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우리나라 재벌 총수들이 총 출동했다.
1988년 ‘5공 청문회’ 이후 재벌 총수들이 국회 청문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인물은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오전 9시30분경 국회 방문자 출입구를 통해 입장했다. 전경련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에 앞장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어 모습을 드러낸 재벌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출입증 교환 후 청문회장으로 이동했다. 삼성전자는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지난해 43억원을 직접 지원하고 최 씨와 정 씨 소유의 독일회사 ‘비덱’에 35억원을 송금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정의선 부회장과 동행),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이 차례로 국회에 입장했다.
구 회장은 9시 45분경 총수들 가운데 가장 늦게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의 질문에 각 그룹 총수들은 “청문회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허 회장은 기업들의 후원금 관련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김 회장은 좀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도 있다는 질문에 “좋은 기회, 기업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