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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대한민국 인성영화제’, 음악과 영상 통해 아이들의 인성함양 기른다!


(M이코노미 김미진 기자) 맑은 물을 머금으면 맑은 물을 품어 내고 탁한 물을 머금으면 탁한 물을 내품는 스펀지처럼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 경험하고 학습한 행동과 말, 모습 그대로 평생을 살아가게 된다. 이것이 바로 교육학의 스펀지 이론이다. 이러한 이론에 기초한 대한민국 인성영화제(이하 인성영화제)가 올 하반기 개최를 앞두고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인성영화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인성함량을 길러주기 위해 기획됐다.


“대한민국 인성영화제는 생활 속에서 음악과 영상을 통해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영상축제입니다” 이는 올해 두 번째 맞이하는 「제2회 대한민국 인성영화제」가 표방하는 주제다. 다른 수많은 시상제와는 달리 행사 자체로 끝나거나 상업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도 색다른 점이다. 그렇다고 아주 세련됐다거나 전문화된 영화제도 아니다. 주로 초·중·고 학생들이 교사들과 함께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10분 이내의 인성 관련 영상작품 경연대회이기 때문이다.


영상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참여 학생들과 교사들 스스로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에 대한 예방책을 공유해 실천하는 교육적 효과도 얻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만 2년이 겨우 지났다. 하지만 사람들은 벌써 먼 과거의 일로 기억하는 듯 하다. 어쩌면 빨리 잊고 싶은, 그래서 기억 속에서나마 빨리 지우고 싶은 우리 모두의 아픈 상처일지 모른다. 하지만 잊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상처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하는 일이다.


인성영화제의 탄생 배경에는 그러한 다짐도 큰 몫을 했다. 교육부를 비롯해 학계와 언론계, 문화계, 법조계 등의 뜻있는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만들어낸 행사라는 점에서 큰 의의도 함께 한다. 지난해 초등부 출품작 중 장려상을 수상한 <투명인간은 외로워> 라는 작품은 현재 유튜브에서 37만(5월28일 기준)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아이들의 관심이 높다.



기본인성교육의 작은 테스트 ‘고잘미 운동’


인성영화제는 ‘나비의 작은 날개 짓이 큰 바람을 일으킨다’는 의미의 ‘나비효과’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시작은 아주 작은 운동이다. 하지만 이 운동이 널리 퍼져 우리 아이들이 심리적 안정과 변화를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이 듬뿍 담겨져 있다는 점은 우리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인성영화제를 기획한 사람은 이병철 대회장이다.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해 각 학교를 돌며 지속적으로 강의를 해 오던 그는, 2013년 초등학교 3학년 한 소녀가 작사·작곡한 ‘고맙다 잘했다 미안하다(일명 고잘미)’ 노래에 큰 감동을 받으면서 인성영화제를 만들었다고 한다.


오늘은 꼭 말을 할 거야/ 고맙다 잘했다 미안하다~
오늘은 꼭 대답할거야 / 고맙다 잘했다 사랑한다~
우리가 함께 하는 세상 / 다 같이 행복한 세상/ 평
화로운 세상 속에 우리는 하나가 된다/ 고맙다/ 잘했다 미안하다~


이렇게 반복되는 3분 분량의 노래를 통한 ‘고잘미 운동’은 이후 시간과 경비가 들지 않은 기본인성교육의 훌륭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혼자 듣기에 아까운 노래였습니다. 그래서 이 노래로 음반을 제작해 인근지역(구 남양주 의정부 포천 하나 광주 등)초등학교를 중심으로 3천여 개의 음반을 무상 배포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많은 학교의 방송에서는 아침마다 이 노래가 울려 퍼진 겁니다. 또 뜻있는 여러 분들의 재능기부로 뮤직비디오도 제작해서 학교 및 관련기관 등을 중심으로 배부했습니다.”


이 대회장은 2015년 6월부터는 뮤직비디오 영상CD 5천장을 제작하여 강의와 함께 보급해 오고 있다. 또 여러 종류의 ‘고잘미 활용’ 뮤직비디오를 제작해서 유튜브에 탑재도 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전국의 300여 개 학교에서는 뮤직비디오를 교육용으로 활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저의 작은 노력이 우리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인성을 심어주었으면 합니다. 고잘미(고맙다 잘했다 미안하다)의 따뜻한 말이 우리 사회에 널러 퍼졌으면 좋겠어요.”



청소년의 올바른 인성함양은 국가의 경쟁력


올해도 어김없이 ‘제2회 대한민국 인성영화제’가 하반기에 열릴 예정에 있다. 그러나 대회조직위원회는 정작 영화제 준비보다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인성교육에 활용할 자료를 보급하느라 더욱 분주하다. 이미 1차로 작년 수상작 비디오CD 2천여 장을 전국의 학교와 관련 단체·협회에 개별 보급한 데 이어, 2차로 4,250여 장을 지난 5월말 우편발송을 마무리 했다.


이후 추가 보급을 통해 총 1만여 장의 교육용 리플릿을 전국에 무료 배포할 계획이다. 분량만 해도 우편 트럭 1대분에 이르는 방대한 작업량이다. 올해는 교육부, 서울시, 경기도 등의 지자체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모두가 후원하는 명실상부 국가적 행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대회장은 “각계각층의 참여와 호응이 커갈수록 부담도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올해 인성영화제에서는 시나리오 공모 및 심사제를 도입하고 새로운 디지털 영상혁명이라 할 수 있는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접목해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제작체험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고잘미 운동’ 노래를 통한 인성교육영화제가 영상제작 참여를 통한 또 다른 미디어 실천 운동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그는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인성함양을 심어주는 일이야말로 국가적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 힘들다고 멈추거나 포기할 수 없는 소명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다. 다만, 구리시의 작은 NGO(사단법인 평생교육컨텐츠협회) 단체가 주최하는 대회다 보니 인력이나 예산에서 겪는 어려움이 커 관계부처와 해당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였다.



학교폭력 71.4%는 같은 학교 같은 반


지난해 교육부가 전국 17개 시·도교육감과 공동으로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39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70%가 학교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의 대부분은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이 71.4%로 비중이 가장 컸다. 학교폭력이 여전히 가까운 곳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대회장은 “지금 우리에게 인성교육이 절실한 이유가 바로 이것”라고 강조했다. 어릴 적부터 고맙다 잘했다 사랑한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표현할 수 있는 관계가 되면 대립과 갈등이 자라지고 소통과 행복이 찾아온다는 설명이다.


“우리가 참 하기 쉬운 말이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세 마디입니다. 그런데도 어릴 적부터 사용하지 않았기에 어색한 거애요. 이런 말들은 생활 속에서 수없이 많은 반복교육을 통해서 체득되는 겁니다. 배려, 존중, 감사, 칭찬, 정직, 용서, 질서와 같은 우리의 기본 인성덕목이 내재되어 있는 소통과 갈등해소를 이한 가장 기본적인 말이 바로 고맙다 잘했다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인성영화제가 대한민국의 가치관을 밝혀주길 간절히 기대합니다.”



사람의 행동이나 성격의 결정요인


사회학습이론은 사람의 행동 또는 성격의 결정요인으로서 사회적 요소를 중요 시 해서 붙여졌다.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의 사회적 학습 개념은 대부분의 학습이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한 결과 일어난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는데, 이는 인간이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서 어떻게 행동을 발달시켜나가는지를 사회학습이론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행동의 환경적 또는 상황적, 결정적 요인들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이론은 인간의 행동은 인지를 포함하는 개인요소와 행동의 세 요소(신체적반응, 언어적반응, 사회적상호작용)가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결과로 만들어진 역동적이고 상호적인 것으로 봤다. 즉, 개인의 행동은 바로 그의 인지적 특성이 주어진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독특하게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인성영화제가 주는 의미는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대안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길


최근 우리사회는 ‘문화’가 경쟁력 있는 ‘상품’이 되고 ‘산업’이 되는 글로벌 문화산업 경쟁시대다. 정부까지 나서서 ‘한류 콘텐츠’를 중심으로 문화강국의 이미지 영토를 넓혀가고 있지만 ICT 융합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기술’ 기반의 문화가 갖는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최근 ‘알파고’를 통해 기계화된 인공지능이 결코 ‘인성’을 대체할 수 없음도 우리는 깨달았다. 고도성장을 이어온 불과 몇 십 년 만에 우리사회는 배려보다는 훈계하고 지적하는 일에 더 익숙해졌다. 이제 <제2회 대한민국 인성영화제>가 다른 영상축제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패러다임의 ‘대안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MeCONOMY Magazine June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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