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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과제 드러낸 2016 리우올림픽, 이제는 평창!!

…금메달 9개·은메달 3개·동메달 9개로 종합순위 8위 차지


<M이코노미 최종윤 기자> 86일부터 22일까지 뜨거운 여름밤, 전 국민의 밤잠을 설치게 한 ‘2016 리우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9, 은메달 3, 동메달 9개로 종합순위 8위를 차지해, 2004년 아테네올림픽대회부터 4개 대회 연속으로 올림픽 10’의 성적을 달성했다. 사상 최초로 남녀 전종목을 석권한 양궁 대표팀에서부터 골든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골프여제로 올라선 박인비, 8강에서 아쉽게 떨어지면서도 시원한 웃음으로 승리한 상대의 손을 높이 올려준 태권도 이대훈 선수, 기적같은 역전승리를 보여준 팬싱의 박상영, 그리고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전국민에게 기쁨과 환희의 순간을 선물한 선수단 모두가 위대한 승리자였다. 하지만 이번 리우올림픽은 그 어느 올림픽 보다 아쉬운 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 모두 ‘2016 리우올림픽을 기억하자.


사상 최초 전종목 석권한 한국 양궁

 

한국이 딴 9개의 금메달 가운데 무려 4, 절반에 가까운 수가 양궁에서 나왔다. 사상 최초로 남녀 전종목을 석권했다. “10점입니다. 10캐스터의 목소리가 언제나 시원시원하다. 어느 올림픽에서건 양궁은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효자효녀 종목이었다. 결국 이번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전종목 석권이라는 사고를 치고 말았다.

 

양궁선수들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가장 힘든 훈련 순간을 묻는 질문에 잔인한 선발전이 가장 힘들었 다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보다도 힘들다는 한국 대표. 이는 원리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양궁협회의 모습에서 드러난다. 양궁협회는 우리나라 스포츠계의 고질병이라고 불리는 파벌이 존재하지 않는다. 원칙대로 엄정하고 엄격하게 대표선수들을 선발한다. 그리고 선정된 선수들에게는 아낌없는 지원을 가한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양궁 선수들은 다른 종목의 선수들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경기장 옆에 별도 휴게실을 두고 쉴 수 있도록 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던 것. 전 종목 석권 달성이 확정되자 선수·코치진·정의선 양궁협회장(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한데 어우러져 기쁨을 나누는 모습은 언제 다시 봐도 뭉클할 것 같다.

 

40년만에 메달 도전,

8강에서 탈락한 아쉬운 여자배구팀

통역사·김치찌개 회식 구설수,

협회 무능함 비판받아

    

대한양궁협회가 최고의 기쁨을 나누며, 전 국민에게 칭찬을 받는 반면, 구설수에 오른 협회도 있었다. 바로 대한배구협회다. 세계적인 배구스타 김연경을 필두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40년 만에 메달에 도전했다. 20124강에서 아쉽게 동메달 획득에 실패한 이후라 더욱 큰 기대감을 갖게 했다. 너무 큰 기대감이 부담이었을까. 여자배구대표팀은 8강에서 아쉽게 떨어졌다.


문제는 이후에 불거졌다. 김연경 선수가 선수단 통역까지 맡아야 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협회가 구설수에 올랐다. 여자배구대표팀의 스태프도 4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빈축을 샀다. 무능력한 협회에 대한 비판은 끊일 줄 모르게 이어졌고,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이후 김치찌개 회식을 한 사실도 구설수에 올랐다.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동안 배구협회는 새로운 대한배구협회장을 선출했다. 결국 새로 선출된 서병문 대한배구협회 신임 회장은 29일 고개를 숙였다. 서병문 회장은 국가대표 팀 지원을 명문화하겠다며 배구 팬들에게 사과했다.

 

116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선 골프

골프여제 등극한 박인비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116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 대로 돌아온 골프경기가 열렸다. 부상으로 출전 여 부도 불투명했던 골프여제 박인비가 혼전의 116년 만의 골프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며 가장 높은 단상 위에 올랐다. 이로써 박인비는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최초의 골프선수가 됐다. 후에 손가 락 부상이 남아있는 채로 경기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가대표로서 그녀의 부담감과 무게 감이 전해져 국민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박인비는 세계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로 골프 역사에 지워지지 않는 금자탑을 쌓았다.

    

자메이카에 볼트가 있다면

한국에는 진종오가 있다

    

우사인 볼트가 올림픽 육상에서 100m·200m 3연패를 달성해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자메이카에 볼트가 있다면 한국에는 진종오가 있다. 진종오는 남자 50m 권총 3연패를 달성했다. 단일종목 3연패는 사격 역사상 최초다.

 

마라톤 강국(?) 한국

최하위권 기록

육상·수영·체조 기초종목의 부진

 

이번 ‘2016 리우올림픽은 많은 과제도 안기는 대회 로 기억되게 됐다. 우리가 가야할 길을 명확히 드러냈다. 총 메달 개수를 합치면 300여개가 되는 육상· 수영·체조 등 기초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은 대부분 예선 통과도 하지 못했다. 체조에서 손연재 만이 그 존재감을 드러냈을 뿐이다. 특히 황영조·이봉주 등으로 이어졌던 마라톤 강국은 이미 다른 나라 이야기였다. 마라톤 선수들은 참가선수들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반면 우리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준 나라도 있다. 바로 일본이다. 400m 남자 계주 달리기에서 우사 인 볼트의 자메이카 다음으로 미국 마져 제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선수들 개개인은 모두 10초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지만 최강국 가운데 하나인 미국도 제쳤다.


바통터치 방식에서 그 비밀이 드러났다. 모두 위에서 아래로 내려주는 바통터치를 하는데 일본은 달랐다. 아래에서 위로 올려주는 패스 방식을 선보였다. 일본 대표팀은 이 방식을 몇 년간 수천번 연습한 끝에 최적의 타이밍을 찾아냈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육상은 포기한 듯한 우리와 다르게 일본은 철저하고 체계적인 준비로 기어코 메달을 따냈다.

 

메달색은 중요하지 않다”,

올림픽 정신 보여준 태권도 이대훈


8강에서 아쉽게 떨어진 이대훈 선수가 아쉬움에 잠 시 허리를 굽힌다. 하지만 바로 몸을 세운 이대훈 선수는 상대선수의 손을 잡고 치켜 들어 올려준다. 환하게 웃으며 박수까지 쳐주는 이대훈 선수에겐 이미 메달색은 중요하지 않았다. 경기장에 있는 모 든 이들이 이대훈 선수와 상대선수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패자부활전을 거친 이대훈 선수는 기어코 동메달을 획득했다. 시상대에서도 이대훈 선수는 그 누구보다 빛났다.


 

아테네 탁구 영웅, 유승민 IOC 선수위원 당선

 

리우에서 선수들의 메달 소식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이 날라들었다. 바로 아테네 탁구 영웅 유승민이 IOC 선수위원에 당선됐다는 소식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유승민은 매일 아침 7시부터 저녁까지 선수들을 일일이 직접 찾아다녔다.

 

문대성에 이어 두 번째 쾌거다. 임기 8년에 개최지 투표권, 종목선정, 국가 원수급 예우 등 스포츠 외교에서 IOC 선수위원의 권한은 막강하다. 이로써 2018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내년에 열리는 IOC 총 회에서 우리의 스포츠 외교의 끈이 이어지게 됐다. 리우국가올림픽 대표팀 해단식 자리에서 유승민 위원은 선수단 여러분들게 먼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2018년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제는 평창!!

 

뜨거운 여름밤을 시원하게도 했고, 더욱 뜨겁게도 달궜던 리우올림픽은 이제 끝났다. 이제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평창이 전세계인을 하나로 묶었던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번 리우에서는 금메달에 목을 메고, 은메달을 따고도 죄송하다고 말하는 분위기는 없어졌다. 국민들은 메달색과 상관없이 그들의 노력과 땀에 많은 박수를 보내줬다. 메달 색깔로 종합순위를 메기는 방식도 이제는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이 나왔다.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축 제의 한마당으로 국민이 바뀌니 보는 이 뿐만 아니라 선수도 함께 즐기는 문화도 형성돼 가고 있다

 

이제는 평창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한마당이 되려면 그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평창조직위는 리우올림픽에도 인원을 파견해 전반적인 준비와 운영에 대한 세부사항을 확인했다.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평창에서 전 세계인을 맞이한다. 한강의 기적을 전세계에 알렸던 88 서울올림픽. 이번에는 평창이 전세계인에게 대한민국의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MeCONOMY magazine Septembe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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