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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최순실 국조특위] 28년 만에 총수 출동 ‘최순실 청문회’…‘모르쇠’ 일관


1988년 이후 28년 만에 우리나라 재벌 총수들이 모두 참석한 청문회로 기록된 6일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의원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의원들의 질문은 대부분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과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부당지원에 대한 것들이었다.


의원들은 이 부회장에 ‘최순실을 언제 알았는지’, ‘정유라를 지원하게 된 이유’, ‘박 대통령과의 독대 때 오간 얘기’, ‘홍완선 국민연금기금운영부장과 만난 이유’ 등에 대해 캐물으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저지를 불법·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비판했다.


이때마다 이 부회장은 의원들의 질타에 “죄송하다”, “철저히 하겠다”, “부족하다” 등의 표현을 사용했지만 정확한 답변은 피하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몰랐다”, “문제가 터진 후에 확인해 보고 알았다”, “당시에는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소극적 대답은 다른 그룹 총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총수 대부분은 대통령의 독대·요청에 의해 미르·K스포츠 재단에 사실상 강요로 출연하게 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없었다”는 일관된 대답을 했다. “기업하는 사람 입장에서 정부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 “삼성물산·국민연금 합병, 경영권 승계와 관련 없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부회장이 옛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발표한 2015년 5월 26일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난 사실과 합병에 반대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주진영 한화증권 전 대표의 증언은 통해 “삼성이 국민들의 노후자금을 이용해 이 부회장의 승계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왜 삼성은 이런 식으로 협박하나”라고 비판했다.


주 전 대표는 “삼성으로부터 당시에 합병 찬성 압력 전화를 받은 적 있냐”는 박 의원 질의에 “있다”고 답했고, “삼성 측은 찬성하면 삼성생명이나 삼성화확 등에 주식 투자운영자금을 대가로 페이버(Favor : 혜택)를 주겠다고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페이버를 주겠다기 보다는 (찬성) 안 하면 좋지 않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손혜훈 더불어민주당 역시 주 전 대표에 대해 “(옛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반대 의견을 낸 증권사 대표가 불이익을 당했다”면서 삼성의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 전 대표는 “과대평가된 제일모직과 과소평가된 삼성물산을 자본시장 시행령을 핑계로 합병하겠다고 하는데 너무 기가 막혔다”면서 “금춘수 당시 한화그룹 경영전략실장(사장)이 부정적인 보고서를 쓰지 말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에서도 ‘지인 4명 정도로부터 의결권(3만9,000주, 0.02%)을 위임해달라’는 전화 등을 받았고 ‘안 하겠다’고 하니까 ‘정 그럴꺼냐’는 식의 얘기가 있었다”며 “때문에 대표에서 물러나라는 압력이 있었고, 금 실장이 다시 보자고 하면서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서 불평전화를 받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주 전 대표는 “김연배 당시 삼성생명 대표이사로부터 물러나야할지도 모른다는 전화, 금 실장의 물러났으면 좋겠다는 압박을 받았다”면서 “이를 거부했더니 ‘구조본이 격앙돼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일종의 조직폭력배 운영방식과 같아 누군가 말을 거역하면 확실히 응징해야 다른 사람들이 따라간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청문회 참고인으로 나온 김상조 한성대학교 교수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제일모직은 과거 에버랜드로 이재용 부회장 재산 대부분이었다”면서 “합병이 이 부회장의 재산을 그룹 전체의 주식으로 바꾸는 3세 승계과정의 완성체는 아니지만 굉장히 중요한 디딤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양사의 합병이 제 승계와는 관계없다”며 “좋은 회사로 만들어서 바른 결정이었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 의원은 “홍 본부장이 김신 삼성물산 사장과 합병 발표 전날 63빌딩에서 조찬했다”면서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여기에 뭔가를 제공했다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해서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이사는 “삼성물산으로부터 계속 설득이 있었다. 5번 정도 만나 찬성해달라고 했다”면서 “(국민)연금에서 반대하면 내 찬성이 무슨 소용이냐 물었더니 연금은 다 됐다 하더라. 찬성의 의미냐 했더니 그렇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최순실 몰랐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어”


삼성이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 씨에 대해 말 구입, ‘비덱스포츠’와의 컨설팅 계약 등 80억원대 부당 지원을 한 문제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질타와 집중 질의가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당시 최순실, 정유라가 누구인지 몰랐고, 문제가 돼 알아보니 제가 보기에도 적절하지 못한 방식”이었다면서도 송금을 누가 결정했고 왜 지원했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못하거나 “보고를 받은 바 없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누가 결제했는지 모르겠다”,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이 부회장에 대해 “앞선 질문에 대해 최순실 존재, 알았던 시점에 대해서 정확히 얘기를 안 한다”면서 “2015년 7월 2016년 2월 대통령을 두 번 독대했는데, 이때는 최순실의 존재를 알았나”고 캐물었다.


또한 재단 출연과 관련해서 “대통령과의 독대 이후 삼성이 계열사를 통해 79억원을 K스포츠재단에 출연했는데, 삼성화재, 삼성물산, 삼성생명, 제일기획, 에스원 등이 일제히 출연을 했다”고 지적하며 “부회장의 지시가 없었다면 가능했겠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최순실을 언제 알았는지)정확한 시점은 모르겠다. 정말로 기억이 안 난다”면서 “문제가 된 이후 담당자에게 알아보니 전경련 회비 배분하듯이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지성(미래전략실장), 장충기(미래전략실 차장) 등이 최순실 존재에 대해 처음 얘기해줬나”, “최순실 배경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을 들었나”, “정유라 말 사주자, 지원하자는 아이디어는 누가 냈나” 등 삼성이 최 씨와 정 씨를 지원한 이유에 대해 파고들었다. 알지도 못했다는 최 씨와 정 씨에 대해 수십억원을 지원했다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2014년 12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관련자 박관천(전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은 ‘권력서열 1위 최순실, 2위 정윤회, 3위 박근혜’라고 했다”면서 “이 부회장은 몰랐어도 미래전략실에서 당연히 보고하지 않았겠나? 그런데 (최순실에 대해)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이 독일에 있는 최순실에 얼마나 지원했는지를 보고받은 기억이 없다는 이 부회장에 대해 “300억원이 껌값인가? 이런 부정한 돈이 건너가는데 부회장한테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전경련 탈퇴하겠다”


총수들의 ‘모르쇠’로 인해 특별한 별다른 성과 없이 진행된 청문회지만, 굳이 성과를 찾자면 총수들의 전경련 탈퇴 선언이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5공 청문회 자녀들이 여기에도 6명 있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이번에 끊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전경련 해체 선언을 요구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정경유착을 끊고 구태를 없앨 것”이라며 “전경련 탈퇴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 외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전경련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부회장은 그룹 미래전략실에 대한 계속된 비판에 “여러 의원님들의 질타가 있으셨고 질문 중에 미래전략실 관해서 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을 느꼈다. 선대회장과 회장(이건희 회장)께서 만드신 것이라 조심스럽지만 국민, 의원들게 부정직 인식이 있다면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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