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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방용성 칼럼> 혼자 식사하는 고객대상 외식창업의 틈새시장 개척

시간에 쫓겨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을 때면 그때만큼 식당 테이블이 커 보일 때가 없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왠지 나도 모르게 머쓱해져서 급하게 식사를 마무리하고 나오게 된다. 이렇듯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사를 하더라도 다른 누군가와 함께하는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요즘 들어 20~30대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친구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취미생활을 공유하기 보다는 복잡한 대인관계에 얽히지 않고 자유롭게 혼자서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다.


혼자서 영화를 보고, 여행을 다니며, 여가를 즐기는 것. 심지어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을 지칭하는 혼밥족과 혼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을 지칭하는 혼술족 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이러한 문화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그들의 행동에 대해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없지 않겠지만, 이것은 사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선호에 대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우리의 선입견으로 20~30대의 젊은 세대들의 행동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시대적 변화가 어떤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한다.


혼밥족에 팔을 걷어붙인 외식업체들


외식업체들이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들)’ 공략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1인 가구 500만 시대가 도래 하면서 1인 손님이 단체손님 못지않은 ‘매출효자’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해 1인 가구는 488만4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27.1%를 차지한다. 이는 10년 전보다 7%가량 증가한 수치로, 10여년 뒤에는 685만2000가구(31.3%)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혼밥족들이 주로 즐기는 편의점 도시락들이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상위권에 포진해 있을 정도로 1인 손님은 명실상부한 외식업계의 주 고객으로 자리 잡았다.


외식업계는 이에 발맞춰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을 발 빠르게 내놓는 분위기다. 한 외식업체에서는 직장인들이 혼자서도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도록 대형 쇼핑몰에 1인용 샤브샤브 냄비를 배치했다. 또 샤브샤브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1인분 양으로 담아 회전식 접시에 제공하여 손님들이 개인의 양과 취향대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혼자 먹을 수 없는 대표메뉴였던 고기도 신규 업체들의 입점으로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서울 홍대에 위치한 한 외식업체는 ‘1인 화로구이’라는 타이틀을 간판으로 내걸며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미니화로를 설치했다.


이곳은 한우전문점으로 고기별 가격대가 3만대에 이르지만 혼밥족들의 입소문으로 호황을 맞고 있다. 외식업체 관계자는 “현재 1인 손님은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하며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매장을 오픈한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첫달에 비해 매출이 2배 정도 늘었을 정도로 손님들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 보쌈집에서는 2~3인이 모여야만 시킬 수 있었던 보쌈을 1인 기준으로 내놓았다. ‘보쌈 한 접시’를 7,000원에 팔거나, 대·중·소 로 양을 나눠 4,000~8,000원에 1인용 보쌈을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이런 혼밥족의 매출은 특히 30대 남성의 비중이 44%로 1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저성장 경제구조와 저 취업률로 결혼연령이 늦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혼밥족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맞춰 제품들 또한 좀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1인 가구와 ‘혼밥족’들이 늘어 나면서 양이 많은 식재료보다는 1인을 위한 간편식재료의 수요가 많아질 것이고, 혼자 밥을 먹으면서 즐길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나 게임기의 개발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혼밥족’의 증가로 새로운 시장 창출에 따른 틈새시장이 생긴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따른 ‘혼밥족’의 성공적 창업요인에 알아보겠다.


혼자 식사하는 고객 대상 시설, 설비, 아이템 개발


 1인 가구로 대표되는 혼밥족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는, 단순히 홍보 전략을 수정하는 것으로는 역부족이다. 결국 타깃 소비자가 4인에서 1인으로 변화된 것에 맞춰, 가게 내부의 시설이나 설비, 혹은 제품의 서비스제공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앞서 성공사례로 이야기한 샤브샤브 업체에서는 1인 고객을 위해 1인용 샤브샤브 냄비를 매장 내에 배치했다. 일본 전통 ‘라멘’을 취급하는 한 체인점의 경우 4인용 테이블을 없애고, 1인석과 2인석 두 종류만 만들었으며, 아예 홀 서빙 직원을 두지 않고 식권판매기를 들여놓았다.


손님이 직접 식권판매기에서 식권을 구입해 자리에 앉으면 커튼이 열리면서 직원이 주문을 받는 형태다. 1인석의 경우 독서실처럼 양쪽에 칸막이를 쳐 주위의 시선을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혼밥족을 타깃으로 하기 위해서는 1인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방식으로 가게 내부를 재조정하는 것은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기본 서비스 항목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객 특성에 맞춘 1인 메뉴 개발


현재 혼밥족은 유통업계와 외식업계에서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진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러한 혼밥족을 사로잡기 위해 프리미엄급 도시락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4년 2,000억 원 정도였던 편의점 도시락 시장 규모가 2016년에는 2.5배인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혼밥족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우리 예비창업자들이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이루어내야 한다. 차별화 전략에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겠지만, 1인용 샤브샤브와 1인용 보쌈처럼 일반적으로 다인 메뉴로 인식하고 있는 제품을 1인 메
뉴로 재창조시키는 서비스방식이 가장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맛과 가격 경쟁력 확보


혼밥족은 대부분 미혼의 30대 남성으로 편의점 도시락을 애용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한 끼를 간편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소비특성을 가지고 있다. 혼밥족이 가격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혼자서 한 끼를 해결하는데 너무 많은 돈을 지불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혼밥족을 타깃으로 할 때는 고가의 제품보다는 어느 정도 가격경쟁력을 갖춘 상태에서「가성비」를 갖춘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소비자 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5명중 한 명은 음식점 이용을 거부당하거나 불편을 겪어봤다고 대답을 했다. 사실 시대적 변화는 항상 편견을 수반하지만, 지금과 같은 경쟁이 치열한 무한경쟁의 상황에서 이러한 편견은 오히려 자신을 도태시키는 결과만을 초래할 뿐이다. 성공을 담보하는 비즈니스 기회는 언제나 시대적 변화에서 시작되었고, 편견을 갖지 않은 통찰력 있는 사업가들은 그 변화를 자신의 사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면서 성공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 이처럼 성공신화는 뛰어난 두뇌를 가진 1%의 천재가 아니라,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는 통찰력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MeCONOMY Magazine August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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