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2년간 겨울철 기간에 전국 7,885곳 주택실내의 라돈 농도를 측정한 결과 이 중 1,752(22.2%)에서 환경 기준을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국내 라돈 환경 기준은 미국과 같이 공기 1㎥당 148Bq(베크렐·방사성물질의 농도 측정 단위)이다.
라돈의 환경 기준 초과율은 화강암 지대가 상대적으로 많은 강원도가 조사 대상 주택 424곳 중 178곳(42%)으로 가장 높았고 전북(40.7%)과 대전(31%), 충남(30.6%), 충북(30.2%)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의 환경 기준 초과율은 8.6%로 전국 16개 광역지자체 중 울산(7.2%) 다음으로 낮았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의 초과율이 33%로 가장 높았고 연립·다세대(14.4%), 아파트(5.9%) 순이었다.
환경과학원 서수연 연구사는 “환경기준인 148베크렐 농도의 라돈에 평생 노출될 경우 인구 1000명당 23명 정도가 폐암에 걸려 사망하는 것으로 미국환경청(EPA)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폐암 발생의 약 3~14%가 라돈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환경청 조사에 따르면 라돈으로 인한 미국의 연간 사망자는 2만1000명 수준으로 음주운전(1만7400명)이나 돌연사(8000명), 익사(3900명) 등보다 많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국은 이 같은 라돈의 위험성이 잘 알려져 있어 주택을 사고팔 때 라돈 농도 측정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의 라돈 농도가 얼마인지 알려면 시중에서 ‘라돈 수동 측정기’를 구입하면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다. 한국환경공단 환경보건정책팀이나 생활환경정보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무료 측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