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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재수(再修) 없다’ 한파 입시 깨진 2017년 수능

수험생 못지않게 응원전도 치열한 경쟁, 새벽 4시부터 자리 지키거나 밤 지세우기도 해


 

2017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능 당일은 항상 춥다는 공식이 깨진 날 이었다. 올해 수능은 입시 한파 없이 비교적 온화한 날씨 속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이날 수능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3개 시험장에서 동시에 치러졌다. 수험장 입구에는 그 누구보다 긴장해 있을 수험생들을 위해 후배들과 지도교사들이 간식과 함께 따뜻한 차를 나눠주며, 힘찬 구호와 포옹으로 수험생들의 긴장을 녹였다. 이들은 재수(再修) 없다’, ‘잘 풀어’,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는 것등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피켓을 들고 수험생들을 향해 응원했다.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오전 7시부터 나와 있었다는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은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선배 재수는 없어요, 저희랑 같이 시험 보지 말아요, 이제 꽃길만 걸어요라고 외치며 수험생들의 용기를 북돋았다. 학생들 인손을 위해 현장에 나온 광남고등학교 김형택 선생님은 긴장하기 말고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것을 떠올려 잘 풀었으면 좋겠다. 수능 대박 파이팅!”이라고 전했다.

 

같은 시각 인천에서도 수험생들을 위한 열띤 응원이 각 시험장 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인천 인항고등학교 장기회 선생님은 오늘 우리 아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새벽 5시부터 나왔는데 좋은 자리를 잡지 못했다다른 학교 학생들은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학교 앞에서 잤다고 한다며 수험생 못지않은 후배들의 열띤 응원에 탄복(歎服) 했다. 이어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으니 자기가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수험장 입구에는 물가에 아이를 내놓은 듯 쉽게 발걸음을 돌리지 못하는 부모님들도 곳곳에 있었다. 인천 옥련여자고등학교 이은지 학생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30분이 넘도록 우두커니 서서 학교를 바라봤다. 이은지 학생의 아버지는 그동안 열심히 한 만큼 잘 하리라고 믿는다매일 자정이 넘어 들어오는 아이가 안쓰러웠는데 오늘 시험을 치르고 나면 아이도 조금은 편안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옆에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던 이은지 학생의 어머니는 그래도 아이가 재즈피아노를 전공으로 하니 다른 아이들보다는 수능에 대한 부담이 덜 할 것이다면서 이제 실기가 한 번 더 남았으니 실기까지만 더 열심히하자고 응원했다. 이어 이제 첫째 아이 수능이 끝나면 둘째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는데 또다시 3년간 수험생 부모로 지내야 한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오전 810분이 되자 수험장의 교문이 닫혔고, 수험생을 응원하던 사람들도 하나둘 자리를 옮겼다. 목청 높여 응원을 벌이던 인천여자고등학교 학생들도 응원 피켓과 가져온 짐을 챙기며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인천여고 오승미(2학년), 김예희(2학년), 허영서(1학년), 강세림(1학년) 학생들은 새벽 4시에 나오려고 시험장 근처 친구 집에서 자거나 부모님 차를 타고 왔다일찍 나온 덕에 선배 100명에게 열띤 응원으로 힘을 실어줬다고 전했다.

 

오승미 학생은 수험장에 들어가는 선배들을 보니 마음이 짠해졌다. 마치 엄마가 된 느낌 같았다면서 “1년 뒤 미래가 보이면서 당장 내년에 치를 수능이 두렵기도 하다고 털어냈다. 김예희 학생도 선배들이 엄마랑 포옹할 때 마음이 무거워졌고, 울면서 시험을 치러 가는 선배도 있어 응원을 하면서도 착찹했다고 말했다.

 



1학년 허영서 학생과 강세림 학생은 이제 1년 뒤면 오늘 같이 응원을 온 언니들이 시험을 치르게 될 텐데, 언니들이 시험장 갈 때는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학생들은 마저 짐을 챙기며 선배님들 떨지 말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후회 남지 않는 시험 보길 바래요라고 힘차게 응원했다.

 

수험장 입구에서부터 근처 도로는 월활한 교통통제 및 수험생들의 안내를 돕기 위해 경찰관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이날 수험장으로 지원을 나온 연수경찰서 동춘지구대 관계자는 “7시부터 나왔는데 이미 수험생을 응원하러 나온 다른 학생들과 선생님, 부모님들로 학교 근처가 북적북적했다며 경찰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시민들의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입장 10분 전 한 수험행의 연락을 받고 연수지구대 소속 경찰차가 학생을 안전하게 입장시켰다일생일대의 시험을 앞둔 수험생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웃었다. 그는 또 얼마 전 우리 아이들도 수능을 다 치렀다. 오늘 수험장에 들어가는 아이들을 보니 홀가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애처롭기도 하다며 모두들 시험 잘 치르고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성과를 얻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교문을 지키고 있던 인천 연수고등학교 노수건 교감 선생님은 오늘 연수고등학교에서만 683명의 학생들이 25개 고사실에서 일제히 시험을 치른다“1교시 시험이 끝나면 결과가 나오겠지만 아침부터 지켜본 결과 거의 모든 학생들이 제시간 내 수험장에 들어온 것 같다며 학생들이 시험을 끝마치는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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