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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상훈 칼럼-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우울한 자화상


대한민국의 아버지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는 곧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아내와 함께 자식을 바르게 키우는 것일 것이다. 그것이 이 시대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아주 평범한 바람이다. 그런데 최근 이 평범한 바람이 이루기 어려운 꿈이 되어버렸다. 아버지들의 꿈이 무너진 곳에 우리 젊은이들의 희망 또한 사라지면서 가정을 포기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금 아버지 모습이 자신의 미래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요즘 젊은이들로선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아버지들은 젊어서 열심히 돈 벌며 가족을 위해 앞만 바라보며 살아왔다. 그러나 정년퇴직이라는 무거운 현실 앞에 남는 것이라곤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고독과 가족들의 눈치만 자리하고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자랑스
럽던 아버지의 모습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한때 대한민국의 아버지들에겐 아름다운 꿈이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너무나 달랐고 아버지들은 오늘도 슬픔을 삼킨다. 청순하고 곱디 고왔던 아내는 어느새 무서운 얼굴의 주인공이 되어 버렸고 사랑스럽기만 했던 아들과 딸은 돈이 없는 아버지를 인정하지도 않는다. 언제부터 이 세상에서 돈이 주인이 되어 버린 것일까?


슬픈 현실은 곧 미래의 절망


현대사회는 수명은 늘고 일할 수 있는 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한창 나이에 정년퇴직을 하고 집으로 들어오면 반겨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그러니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마저 무시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금수저로 태어나 재산을 많이 물려받았거나 부정하게 돈을 많이 번 경우를 제외한 대다수의 평범한 아버지는 쥐꼬리만한 국민연금과 그것도 못 받는 아버지들이 대다수이다.


공무원과 교직에 있었던 분들은 그나마 연금으로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하지만 그 외의 일반 서민들은 모아둔 돈이 없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생활이 버거워지는 초라한 신세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나 집안일을 나눠서 하는 요즘 신세대 문화에서 아버지들은 정신적인 공황 상태에 이르게 된다. 물론 개중에는 적응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시대가 바뀌었으니 따라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평생을 일밖에 모르던 아버지들은 자신의 집에서 조차 설자리를 잃어버린 슬픈 현실 속에 남은 미래가 절망스럽기만 하다.


충격적인 설문조사


사회보장제도가 잘된 유럽에서는 노후에 부부들이 다정하게 손잡고 여행을 다니면서 인생의 최고 황금기를 누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노년은 인생의 황금기가 아니라 인생의 절벽처럼 느껴진다. 이것이 현재 우리나라 아버지들의 자화상이다. 아버지들이 사회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나와도 자식들은 취직도 못하고 아버지의 집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문제다.


우리나라의 아버지는 부모님과 자식을 같이 부양하고 있으며,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와 같다. 한 대학에서 조사한 연구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모 대학 교수가 서울시에 거주하는 대학생을 상대로 아버지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설문조사 한 결과 약 40% 정도가 ‘돈을 원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한 서울의 한 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부모가 언제쯤 죽으면 가장 적절할 것 같은가?’라고 묻자 '63세' 라고 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그 이유로는 은퇴한 후 퇴직금을 남겨놓고 사망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이란다. 이러니 우리나라 아버지의 가슴은 찢어지는 것처럼 아플 수밖에 없다.


당당히 가슴 펴고 살자


이러한 현실에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청년취업을 위한 포퓰리즘 정책으로 청년 실업수당을 준다는 등 인기정책이 아니다. 대신 청년들이 독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베이비부머 세대인 지금 정년퇴직을 시작하는 우리의 아버지에게 희망과 꿈을 선사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공무원처럼 자신들의 노후가 걱정이 없는 사람에게 일반국민의 노후를 맡겨서는 안 된다. 열심히 일한 우리 아버지들의 기를 살려야 대한민국의 기를 살릴 수 있다.


필자는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우리나라의 아버지들이 정년퇴직 후에 집에서 기죽지 말고 독립선언을 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본다. 젊어서 열심히 일했으니 이제부터라도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 가야 한다. 평생을 가족을 위해 봉사하며 희생해온 그대들을 위해 당당해져야 한다. 대한민국의 아버지들이여 오늘부터 가슴 펴고 당당하게 독립선언을 하자. 그것이 대한민국이 살 길이고 아버지들이 살 길이다.


MeCONOMY Magazine Jul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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