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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지식서비스산업의 세계 진출전략은 무엇인가?

한미FTA발효를 계기로 미국의 로펌들이 잇달아 국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된 일이지만 한국의 지식서비스산업은 이젠 스스로 활로를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세계의 지식서비스산업의 흐름과 우리의 지식전문서비스산업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해외진출 전략을 모색해본다.


법무부는 지난 달 6일 외국법자문사 자격승인 예비심사 신청 첫 날에 미국 로펌 7곳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예비심사 접수 1호인 폴헤이스팅스를 비롯해 롭스앤그레이, 셰파드멀린, 클리어리고틀립, 코헨앤그레서, 스콰이어샌더스, 파크앤어소시이츠가 신청했고, 이들은 작년 매출이 3억6800만~10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대형 로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법무부 인가절차와 대한 변협의 등록을 거쳐 이르면 오는 6월 경 서울사무소를 개설해 미국 법률 자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작년 7월부터 한국 진출이 가능했던 영국은 링클레이터스, DLA파이퍼, 앨런앤드오버리 등에서 한국 진출의사를 밝혔으나,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현재는 클리포드챈스뿐이다.

외국법자문사법에 따르면 외국법자문사 사무소 대표는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원자격국에서 3년 등 총 7년 이상 변호사로 활동한 경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이런 자격 요건을 갖춘 한국인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한국 시장 진출이 다소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로펌 외에 이미 글로벌 경영 컨설팅사와 회계법인들, 정보기술 컨설팅사 등은 오래 전부터 국내에 들어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의 지식서비스 시장은 한미FTA를 계기로 이제 완전히 열렸다고 할 수 있기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은 스스로의 판단 아래 마음대로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의 지식서비스산업은 전반적으로 볼 때 아직 여명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때 세계2위의 경제대국이었던 일본은 지식서비스산업을 발전시키지 못해 제조업 중심의 옹졸한 경제 구조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그 결과 경제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렸고 지금도 정부와 학계가 지식서비스산업의 역할을 대신하는 후견인적 경제 체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런 후견인적 경제체제는 막대한 예산 투입에 비해 그 효과는 미미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산업의 뿌리를 연약하게 만들고 비효율적 나눠먹기 구조를 심화시킨다. 그토록 강했던 일본의 제조업이 서서히 몰락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원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의 지식서비스산업의 발전은 일본의 전례를 따르지 않는 것, 즉 정부의 후견인적 체제에서 벗어나 민간 경제에서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한국경제의 사활이 걸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세계의 지식서비스 산업 현황: 빅뱅과 혼돈, 그리고 신개척 시대

지식서비스산업을 미국에서는 전문서비스산업(Professional Service Industry, PSI)이라고 하고, 지식서비스기업을 전문서비스기업 (Professional Service Firm, PSF)라고 한다. 우리는 ‘지식’이란 말을 덧붙이는 것이 그 본질적인 면을 뚜렷이 드러내는 것으로 보고 지식서비스업으로 보통 부른다.

지식서비스업은 로펌, 회계법인, 컨설팅, 금융, 마케팅, 광고, PR, 건축, 엔지니어링, 연구, 소프트웨어, 부동산, 헤드헌팅 등을 말한다.

어떤 기업이든지 위의 업무를 내부에서 완전히 해결할 수 없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그러므로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더욱이 새로운 기술 혁신이 전지구적인 차원에서 파도처럼 밀려오고 새로운 소비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현재 상황에서 외부 전문가들의 도움은 더욱 절실해진다.

그러므로 지식서비스산업과 기업들도 새로운 지식서비스로 무장하지 않으면 생존하지 못한다. 미국에서 초기에 지식서비스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던 무렵의 지식서비스산업의 모습과 지금은 판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즉, 지식서비스산업의 특징은 ‘변한다는 것’이고 변해야 한다. 그 변화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로펌을 사들이고 경영컨설팅 회사가 정보기술 회사를 만들었다. SI회사가 컨설팅 업종으로 진출한다. 이는 국내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정보기술 회사가 모바일 금융으로 진출하는 경우처럼 말이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진입자들이 계속 들어오고 변종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식서비스산업은 한편으로는 ‘신뢰 상실’로 위기를 맞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저명한 컨설턴트인 David Meister는 과거에는 전문가들이 신뢰를 받았으나 언제부터인가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리고 ‘전문가’가 아니라 ‘장사꾼’으로 전락했다고 개탄했다.

지식서비스기업들의 규모는 커졌지만 이와 동시에 직업으로서의 안정성을 잃어버리고 있다. 특히 2천년대에 들어 선진국 경제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고착화되면서 상시적인 구조조정으로 전문가들이 퇴출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화이트칼라처럼 쫓기는 신세가 되고 있는 것이다.

David Meister는 그 원인을 지식서비스 기업 자체에서 찾고 있다. 즉 지식서비스 기업 특유의 장점이었던 ‘전문가 정신’이 사라지고 있다는 데서 찾고 있다. 그는 전문가들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사라짐으로써 지식서비스 기업들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지식서비스산업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보다 근원적으로 그들의 모델이 달라진 글로벌 환경에 맞지 않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MBC 이코노미 매거진 4월호 中> 구독문의 T 02-667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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