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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중국(中國) 저가폰 인기, 위기인가 거품인가?

<M이코노미 조운 기자>중국 저가폰의 인기가 뜨겁다. 한 때는 ‘싸구려’, ‘짝퉁’ 이미지로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중국산(産)제품이 저렴하지만 성능과 디자인도 뒤지지 않는다는 입소문을 타고 한국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 스마트 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중국산 스마트폰의 인기를 두고 업계에서는 위기인가 거품인가를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 저가폰의 실태와 스마트폰 업계 동향을 살펴봤다.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한 때는 ‘싸구려’, ‘짝퉁’이라는 이미지로 굳어져 소비자들의 눈길조차 끌지 못했던 중국산(産)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중국 기업들이 점차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 ‘2016 CES’에서 가장 이목을 끌었던 것은 단연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었다. CES 참가 기업 3천6백여개 중 33%가 중국 기업이었으며, 중국 기업의 사용 면적은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났다. 전 세계를 주름 잡는 대기업이 참여하고 향후 전자제품 트렌드와 신기술을 접할 수 있는 글로벌 전시회에서 중국 기업들이 보여준 자신감은 주변 국가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 중국산 저가폰의 공습


최근 중국 기업이 두각을 보이는 곳은 한국이 경쟁력 우위에 있는 스마트폰 시장이다. 삼성, LG 등 우리나라 스마트폰 제조 기술은 가히 세계적인 수준이라 자부했다.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로 똘똘 뭉친 우리나라 스마트폰은 세계 최고라는 미국 애플과 대적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3강 구도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휴대폰 업계에 돌연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이 공습을 벌였다.


지난 1월6일, KT가 인터파크에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에 대한 판매 중단을 요구하며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몇 해 전에는 관심도 없었던 중국 기업들 이름이 심심치 않게 들리더니 드디어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번 KT가 판매 중단을 요구한 사태가 마치 국내 제조사가 중국제품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키우면서 오히려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실제로 LG유플러스가 지난 2014년에 출시한 ‘화웨이X3’는 7만대 이상 팔렸으며, 2015년 내 놓은 ‘화웨이Y6’ 역시 출시 20일 만에 1만 여대가 판매된 바 있었다. 이 같은 중국 스마트폰 열풍은 과거에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었다. 중국 제품을 불신하던 소비자들이 이렇게 변하게 된 것은 단통법 이후라고 업계는 이야기 하고 있다. 60만에서 70만원대 보조금이 최대 33만원으로 대폭 감소하면서 프리미엄 고가 폰을 쓰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워져 버린 것이다. 중국 폰들은 전반적으로 한국의 프리미엄 폰과 비교해 많게는 1/10, 적게는 1/5 정도의 값 싼 중저가 폰이다. 실제로 LG전자의 프리미엄 폰인 V10의 출고가가 79만 9,000원이었던 데 비해 화웨이 Y6는 15만 4,000원, 샤오미 홍미노트3는 6만 9,000원으로 나타나 가격 면에서 상당한 메리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면이나 디자인면에서 한 단계 낮더라도 거의 공짜폰 수준인 이들 중국 폰을 쓰는 게 더 낫다고 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27일에는 한국의 생활용품 판매점인 다이소에서 자판기로 중저가 스마트폰 300대를 한정 판매해 이를 기다리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유심 상품으로 개통하는 것을 조건으로 신규가입, 번호이동, 기기변경 모두 가능한 자판기 폰에는 12만9천원인 샤오미의 홍미노트3, 16만9천원인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Q10, 2만9천원인 레노버 A806가 포함되었다. 이 행사는 정오에 시작되어 시작 1시간 만에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 중국 기업, 샤오미·화웨이·레노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들 폰을 써본 얼러 어댑터들이 저렴한 가격에 비해 높은 성능의 중국 저가폰을 추천하면서 대중 속에서도 중국 기업과 제품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샤오미(XIAOMI)는 좁쌀이라는 뜻으로 가격에 비해 성능이 뛰어난 제품들을 차례로 선 보이며 ‘대륙의 실수’라고도 불렸다. 몇 해 전부터 값싼 보조배터리, 빔 프로젝터 등으로 얼리 어댑터들의 마음을 훔쳐 해외직구까지 이어졌던 샤오미가 이제는 스마트폰 홍미노트3를 내놓으며 초저가폰으로 승부수를 내 놓고 있다.


화웨이(HUAWEI)는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 35%나 성장한 기업으로 중국 기업 중 처음으로 스마트폰 출하량 1억대를 돌파했으며 글로벌 점유율도 3위(7.2%)로 올라섰다. 지난 미국 라스베가스 CES에서 화웨이는 글로벌 출시가 예정된 ‘메이트8’을 공개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화웨이의 Y6는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높은 스펙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며 호응을 얻고 있다.


레노버(Lenovo)는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IT 관리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으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노트북 등에서도 혁신성 있는 제품으로 포춘 500대 기업에도 속해 있다. 레노버는 대화면 스마트폰 팹플러스를 지난해 10월20일 한국에서 출시했다. 통신사 약정에 묶이지 않는 자급제 방식으로 출시 돼 국내에 들어 온 초도 물량 5,000대가 모두 완판 됐다. 하지만 출시 한 달 만에 전파인증 판매가 중단 돼 현재는 다른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저가폰 열풍과 맞물린 중국폰 열풍


이 같은 중국 저가 스마트폰의 열풍으로 일부에서는 한국 스마트폰 업계의 위기가 아니냐는 인식이 퍼졌다. 프리미엄 고가폰에 집중하던 한국 스마트폰이 밀리지 않는 성능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인 중국폰에 밀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휴대폰의 인기가 판매 실상보다 부풀려 졌으며 아직 국내 업체들이 위기감을 느낄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미래창조과학부 통계에 따르면 2014년까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고가가 50만원 이하인 제품의 판매 비중은 20%미만이었지만 지난해부터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LG전자 V10과 애플 아이폰6S가 출시된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고가 폰의 판매 비중이 70%이상으로 뛰어 여전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고가 프리미엄 폰에 대한 충성도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산 저가 폰을 찾는 이들은 대다수 세컨(second)폰을 찾는 영업 맨이나 공짜로 휴대폰을 하나 더 가지려는 얼리어댑터(early adaptor), 고성능이 필요치 않는 학생, 노인들이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 폰의 유입은 ‘저가폰 유행’과 맞물려 있었다. 휴대폰 업계에서 저가폰 열풍은 일찍부터 점쳐져 왔다. 지난 해 TG앤컴퍼니의 ‘루나폰’은 출고가 44만9천900원으로 SK텔레콤의 밴드51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월 1만원만 부담하면 구입할 수 있었고 이에 출시 넉 달 만에 15만대가 판매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과거 프리미엄폰 일색이었던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이러한 저가폰을 찾는 이들을 위한 보급형 휴대폰의 출시를 서두르며 이에 대응하고 있다. 얼마 전 SKT는 ‘쏠’을 내놓았다.


출고가 39만 9300원으로 '밴드 데이터 51' 요금제를 이용하면 22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2만9900원 요금제 지원금도 12만7000원이다. SK텔레콤은 벌써부터 흥행을 예감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진행한 쏠 예약가입에 1만명 이상이 신청했기 때문이다.


국내 제조업계도 중저가 보급형 폰 출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새해 벽두부터 국내 보급형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 놓으며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형 갤럭시A5·A7’을 출시해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폰인 ‘갤럭시S6’에 떨어지지 않는 디자인과 높은 스펙을 갖춰 저렴한 폰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 두 모델 모두 50만원대다. LG전자도 같은 날 출고가 20만원대 후반의 ‘K10’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신뢰를 받고 있는 두 제조사가 이 같은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 폰을 내 놓는 다면 굳이 중국폰을 사려는 소비자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반응 “위기는 아냐”


전반적으로 업계는 중국산 저가폰이 과대평가 돼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산 폰의 수요가 증가한 것은 저가폰에 대한 새로운 소비층의 확대와 맞물린 것이며 이는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했을 뿐 이게 우리나라 제조사의 위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소비자가 저가폰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로 인해 유명 제조사들이 타격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앞서 업계 관계자가 말한 것처럼 특정 브랜드의 이미지와 신뢰도는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화웨이와 같은 중국의 프리미엄 폰이 들어오더라도 기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이끌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지나친 과소평가는 금물


지난 26일 한국은행 조사국 신흥경제팀 노원종 과장, 고양중 강태헌 조사역은 26일 ‘한중 경쟁력 분석 및 향후 대응방향’이라는 보고서를 내 놓았다. 보고서에서 노 과장은 석유화학 산업을 제외한 전자, 기계, 철강금속 산업의 우리나라 대중국 경쟁력이 빠른 속도로 축소되고 있다고 밝히며 특히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자동차, 스텐레스강 등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중국 대비 크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점에서의 비교우위지수의 개선폭도 전반적으로 작아 하향세가 지속됐다. 그는 "주요 산업에서의 기술적 우위가 최근 급격하게 축소되는 등 미래 경쟁력 기반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지나친 과대평가는 시장을 수출시킬 수 있어 지양해야겠지만 최근 막대한 자본을 무기로 ‘해외인재 빼가기’와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는 중국 기업의 모습은 한국기업에게 분명 큰 위협 요인이다. 산업 관계자들 역시 중국 기업들이 M&A를 통해 첨단 산업에 대한 기술특허 및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글로벌시장 판도도 급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과거 ‘싸구려’, ‘짝퉁’ 이미지를 벗고 세계시장에서 용트림을 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 대해 지나친 ‘과소평가’ 역시 금물은 아닐까?


MeCONOMY Magazine Februar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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