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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향이 피어나다!

월명스님 "이태리 커피문화 배우고 있어요"


<M이코노미 김미진 기자> 가을이면 더 당기는 커피! 씁쓰름하면서도 구수하고 향긋한 맛을 내는 커피는 식사 후에도, 또는 친구나 연인을 만날 때도 자주 마시게 되는 기호식품 중 하나다. 커피 본래의 맛보다는 진한 향에 이끌려서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우리의 삶 속에 빠르게 자리 잡은 커피. 지난 10월 기자는 커피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행사장을 다녀왔다. 그 현장을 소개한다.


가을에는 다양한 전시회가 열린다. 창업자들을 위한 창업박람회에서부터 사업 전반의 정보를 한 눈에 보여주는 산업전, 아기를 둔 엄마들을 위한 베이비페어까지 각종 정보들이 넘쳐난다. ‘2016카페 & 베이커리페어’가 열리고 있는 일산 킨텍스 1, 2홀은 입구부터 향긋한 커피 향이 진하게 풍겼고, 커피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행사관계자는 “오늘이 행사 마지막 날이라 더 붐비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2017 WCCK(국가대표 바리스타 선발전)’과 국내 처음으로 열리는 ‘2016WSC(세계사이폰 대회)’가 부대행사로 열렸으며, 커피, 차, 베이커리, 디저트, 음료/주류. 커피/베이커리 관련기기, 커피 부자재, 베이커리 재료,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 인테리어 등 총 170여개 관련업체가 참여했다.


다양한 볼거리와 정보 넘쳐


행사장 안은 커피 머신에서부터 생두를 로스팅해 내는 기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였다. 각 부스에서는 시음도 할 수 있었는데 관람객들은 너도 나도 커피 맛을 보려고 줄을 서 있었다. 대형 로스팅기계가 설치된 부스 앞에서는 그 자리에서 바로 로스팅되어 나오는 커피를 보려는 사람들도 붐볐고, 갓 볶아낸 커피가 기계에서 배출될 때는 신기한 듯 감탄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순녀(58세, 주부)씨는 “남편이 곧 퇴직을 앞두고 있어서 창업거리를 찾다가 커피점을 해볼까 하고 행사장을 찾았다”면서 “직접 와서 보니까 큰 기술이 없어도 커피점은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조금은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동행한 남편 박영수(58세)씨는 “우리처럼 퇴직을 했거나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창업을 고려하게 된다”면서 “막상 창업을 하려 해도 인건비 때문에 결정하기 어려워서 망설였었는데 여기 와서 보니까 커피전문점은 인건비를 적게 들여도 할 수 있는 사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커피 로스팅기계에 관한 카탈로그를 챙겨보고 궁금한 것은 물어 보는 등 꼼꼼히 확인했다. 다른 코너에선 터치스크린으로 간편하게 다양한 에스프레소 베이스 커피를 만들 수 있다는 전자동 커피기계도 선보이고 있었다. 그래픽을 이용한 간단한 터치스크린과 쉬운 조정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가진 편리한 전자동 에스프레소 추출기로, 해당업체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커피 맛을 다양하게 조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6가지 기본 메뉴에서 커피 양, 물의 양, 인퓨전 시간, 아메리카노 물의 양 등 업소의 특성과 사용하는 잔의 크기에 따라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직접 기계를 작동하여 뽑아낸 커피를 관람객들에게 일일이 건네며 시음해 볼 것을 권했다. 설문지를 작성해주면 선물을 준다며 관람객들의 발을 멈추게 한 부스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는데 대부분 젊은이들이었다. 평소 커피를 좋아해서 친구 둘과 행사장을 찾았다는 전주혜(26세) 씨는 “선물을 준다니까 줄을 섰다”며 “오늘 행사는 커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모양의 마카롱


행사장 중앙에 자리 잡은 마카롱 부스에는 관람객들의 관심이 꽤나 높아 보였다. 관람객들은 신기한 듯 여러 가지 모양의 마카롱을 훑어본 후에 궁금한 내용에 대해서는 업체관계자에게 물어보고 있었다. 30년 넘게 긴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는 철은인터내셔날 이은자 대표는 “행사장을 찾는 분들이 다양한 모양의 마카롱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모양과 맛 때문에 5년 전부터 유명프랜차이즈 매장에다 다양한 종류의 마카롱을 납품해오고 있다”고 했다.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에다 색을 입힌 예쁜 컵홀더도 전시되어 있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1회용 컵 홀더지만 찾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 편”이라며 “수재 컵홀더라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이걸 찾는 고객들이 있기에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해 보고 있다”고 전했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설중매화차


우리 전통차도 행사장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녹차, 발효차, 설중매화차, 감국차, 뽕잎차, 고욤잎차, 블루베리 잎차, 매실장아찌 등 여러 종류의 차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중년 여성 여럿이 의자에 앉아 차를 시음하고 있었다. 지리산상서암차 관계자는 노랗게 우려낸 차를 따라내며 수재 설중매화차라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눈이 올 때 딴 꽃을 말려서 차로 만들었다”면서 “꽃잎을 7~8개 정도 넣은 다음에 20초 이내로 우려내면 차 맛이 아주 좋다고 소개했다.


이어 “설중매화차는 매실열매가 열리기 전에 핀 꽃을 따서 말린 것”이라면서 “꾸준히 차로 마시면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에 아주 좋고,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나서 소화가 잘 안될 때 마시면 좋다”고 말했다. 특히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고 순수퇴비로 영양분을 공급했기에 진짜 유기농이라 건강에 더 없이 좋은 차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태리 전통의 커피문화 알려


이태리 전통의 커피문화를 알리기 위해 참여한 업체도 있었다. 카페 모리나리라는 업체였는데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나온 이태리 전통의 커피캡슐을 선보이고 있다”며 “개별 포장으로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바리스타가 없어도 동일한 맛을 낼 수 있다고 설명한 이 관계자는 “캡슐의 장점은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초코, 오렌지 등 다양한 맛을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누구나 추출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부스 앞에서는 커피를 시음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는데 이탈리안 바리스타 안드레아가 직접 에스프레소 커피를 내려주고 있었다. 런던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지에서 프로젝트 매니저 및 커피 바리스타로 활동 중인 그는 “이번 행사에서 한국 사람들에게 이탈리아의 전통커피 문화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사람들과 이태리 사람들의 커피 문화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안드레아 바리스타는 “이태리인들은 양이 적은 커피를 기본적으로 마시고 대부분은 에스프레소를 많이 마신다”면서 “반면에 한국인들은 커피에다 물을 넣거나 시럽을 넣은 커피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리 전통 커피문화에 대해 한국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 분들께 이태리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어떤 커피를 마시는지를 알려주니까 놀라기도 하고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벌써 3회째 행사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데 그런 변화가 조금씩 느껴지는 것 같아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분들은 커피에 대해 전문적으로 많은 지식을 습득한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하며 “취향도 다양해서 산미가 풍부한 커피를 좋아하기도 하고 바디감이 좋은 맛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커피를 맛있게 마시는 팁을 달라는 요청에는 “기호식품이라서 뭐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자기가 맛있다고 느끼는 커피가 맛있는 커피일 것”이라며 웃었다.


누룽지처럼 구수하면서도 부드러운 이태리식 커피


이날 안드레아 바리스타는 이태리의 전통커피 맛을 보여주겠다며 에스프레소 커피를 내려서 작은 잔에담아 건넸는데 누룽지처럼 구수하면서도 우유를 넣은 듯 부드러운 맛이 났다.


잠시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 20여 명의 관람객이 이태리 전통커피 맛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는데 이태리 전통에스프레소 커피 맛을 본 사람들은 “에스프레소인데도 쓰지 않고 맛있다”며 한 잔을 추가로 요청하기도 했다. 이태리의 전통의 커피문화를 알리기 위해 정기적으로 한국을 찾고 있다는 안드레아 바리스타는 한국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는 “굿~!”이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날 현장에는 안드레아 바리스타로부터 커피 내리는 법을 배우는 한 스님이 함께 하고 있었다. 요즘은 절에 찾아오는 신도들이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몇 년 전부터 커피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해오고 있다는 서울 남산 월명사 월명스님은 “현재 커피공화국이라는 에세이집을 내기 위해 준비 중인데 마침 이태리 전통커피 문화를 배울 수 있다고 해서 현장을 찾았다”면서 “3일째 행사장에 나와 두 세 시간씩 커피를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월명스님이 내려준 커피 맛을 본 관람객들은 “스님께서 내려준 커피라서인지 몰라도 일반 커피전문점에서 마시는 커피와는 맛부터가 다른 것 같다”면서 “스님께서 커피전문점을 낸다면 꼭 마시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커피에 대해 한 발짝 다가선 느낌


이날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들은 대부분 지금껏 커피 맛을 제대로 모르면서 마셨는데 여기에 와서 보니 산지에 따라 커피 맛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 어떻게 로스팅해야 커피 맛이 좋은지도 알게 됐다며 커피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얻은 것 같다고 전했다. 커피에 대해 궁금증을 알아보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이날 현장은 향긋한 추억을 담아주기에 충분했다.


MeCONOMY magazine Novembe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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