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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신도시와 전통어촌마을의 동행(同行), 재탄생하는 소래포구


수도권 유일의 재래어시장으로 유명한 인천의 소래포구가 재탄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주변에 7만여 세대의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신도시의 풍모를 갖춰가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어촌마을의 재래어시장이 활발한 영업을 하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소래포구축제에는 여전히 100만명이 방문하고, 전통적인 염전은 습지생태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인천의 소래지구가 맞은편의 시흥 월곳지구와 함께 신도심으로 개발되면서 오히려 수십 층의 아파트, 호텔, 빌딩과 함께 한 재래어시장은 그 자체로 관광의 명소로 탈바꿈했다.


수도권이 신도시 건설로 한창이다. 과밀화된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시장 안정과 주거문제 해결, 균형개발을 목적으로 정부도 2기 신도시 개발을 정책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과거 신도시 개발은 빠른 개발과 경제성장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지만, 단순한 주택 보급만을 목표로 진행되다보니 지역 산업과 연계되지 못했고, 기반시설 부족 등 단순히 베드타운만 양성했다는 지적도 따라 다녔다.


이에 현재 신도시 개발은 지역적 특성에 맞게 소규모·대규모 분산개발과 계획도시라는 개념을 확립시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또 도시 내의 재개발과 재건축 등 재생산업과 함께 지역마다 자족도시 개념의 신도시가 탄생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도권 인근의 주요 신도시를 찾아가 봤다. 포구를 끼고 있는 수도권 유일의 재래어시장으로 유명한 인천의 소래포구는 현재 개발이 한창이다. 신도심의 주거지역과 어시장 중심의 상업지역으로 개발돼 한쪽은 완벽한 신도시의 형상을, 반대쪽은 재래어시장을 중심으로 한 관광지역과 재래어촌마을이 그대로 남아있다.


현대적인 생활형태로 삶이 바뀌면서 재래시장은 점차 그 거래 규모가 줄어들고, 찾는 사람들도 적어지면서 많은 지역이 현대화 시설로 바뀌어갔다. 하지만 소래포구는 신종합어시장을 지으면서도 재래어시장과 경매장 등을 그대로 보존하여 그 둘이 공존하고 있다. 소래포구가 맞은편의 월곶지구와 함께 신도심으로 개발되면서 오히려 수십 층의 아파트, 호텔, 빌딩과 함께 재래어시장은 관광의 명소로 탈바꿈했다.



인천과 수원을 잇는 수인선 개통


평일 오후 수인선을 타고 소래포구역으로 향했다. 수인선은 원래 소래(蘇來)·남동(南洞)·군자(君子) 등의 염전지대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수송하기 위해 1937년 개통됐으나, 이후 1973년 인천 항만의 확장 건설로 5.1km가 단축된 수원~송도 간 46.91km만 운행되다가 경제성이 낮아져 1995년 영업을 중지했다. 하지만 2012년 6월30일 복선전철 구간으로 개통해 오이도~송도 간 운행을 재개했고, 현재 오이도, 월곶, 소래포구, 인천논현, 송도, 인하대, 숭의, 인천 등 14개 역이 있다.


평일 한적한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소래포구는 내리자마자 시끌벅적했다. 10여년 전 찾아왔을 때와는 180도 달라진 소래포구의 모습에 적잖이 놀랐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50여 층에 달하는 아파트와 국내 유수의 호텔 체인이 한눈에 들어왔다. 지상의 수인선을 기준으로 상업지구와 주거지역으로 나눠 개발된 모습이었다. 주거지역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웅장하게 들어서 있었다. 반면 지상의 수인선을 중심으로 반대편은 상업지역이 자리하고 있었다.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이 크게 자리하고, 체인호텔인 라마다호텔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평일임에도 수대의 관광버스 차량에서 많은 사람이 소래포구를 찾아 내리고 있었다. 충북 영동에서 왔다는 도상윤(가명, 60) 씨는 “지금 시기에 꽃게가 제철이라 좀 사러왔다”면서 “확실히 생선은 어시장이 싸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관광버스 짐칸에는 소래포구에서 산 많은 해산물들이 포장돼 들어차 있었다. 도 씨는 “소래포구 재래어시장도 들르고, 근처에 생태습지공원도 가보고, 남아있는 철교도 건너가 봤다”면서 “근처의 유적지 등을 유지하면서 개발이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간 약1000만 명이 찾는 소래포구


소래포구의 재래어시장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소래역사관이 자리하고 있다. 인천 소래·논현지구의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산업화, 도시화로 전통문화의 유실 우려에 지어졌다. 역사관에는 소래어촌의 생활풍습, 어구 등 어촌의 전통 및 생활사가 보존돼 있고, 소래염전의 유래, 소금생산과정과 도구 등을 보존하고 있다. 소래포구는 어민들이 10톤 미만의 어선을 이용해 어업에 종사하는 작은 포구 마을이었다. 어종은 새우·꽃게·민어·농어·홍어·광어·낙지 등 다양하다. 오래 전부터 소래포구의 생선은 그 선도가 높기로 유명했다.



역사관을 지나니 바로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이 나타났다. 소래포구를 찾은 관광객들과 인근거주자, 상인까지 한데 어우러져 재래시장의 향기를 물씬 풍겼다. 소래포구는 꽃게와 젓갈류가 유명하다. 꽃게, 대게, 킹크랩 등을 파는 한 상인은 “봄에는 꽃게, 김장철인 가을에는 젓갈류를 사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이 모여든다”면서 “소래포구는 그날 그날 바로바로 꽃게와 생선을 잡아 배가 들어오기 때문에 그 어느 곳보다 신선한 꽃게 맛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꽃게가 많이 잡히지 않아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기는 하나 그래도 전국에
서 이 가격에 살 수 있는 곳은 많이 없다”고 전했다.


옆에서는 손님과 상인 간 꽃게 흥정이 한창이었다. 상인은 서비스로 떨어져 나온 꽃게 다리를 서비스로 주려고 했지만 손님은 그냥 한 마리 더 넣어 달라며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김순희(가명, 62) 씨는 “매년 꽃게와 젓갈을 사러 소래포구에 온지 벌써 20년이 넘었다”면서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신선함이 좋아 봄·가을 두 번씩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재래시장 옆에는 바로 경매장이 있어 배에서 바로바로 잡아온 생선, 꽃게의 경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사실 소래포구는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2015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남인천과 수원을 짓는 협궤철로가 다니던 소래철교가 보행자통로로 보존돼 있고, 소래포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은 갯벌과 예전의 염전의 자리에 총1천억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만든 생태공원이다. 전시관은 물론 습지에 사는 다양한 동식물을 탐구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과 직접 염전생산 체험도 할 수 있다. 소래포구는 연간 약1천만 명이 넘는 사람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만여 세대가 둘러싸고 있는 소래포구


소래포구는 현재 재래어시장과 어촌마을을 5만여 세대의 신도시 대규모 단지가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 뒤편의 논현지구 2만5천 세대(수용인원 44,652명)와 옆으로 한화지구 1만5천 세대(수용인원 35,798명) 등 대단지 주거단지가 있으며, 서창지구(서창·논현·운연동 일대)에 1만4천524세대(수용인원 39,606명)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맞은편의 월곶지구(월곶역 일원)에 7천 세대(수용인원 20,000명)는 이미 조성돼 있고, 추가적으로 1만2천여 세대의 배곧 신도시가 예정돼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논현·한화지구는 초반에는 미분양이 좀 있었으나 곧 모두 분양이 완료됐다”면서 “원래 송도신도시와 10분거리, 인천공항·영종도와 30분 거리에 있었는데다가 수인선·제3경인고속도로까지 개통되면서 어디서든 접근이 편리해진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소래포구역 바로 앞 유럽형 스트리트 상가 들어서


소래포구어시장을 중심으로 관광도시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지만 주변 신도시의 주거민들을 위한 기반시설과 문화집적시설은 아직 좀 부족한 상태다. 실제 한화지구 아파트 단지를 유모차를 끌고 돌고 있던 한 주민은 “아직은 아이가 어리고 아파트단지 자체가 녹지 비율이 높아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아이들이 더 크면 함께 어울릴 체육·문화시설이나 쇼핑센터 등이 많이 부족해 보이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대규모 아파트단지는 모두 들어섰지만 소래지구를 둘러보면 아직도 빈 대지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공터 앞에는 곧 건물이 들어서는 듯 분양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 많았다. 소래포구역 바로 앞편 가장 큰 대지에도 쇼핑·문화·의료 등을 아우르는 대형건물이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시행사인 가원(주) 이명균 본부장은 “이곳에 들어설 소래더원플렉스는 이미 롯데시네마가 들어설 것이 확정됐다”면서 “쇼핑·문화·의료 등을 아우르는 면적 1만5천평 정도의 대형상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상가가 완공되면 소래지구에서 유일하게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면서 주변 상권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래포구, 국가어항 지정되나


인천 남동구청은 현재 소래포구의 국가어항 지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잇따라 ‘소래포구 일원 개발계획(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있다. 남동구 관계자는 “소래어시장 일원 국가어항 지정 및 개발계획(안)에 대해 주변상인, 단체 등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가 최대한 반영된 남동구의 의견을 해양수산부에 제출해 올해 상반기에 국가어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유일의 재래어항인 소래포구는 주민, 정치권 등의 줄기찬 요구에도 불구하고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신규 국가어항 지정 예비대상으로 지정됐다. 국가어항으로 지정되면 항의 유지관리 등의 예산을 100%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고, 서해안의 거점어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해양수산부가 소래포구와 인근 월곶항(시흥시)을 통합해 국가어항으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하면서 두 지자체가 의견차를 보여왔지만 최근 의견접근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국가어항 지정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 소래포구가 국가어항으로 지정되면 향후 어촌·어항법에 따라 어선 접안시설·수산시설 뿐만 아니라 체육시설과 공연장, 문화시설, 요트·윈드서핑, 레저용 기반시설 등 설치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돼 더 큰 발전가능성도 점치게 한다. 해수욕장 등 해변가에 도시가 들어선 곳은 많지만 소래포구처럼 전통어촌마을·재래어시장과 신도시가 만난 곳은 흔치 않다.


직접 방문해본 소래포구는 10여 년 전의 전통어촌마을을 그대로 품안에 품은 채 신도시로 재탄생 했다. 멀리서 바라본 소래포구는 영락없는 화려한 신도시였지만 안에서 본 소래포구는 영락없이 아름다운 전통어촌마을의 풍미를 간직하고 있었다. 아직도 활발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소래포구의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MeCONOMY Magazine Ma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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