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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상훈 칼럼>한국의 재벌 독인가 약인가?


한국 경제를 흔드는 대기업들의 행태는 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도저히 납득이 안 가는 한국 재벌들의 비인간적인 행태. 개발독재의 시대도 아니고 개인의 창의성이 필요한 스마트시대에 한국의 대기업들은 도대체 왜 바뀌지 않는 걸까?


잘 알다시피 한국의 대기업들은 개발독재에서 특혜를 받고 탄생했다. 자신들이 잘해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희생 위에서 탄생한 것이다. 따라 서 대기업의 부는 당연히 국민들과 공유되어야 하고 사회에 환원되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의 대기업 들에게 그럴 마음은 전혀 없어 보인다. 개발독재가 끝난 시점에서 그들이 해야 할 역할은 중소기업을 육성하면서 그 시대에 맞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대기업은 어떤가?


오히려 중소기업의 이익을 스스럼없이 착취하면서 문어발식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의 사회전반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돈으로 정치를 매수하고, 검찰을 매수하고, 공무원을 매수한다. 그러다 보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게 한국의 대기업이다.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고 파렴치한 행위를 자행하는 대기업들의 행태는 과거부터 자행해온 지저분한 거래가 여전히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가 헬조선 만든다


이건희 삼성전자 전 회장의 동영상 파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조폭식 폭행사건, 최태원 SK 회장의 뻔뻔한 불륜사건,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사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비리사건 등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재벌들의 비상식적이며 안하무인적인 행태들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그들의 자식인 재벌 2,3세들은 어떨까? 그야말로 눈뜨고 볼 수가 없다. 그들이 저지르는 비리는 상상을 초월하고, 국민을 개나 돼지로 아는 이들의 특권의식은 돈이면 사람도 죽일 수 있다는 엄청난 자기모순 속에 빠져든 것 같다. 단지 돈만 많을 뿐 특별한 존재도 존경받는 대상도 아닌 그들이 한편으로 불쌍한 생각마저 든다. 현실이 이러한데도 대기업의 특권의식 속에 고개 숙이는 대한민국의 권력들을 볼 때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민망스럽기까지 하다.


이들이 기업의 윤리를 저버리고 절대적 왕들보다도 더한 전횡을 일삼아도, 또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도 우리사회는 아무런 거리낌없다. 언론마저도 재벌과 결탁하여 광고의 노예가 되어 그들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다. 또 사법기관은 어떤가? 돈으로 무장한 재벌 대변인 로펌 김앤장의 파워 앞에 무릎을 꿇는다. 재벌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국회의원들은 재벌의 편들기에 바빠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혹여 사건이라도 터질라 하면 마지못해 사법처리하는 시늉을 한다.


물론 그들은 곧 특사로 풀려난다. 무서운 것은 이 사실을 국민들이 다 안다는 것이다.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가 지금 대한민국을 헬조선으로 만들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대기업삼성과 현대가 흔들리면 우리 경제 전체가 흔들린다. 우리나라 경제가 삼성과 현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30퍼센트를 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둘이 무너지면 한국경제도 꼼짝없이 무너진다는 얘기다.

이런 나라가 세계 어디에 또 있을까? 독점과 독재로 토대를 쌓아올린 대기업들에게 우리가 이제는 더 바랄 것도 기대할 것도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


언제까지 재벌의 파렴치한 행동들을 봐야 하나


그들은 새롭게 탄생하는 젊은이들의 스타트업 기업정신도 말살시키고 있다. 젊은이들의 머리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그들을 키워줄 생각을 하지 않고 돈으로 그들의 성장을 눌러 버린 후 아이디어를 가로채는 비열한 방법으로 창업의 싹을 잘라버린다. 인간적·기업의 윤리마저 포기한 한국의 대기업에게 우리는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오죽하면 애국심에서 우리제품을 사용하자는 구호가 등을 돌리겠는가?


조선시대의 왕조도 아니고 대기업의 총수들은 아들과 딸에게 기업을 물려주지 못해서 안달이다. 기업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겨서 건강하게 키워야 하지만 그들은 대물림에만 열을 올린다. 경영수업도 제대로 받지 못한 2세들에게 경영의 최고자리를 물려주게 되면 이들은 나라를 망치는 선두에 서서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고 할 것이다. 재벌 2, 3세들의 행태는 한국을 세계의 비웃음거리로 만들 정도로 수준이 낮다. 대기업 총수들이 분명 성공한 인물인데도 존경받지 못하는 이유다.


대기업들 중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준 후 자식들 간에 상속권을 두고 법정싸움으로 번진 경우가 종종 있다. 결국 잘못된 선택은 자식도 잃고 회사도 잃게 되는 뻔한 진리다. 대기업에서 일어나는 형제들의 싸움은 이제 일상화되어 국민들조차도 관심이 없다. 돈 때문에, 돈으로 자식들끼리 원수가 되는 것을 알면서도 왜 굳이 기업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려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특히 이 과정에서 편법과 불법을 자행하는 걸 보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롯데그룹을 이루어낸 신격호 회장의 요즘 모습은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현대사회는 무한 경쟁의 시대다. 따라서 경영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 자식이 기업을 물려받는 것은 국가의 재앙이다. 국가경제에 심하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대기업을 경영능력도 검증받지 않고 단지 자식이라는 이유로 물려받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에게 돌아온다.


세계와 경쟁하는 스마트 기업문화 절실


이제 독점의 시대는 끝났다. 독점의 시대 대명사인 대기업이 아직도 우리나라에 중심을 차지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시대에 역행하면서 키워온 대기업 특혜정책이 이제 부메랑이 되어 한국경제를 흔들고 있다. 지금이라도 하루빨리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을 억제시키고 경영능력이 없는 재벌 2,3세는 경영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그리고 투명한 상속세의 운영으로 재벌의 불법적인 상속을 막고 전문 경영인에 의한 기업운영이 이루어져야 한다. 상호출자와 같은 편법이 발을 못 붙이게 해서 재벌들의 황제식 경영을 끝내야만 한다. 


가장 상식적이어야 할 기업의 논리가 비상식적으로 돌아가는 한국의 현실. 명문대학을 나온 유능한 젊은이가 대기업에 들어가면 저 혼자 먹고 살지만 그가 창업을 하면 스무명은 먹고 살릴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대기업에 들어가면 대기업의 논리에 빠져 젊음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대기업 다니는 젊은이가 창업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을 때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 지금과 같이 폐쇄적이고 독점적이고 제왕적인 기업문화가 지속되는 한 우리의 젊은이들은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다. 재벌의 개혁 없이 우리의 미래는 없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세계와 경쟁하는 스마트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할 때이다.


MeCONOMY magazine Novembe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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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대 정원 확대는 불변”... 의협 차기회장 “대정부 강경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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