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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자연 칼럼>패션 피플, 세련된 편안함에 열광하다


이곳 뉴욕은 봄바람을 느끼기에는 아직 매서운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그러나 2월의 ‘뉴욕패션위크’가 시작되면서 뉴욕은 봄을 타는 소녀의 마음처럼 들뜨기 시작했다. 매년 2월과 9월 일년에 두 번 있는 ‘뉴욕패션위크’ 기간이 되면 전세계에서 뉴욕으로 패션 피플들이 몰려든다. 패션위크 기간에 이루어지는 뉴욕 디자이너들의 패션쇼
는 초대받은 사람만 입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때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넘쳐 나는 뉴욕의 거리를 보는 것은 나와 같이 패션중심도시인 뉴욕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신나는 일이다. 그리고 한껏 차려입은 거리의 패션 피플들의 스타일은 길거리의 사진작가들에게 찍혀 그들의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세계로 퍼져 나간다.


그럼에도 ‘뉴욕패션위크’를 찾은 이들의 패션은 헐리우드의 레드카펫에서 보이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흠잡을 데 없이 화려한 드레스를 차려 입은 배우들의 패션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독특하지만 절제 되어 있고, 편안하지만 세련됐다고나 할까? 화려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지만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패션을 완성하는데 올해 뉴욕을 찾은 많은 패션 피플들은 캐쥬얼 슈즈인 스니커즈와 슬립온슈즈를 선택했다.


‘스니커즈’란 통상적으로 밑창이 고무 소재로 이루어진 신발을 일컫는다. 고무 밑창의 특성상 걸을 때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뜻의 ‘스니커(sneaker)’라는 말에서 유래 되었다. 슬립 온 슈즈는 최근 한국에서도 큰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는데, ‘슬립온슈즈(slip on shoes)’란 끈이나 지퍼 없이 간편하게 신고 벗을 수 있는 신발의 총칭이다. 일반적인 신발의 소재인 가죽부터 캐쥬얼화의 소재인 캔버스 또는 메탈까지 다양한 소재로 제작 되어 독특하고 재미있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패션 피플들의 필수 아이템이 된 스니커즈와 슬립온 슈즈와 같은 이러한 신발은 더 이상 값싼 캐쥬얼 패션이 아니다. 몇 년 전부터 미국의 셀레브리티 (유명인, 연예인) 들에게 다양한 디자인의 슬립온슈즈와 스니커즈 신발이 유행했다. 이에 여러 고급 브랜드에서 앞다퉈 패셔너블한 슬립온슈즈와 스니커즈를 출시했다. 지미추(Jimmy Choo)나 토즈(Tods)와 같은 빅 슈즈 브랜드들도 이러한 스타일의 신발을 출시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스니커즈나 슬립온 형태의 신발을 고급화해서 만든 새로운 브랜드들의 시장이 커졌다는 것이 가장 주목된다.


이처럼 최근 미국에서는 편하지만 패셔너블한 스타일의 슈즈를 찾는 남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특히 스니커즈나 슬립온슈즈와 같은 스타일만을 특화한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사실 10년 전 미국의 V magazine(브이 매거진)의 전 아트디렉터였던 피터 푸펫(Peter Poopet)과 브랜드 컨설턴트였던 플라비오 쥐라미(Flavio Girolami)가 ‘커먼 프로젝트(Common Projects)’라는 프리미엄 스니커즈 (일반 스니커즈 보다 좋은 품질과 고가의 가격, $150~500) 브랜드를 출시할 때만 하더라도, 스니커즈의 영역에 프리미엄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는 많은 사람이 예상하지 못했다.



미국 스포츠 업계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사이트인 스포츠원소스(SportsOneSource)에 의하면, 현재 커먼프로젝트의 연매출은 천만달러($10 millions)의 규모이며 전세계 스니커즈의 시장 규모는 55조 달러($55 trillion)의 규모라고 한다. 프리미엄 스니커즈 브랜드 ‘커먼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이와 같이 고급 소재이면서 커먼 프로젝트 보다 가격대가 약간 낮은 ($150~$300) 스니커즈를 만드는 신생 브랜드도 성공을 거두었다.


대표적으로 ‘필링 피이시스 (Filling Pieces)’ 를 꼽을 수 있다. 당시 건축학을 공부하던 19살의 학생은 창업을 했고 이 브랜드의 창업자는 ‘내가신고 싶은 슈즈, 모두가 신고 싶어 하는 슈즈를 만들겠다’는 이념으로 스트리트 패션에다 독창적이고 고급스러움을 가미했다. 거기에 기능적이고 내구성이 좋은 고급소재에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접목시켜 스트리트 패션과 하이엔드 패션 사이의 독특한 포지셔닝을 통해 10년이 채 안 된 브랜드 역사에도 불구하고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도 꾸준히 시장을 늘려가고 있다.


스니커즈는 하이앤드 마켓에서도 주목 받고 있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러한 브랜드들에 대한 수요는 실용적이고 편안한 시크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패션 트렌드와 고급 품질의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제품(exclusivity)을 원하는 수요가 맞물려 생긴 시장이다.


이탈리안 고급 소재로 만든 고가의 스니커즈 브랜드인 ‘부세미(Buscemi)’ 는 물론이고 ‘크리스챤 루부탱(Christian Louboutin)’ ‘쥬세페 쟈노티(Gieseppe Zannoti)’와 같은 브랜드들은 고급소재의 특이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천불 이상의 고가 스니커즈를 출시하기도 헸다. 특히 쥬세페 자노티는 지난해 힙합패션의 리더인 빅뱅의 지드래곤과 콜라보레이션 슈즈를 론칭했다.


그밖에도 이 브랜드는 미국의 여러 셀레브리티와 콜라보
레이션을 하기
도 했다. 이처럼 스니커즈의 재발견으로 패션 피플들의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급부상한 스니커즈로 새로운 시즌을 맞아 올봄에는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신발을 찾아 패션 피플로 거듭나 보는 건 어떨까? 가장 기본 컬러인 화이트 스니커즈를 청바지와 매치하면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룩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 룩을 블랙으로 했다면 화려한 프린트의 슬립온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뱀피 가죽 소재의 검은색 슬립온은 클래식한 수트에 남성미와 재미를 가미하여 댄디한 룩을 연출할 수 있으니 오피스에서 일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분들에겐 올 봄 이 패션을 시도해 보는 것을 제안해 본다. 패션은 하이엔드에서 스트리트 패션으로, 그리고 다시 스트리트 패션에서 하이엔드 패션으로 진화한다. 그리고 스니커즈와 슬립온 슈즈는 분명한 주목할 만한 시장 (Next Big Thing)이다.


MeCONOMY Magazine February 2016


칼럼니스트 김자연은 누구?
지난 2003년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 1위로 입상하면서 패션모델로 데뷔 했다. 이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런웨이와 광고 모델로 활동했으며, 중국 칭타오 시와 일본 오이타 시의 ‘문화 관광 홍보대사’를 위임하기도 했다. 2006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과 엘에이에서 패션모델 활동을 했다. 2011년부터는 뉴욕소재의 뷰티 회사에서 패션 트렌드 분석가로 일하면서 뉴욕 라이프스타일과 패션에 관련된 칼럼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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