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아파트관리비 신용카드 결제를 대리하는 전자결제대행 업체 이지스엔터프라이즈는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반발해 가맹점계약을 해지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아파트관리사무소를 대리해 카드사와 가맹점계약을 체결하고 아파트관리비에 대한 신용카드 자동이체 거래를 독점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지난해 말 2% 안팎의 수수료 인상안을 통보하자 이에 반발해 신수수료 체계를 예외 적용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달 신용카드 자동이체를 통해 아파트 관리비를 내는 가구는 200만 가구 안팎이며 연간 결제금액은 3조6천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카드 이체가 중단되면 결제 방식을 바꾸는 과정에서 소비자 불편이 예상되고 또 그동안 제휴카드 등을 통해 받을 수 있던 5~10%의 할인 혜택도 사라지게 된다. 금융당국, 카드사, 가맹점 3사의 갈등에 소비자만 피해를 보게 됐다.
금융당국은 일시적인 혼란을 줄이기 위해 9월까지는 아파트관리비 카드이체가 계속될 수 있도록 신수수료율 적용을 유예해줄 계획이다. 그러나 카드사별로 내놓은 아파트관리비 할인 신용카드는 모두 무용지물이 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