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대책반장’으로 통하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임기를 약 10개월 남기고 25일 퇴임했다.
이날 금융위원회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김 전 위원장은 “선진국 정책여력 소진, 신흥국 성장동력 약화, 환율갈등 등 대외변수에 가계부채, 사회양극화, 경제악화 등 어느 하나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다”며 “대내외 여건이 한마디로 ‘어렵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현재의 취약한 상황에서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돌발적으로 터지면 상황은 현재보다 더욱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와 정책금융 개편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부가 소유한 지 10년이 넘은 우리금융그룹은 하루속히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며 “우리금융 민영화가 대한민국 금융산업 지형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해외 프로젝트 수주는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지만 현재 정책금융기관들은 미래 먹거리 분야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금융체계를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 퇴임으로 금융위는 당분간 추경호 부위원장 체제로 가동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