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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CEO

‘대구아가씨’를 찾아 트롯돌 김수찬이 ‘간다간다’


[M이코노미 최종윤 기자] 그야말로 아이돌 전성시대다. 방송·라디오·행사 등 아이돌이 빠지는 곳이 없다. 이제 우리 전통가요 트로트계에도 트로트아이돌·트롯돌이 등장했다. 바로 ‘간다간다’의 김수찬이다. 2013년 케이블 인기 프로그램 ‘히든싱어’ 남진 편에 혜성같이 등장한 김수찬은 그 앳된 얼굴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간다간다’로 활동하던 김수찬은 지난해 말 ‘대구아가씨’를 발표하고 올해도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트로트아이돌 김수찬을 어렵게 만났다.


가수 남진에게 빠져버린 한 고등학생


2013년 케이블 인기 프로그램 ‘히든싱어’ 남진 편에 갓 20살이나 됐을까 앳된 얼굴의 청년이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데뷔 50주년을 앞둔 남진의 흉내를 내는 것이라 다들 비슷한 연배를 상상했지만, 공개된 얼굴은 갓 20살이나 넘었을까. 이는 바로 김수찬이다. 히든싱어 출연 이후 트로트아이돌로 불리며, KBS 가요무대, 전국노래자랑에 당당히 트로트 가수로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가수 김수찬은 히든싱어에서 모창능력자로 깜짝 공개 돼 혜성같이 등장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간다간다’는 김수찬의 2집에 수록된 곡이며, 데뷔곡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발매한 1집의 ‘오디션’이라는 곡이다. 어릴 때부터 ‘트로트 가수가 꿈이었냐’는 물음에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생각지도 못한 우연과 인연이 겹쳤어요”라고 말하는 김수찬은 무대 위에서의 노련함이 놀라울 정도로 또래 청년과 다를 바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와 고모할머니와 함께 지내면서 트로트를 자주 들어 좋아하긴 했지만 여타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발라드와 댄스도 즐겨 듣고 불렀다는 트롯돌 가수 김수찬. 그와 트로트와의 인연은 고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의 결혼식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친구들과 함께 담임선생님 결혼식 축가를 맡게된 김수찬은 ‘1박2일’ 때문에 다시 인기를 끌던 가수 남진의 ‘둥지’를 축가로 선정하고 연습에 몰두하게 된다.


김수찬은 “‘둥지’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데 어느 날 남진 선생님이 TV에 나와 ‘나야나’라는 노래를 부르시는 것을 우연히 봤다”면서 “그 모습이 남자가 봐도 반할 정도로 멋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느 날 갑자기 가수 남진에게 빠져버린 김수찬은 방 안에 틀어 박혀 수능공부를 하듯 가수 남진을 공부(?)하게 됐다고 한다.
“그때부터 방 안에서 5~6시간씩 축가 ‘둥지’ 연습도 하고, 남진 선생님 동영상을 셀 수도 없이 모니터링하고 흉내도 내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어요.”


‘나야나’로 인천청소년가요제 대상, 전국노래자랑 최우수상 수상


그때까지도 취미로 그칠 수도 있었지만 축가로 ‘둥지’를 부르던 김수찬에게 이번에는 교장선생님이 반해버렸다. 교장선생님의 추천으로 그해 6월 제18회 인천청소년가요제에 출전하게 된다. 출전곡은 남진에게 빠지게 된 곡, 바로 ‘나야나’다. 청소년 가요제에 보기 힘든 트로트곡으로 출전한 김수찬은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트로트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인천청소년가요제는 코요테 신지를 배출하는 등 인천지역에서 유서 깊은 대회 가운데 하나다. 김수찬은 “입상까지 생각지도 못했는데 대상까지 받게 돼 너무 기뻤다”면서 “이 상을 받고 용기에 힘입어 여름에는 전국노래자랑에 나가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국노래자랑에 출전하면서 김수찬은 본격적으로 방송관계자들 눈에 띄게 된다. 남진의 ‘나야나’를 부르는 김수찬을 보고 현장에서 바로 가수 남진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하니 당시 김수찬의 ‘나야나’를 들을 수 없는 게 아쉬울 정도다. 가수 남진에 빠진 지 6개월여 만에 김수찬은 KBS전국노래자랑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시작된 인연 … 2년 넘게 전국투어콘서트 따라다녀


각종 가요제에서 상을 수상한 것 말고 김수찬이 특별히 이슈가 된 이유는 바로 가수 남진을 따라해서다. 인기 있는 유명트로트 가수들은 모창가수들이 많이 알려져 있다. 남진의 라이벌로 꼽히는 나훈아도 모창가수들이 많다. 하지만 희안하게도 남진의 모창가수는 보기 힘든 것이 사실.


“나중에 알고 보니 남진 선생님 노래가 쉽게 들리지만 잘 부르고 따라 부르기가 쉽지 않데요. 전국노래자랑에서 제 노래를 듣고 바로 남진 선생님께서 전화를 주신 이유도 그동안 남진 선생님 모창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었는데, 어린 학생이 나와서 부르니까 신기했다고 하셨어요.”


가수 남진이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트롯돌 김수찬을 본 것은 좀 더 이후였다. SBS추석특집 ‘내가 진짜 스타’에 출연해 다시 1등을 하게 되고, 남진이 이런 김수찬을 처음 보게 된 것이다. “TV로 직접 보신 건 아니고 선생님 따님께서 TV를 본 후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인터넷에서 영상을 찾아 보여줘서 봤다고 하셨어요.” 그해 연말 인천에서 전국투어콘서트를 열게 된 남진이 김수찬에게 연락을 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 순간이다.


“그때 선생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너무 놀랐고 좋았어요. 그때부터 2년 동안을 남진선생님 전국투어콘서트에 게스트로 따라 다니게 된 것이고요. 아직 데뷔를 한 것도 아닌 저를 데리고 다녀주신 것만 해도 큰 영광이었습니다. 너무 큰 경험이었고요. 선생님과 함께 다니며 담력도 많이 쌓을 수 있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에도 두 번이나 무대에 올라가 볼 수 있었으니까요. 지금까지도 많이 조언해주시고 지금도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오디션’에서 ‘간다간다’ ‘대구아가씨’까지


데뷔곡 ‘오디션’과 2집 ‘간다간다’로 활동하던 김수찬은 지난해 말 ‘대구아가씨’ 노래를 발표했다. 모든 곡에 애착이 간다면서도 “고3때 처음 발표한 ‘오디션’은 ‘둥지’와 ‘나야나’를 작곡하신 차태일 선생님이 직접 곡을 써주시고, 곡 선택은 남진 선생님이 해주셔서 더욱 의미 있는 노래”라며 “당시 활동은 많이 못했지만, 곡 내용이 ‘오디션 보러가서 꿈을 이뤄 가수다 됐다’하는 저의 스토리를 담은 곡이라서 더 애틋하다”고 전했다.


김수찬의 신곡 대구아가씨는 대구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대구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곡으로, 발표하자마자 성인가요 차트에 오를 만큼 관심을 모았다. ‘딱 보면 알아요~’로 시작하는 곡 도입부에서부터 귀를 사로잡는다. 또 곧 개막하는 한국프로야구 삼성라이온스 응원가로 사용될 예정이라 올해부터 야구장에서도 ‘대구아가씨’가 울려 퍼질 예정이다.


김수찬은 “부산하면 부산갈매기, 울산하면 울산아리랑이 있듯이 이제 대구하면 대구아가씨가 떠오르도록 열심히 노래도 부르고 활동하겠다”며 “대구에서도 올해 많이 불러주시지 않을까 싶다”면서 밝게 웃었다.



부르면 부를수록 트로트의 매력에 빠져 들어요


김수찬은 올해 더욱 바쁜 하루하루를 소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KBS 가요무대와 전국노래자랑에 잇따라 출연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편 가요무대에서 부르는 노래가 신선하다. 태어나기도 한참전인 1930년대에 나온 노래들을 소화하고 있다. ‘범벅서울’ ‘청춘계급’ 등 오래돼서 음원도 없는 노래들이다. ‘범벅서울’은 반응이 좋아 같은 곡으로 다시한 번 초청되기도 했다. 한 가수가 같은 곡으로 다시 또 ‘가요무대’를 찾는 일은 드문 일이다.


“‘범벅서울’ ‘청춘계급’ 같은 노래들은 당시 시대상을 담고 있어 연습도 힘든 과정이었어요. 음원도 구하기 힘들었고요. 하지만 이런 노래들을 연습하고 느끼면서 더욱 트로트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어요.” 멋과 흥으로만 불렀던 트로트의 진짜 매력에 빠져가고 있는 김수찬은 “트로트에는 우리 삶의 희노애락이 담겨져 있어 더욱 감정이 중요한 것 같다”면서 “듣기에는 멜로디가 신나고 흥겹기만 한 것 같지만 노래 가사에는 가족을 그리워하는 실향민의 아픔, 청춘의 좌절 등이 담겨 있기도 해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100년을 이어온 트로트가 우리나라에서 너무 저평가되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김수찬은 “솔직히 어느 자리에서도 빠지지 않고 찾아지는 노래가 트로트고 부르고 불러도 질리지 않는 노래가 트로트”라면서 “하지만 현실에서는 트로트 가수들이 자기를 알리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게 아쉽다”고 전했다.


트로트의 멋을 알릴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


고3에 처음 곡을 발표하고 이제 나이 스물셋. 어린나이에 트로트가수로 활동하며 ‘트로트아이돌’ ‘트롯돌’이란 신조어도 만들어냈다. 트로트 아이돌답게 어린 팬들도 늘어가고 있다. 공연장에는 심심치 않게 아이들이 눈에 띈다. 김수찬은 “지방에 녹화를 갔는데 같이 출연한 아이돌 가수들을 보러 온 중학생 아이들이 제 공연 모습을 보고 팬 카페에 가입을 해서 놀랐어요”라며 “저랑 동갑내기의 다른 아이돌이 아닌 트로트하는 오빠를 좋아라 해주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고 그래요”라고 말했다.


“처음에 말씀드린 데로 트로트는 우리의 희노애락을 담고 있고, 정말 멋있는 장르예요. 우리만의 독창성이 있고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노래고요. 더 열심히 노래 부르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해서 트로트의 멋을 대중들에게, 더 나아가서 세계에도 알릴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가수 김수찬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또래 청년들과 다를 것 없어 보였지만 트로트에 관해서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했다. 반대하시던 부모님이 마음을 돌려 모든 방송을 모니터링해 주시는 등 누구보다 든든한 힘이 되는 지원군이 된 이유가 엿보였다. 노래가 너무 좋아 가수로서 노래를 부르고 와서도 다시 노래방에서 노래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가수 김수찬.


그를 보고 있자니 ‘간다간다’의 ‘너를 향한 내 마음은 그 누구도 막지 못해~~~너를 향해 달려간다 간다간다 간다간다’의 노래가사처럼 전국방방곡곡 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달려 나갈 김수찬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MeCONOMY Magazine April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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