등 통화 대비 원화값 강세로 인해 영업이익에서 5700억원의 부정적 영향을 받은 바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화값이 가파르게 상승(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LG이노텍, 삼성SDI, LG디스플레이, 삼성테크원, 삼성전기 등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 폭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산업은 원화값이 올라도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엔화 부채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엔화 약세는 이자비용 절감 등 효과가 있지만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면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철강업체 가격 경쟁력은 높아지는 만큼 국내 철강업계 수익성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송현아 기자 기자 meconomy@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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