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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상훈 교수> 두 개의 가면을 쓴 대한민국

MBC예능프로그램 중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노래를 불러서 누가 가장 실력 있는 가수인가를 가리는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몇 달 전에 개그맨이 나와서 얼굴을 가리고 노래를 불렀는데 기성 유명 가수를 이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만약에 개그맨의 얼굴 그대로 노래를 불렀다면 심사하는 관중들이 그렇게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을까? 이날 방송에서는 우승자가 개그맨으로 밝혀지자 스튜디오가 발칵 뒤집혔다. “개그맨이 어떻게 가수보다 노래를 더 잘해?” 관중들은 이런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놀란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바로 이런 상황과 다를 바 없다. 선입관이 얼마나 우리 사회에 깊숙하게 뿌리 박혀 있는지 이번 기회를 통해 반성해 봤으면 한다.


우리 사회의 선입관


우리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선입관을 나열해 보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다음과 같은 선입관이 대표적이다. 첫 번째는 학력이 좋으면 당연히 사회에 나와서도 일을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선입관이다. 두 번째는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나 스타들은 일반인들보다 특별하고 더 뛰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선입관이다. 세 번째는 돈이 많아서 광고를 많이 하는 대기업의 제품이 돈이 없어 광고를 못하는 중소기업의 제품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선입관이다. 네 번째는 돈이 많은 대형 출판사가 광고를 많이 하게 되면 소형 출판사에서 발행된 책이나 소설보다는 믿음이 간다고 생각하는 선입관이다. 다섯 번째는 혼자서 묵묵히 일을 하는 국회의원보다 TV에 많이 나오는 국회의원이 더 능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선입관이다. 이렇듯 우리사회는 언제부턴가 이런 선입관이라는 가면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선입관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보니 어른들의 잘못된 습관이 자녀들까지 스스럼없이 물들여 어린 아이들이 제품의 질을 고려하기보다는 명품의 이름만을 쫓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위선의 가면


선입관에 길들여진 곳에는 새로운 것이 자리 잡을 수 있는 틈이 없다. 지금 이 순간도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새로운 것을 찾지 않으면 존재하기가 힘들다. 대기업이 물량공세로 대중의 선입관을 독점해서 사회를 이끌어 간다면 그 세상은 희망이 없다. 개인이나 중소기업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로 제품을 만들어도 대기업의 가면에 넘어간 소비자는 이름 없는 중소기업의 제품에 신뢰를 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선입관이라는 가면을 벗어버리지 않으면 개인의 독창성이나 새로운 도전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선입관 다음으로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또 하나의 가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위선의 가면이다. 겉마음과 속마음이 다른 위선의 가면은 언제부턴가 정치를 지배하더니 이제는 우리 사회에 위선의 가면이 온 곳에 판을 치고 있다. 불신의 사회는 위선의 가면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진심이 통하는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위선의 가면을 벗어야 하는 곳이 정치권이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말로는 자신들이 하는 모든 일이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떠들지만 실제로는 표를 얻어서 당선되기 위한 자신을 위한 위선의 가면을 쓰고 있다. 이런 것들을 이제는 국민이 알아야 한다. 똑똑한 국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역사 교과서 문제도 마찬가지


지금 정치권에서 역사교과서 문제로 시끄럽다. 서로가 위선의 가면을 쓰고 역사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역사교과서 문제가 생긴 것인데, 정치권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세력결집과 정치적 유리함을 점령하기 위해 국익이라는 위선의 가면을 쓰고 국민을 속인다. 무엇이 진정한 국익을 위한 것인지, 위선의 가면을 벗고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전문가를 초대하면 쉽게 풀릴 수 있는 문제를, 보수와 진보의 이익논리의 가면이 역사 문제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이 진심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선입관과 위선이라는 두 개의 가면을 국민 모두가 벗어 던져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가면을 벗는 날! 대한민국은 비로소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다. 진심과 진실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그려 본다.


MeCONOMY Magazine Novemb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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