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돼지고기가 음식점에서는 여전히 비싸게 팔리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7일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당 3147원으로 지난해 1월 5851원에 비해 무려 46%나 떨어졌다.
그러나 일반 음식점의 삼겹살 가격은 변동이 없다. 행정안전부 지방물가정보 공개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삼겹살(외식) 1인분(200g) 평균가격은 1만3717원이었다. 지난해 1월의 1만3755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원태 농업관측센터 돼지담당 연구원은 “도매가격 1㎏당 3000원은 돼지 한 마리 통으로 거래되는 값이다. 중간 유통과정에서 삼겹살, 목살은 비싸지고 후지(뒷다리살), 전지(앞다리살) 등은 싸게 팔린다. 삼겹살은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부분인데 한 마리에서 나오는 양은 한정돼 있고, 육가공업체 역시 삼겹살, 목살 등으로 이익을 보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실제 식당 삼겹살 판매가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삼겹살 1인분 값 1만3000원에서 돼지고기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인 2000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85%는 인건비, 재료비 등 돼지고기값과 관계 없는 비용이라는 게 음식점의 설명이다. 채소값, 인건비, 월세, 전기료 등 다른 비용이 매년 오르는 상황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내렸다고 삼겹살 판매가를 낮출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