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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탄핵안 가결 후 첫 촛불집회, 민심은 어디로 … “이제 시작”

촛불민심, 박근혜 정부 정책폐기로 까지 번질까.




“할말이 뭐가 있겠나?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는 것이 확인된 것 같다. 다음 절차 제대로 밟아 줬으면 좋겠다. 헌재에서도 제대로 민의를 반영해서 결과를 내줬으면 좋겠다. 헌재가 탄핵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헌재의 존재 이유 자체가 없다. 수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종시에서 올라왔다는 한의동(가명, 45) 씨가 말했다.


어제(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234표라는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보이며 가결됐다. 이에 국민들의 촛불집회는 좀 잠잠해지지 않겠는가라는 예상이 강했다. 


하지만 7차 촛불집회는 이전 집회들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서울 곳곳에서 사전집회가 진행되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강하게 촉구했고, 이들은 그대로 광화문광장으로 모여들었다. 대부분 이제 시작이라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샴페인은 터뜨리지 않았지만 이전에 비교해 한결 밝은 집회 분위기가 이어졌다. 국민의 힘으로 뚫어낸 청와대앞 100m는 성지순례 장소가 됐다. 가족, 연인, 단체들이 구호를 외치며 다녀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도 믿을 수 없고, 국민들이 직접 끝을 보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신예슬 씨는 “앞으로 헌재결정이 남았는데 계속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헌재 압박해서 탄핵까지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헌재에서 통과되는 그날까지 밀어부쳐야된다, 쉼없이 지치지 말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며 “완전 버티기 식인데 끝까지 자진사퇴해라 명예롭게 퇴진해라라고 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수 씨도 “대통령이 불법과 탈법, 월권, 직권남용을 저지른 이런 몇 년 동안의 행태에 대해서 그냥 놓고 간다? 제대로 된 국민으써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번이라도 좀 제대로 갈아 엎어서 제대로 기반을 닦아 우리 후손들에게 창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치권 노림수 무력화 시킨 촛불민심

박근혜 정부 정책으로 번질까


집회 현장에는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함께, ‘대통령이 임명한 황교안 권한 대행도 물러나라’, ‘정책도 다 폐기해야 한다’는 구호가 여기저기서 새롭게 들려왔다. 박근혜 정부가 만든 정책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소리다.


한껏 타오른 촛불민심이 어디로 번질지도 관심을 모은다. 이번 7차례에 걸친 촛불집회는 국민의 힘을 여실없이 보여줬다.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며 위기 때마다 결정적 한방을 보여준 박근혜 대통령의 모든 수는 국민의 촛불앞에 무기력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수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던 정치권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내려오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소통없는 ‘김병준 총리’ 임명, ‘국회가 결정해 달라’라는 발언은 오히려 200만명의 국민을 거리로 내몬 격이 됐다. 국회 탄핵안 표결에서의 234표라는 찬성표는 놀란 정치권의 내심을 엿보게 해줬다.


박성수 씨는 “정권이 그렇게 폭정을 저지르고 각 정당들은 자기들의 이권만을 위해서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계속 50만, 100만, 200만 늘어나면서 그 힘으로 정치권을 움직였다”면서 “이제 박근혜 탄핵됐다고 그 결과로 만들어진 떡고물을 서로 간에 나눠먹겠다고 싸울 수가 있다”고 경계했다.


박 씨는 “정치인들은 자기들 밥그릇이라고 착각하는데, 국민들 밥그릇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정치인들에게 우리 후손에게 부끄러운 나라가 안되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버티기 들어간 박 대통령, 거리로 나온 보수단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가결과 함께 헌재 판결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하면서, 보수단체도 거리로 몰려나왔다.


박사모, 대사모 등 일행과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은 행진거리 곳곳에서 언쟁을 높였다. 


보수단체는 태극기를 두르고 휘두르면서 ‘박근혜 대통령 만세’ ‘애국보수 만세’를 외치고, 촛불집회 시민들은 ‘즉각 퇴진’을 외치면서 서로의 구호를 바꿔 따라하면서 언쟁이 높아지기도 했다. 


대사모(우리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일행 가운데 한 시민은 “대통령이 대통령을 탄핵하라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그분에게는 아무 것도 밝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어떤 잘잘못을 했고, 어떤 것이 또 과장이 되는 부분을 밝혀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을 해서 정상적으로 해야지 이것은 비정상적이고 선동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이 밝혀진 것 없이 시간만 흘러가면서 애꿎은 국민만 서로간 불신만 격화되는 모양새다.


취재원이 살펴본 7차 촛불민심은 “아직 아무도 믿을 수 없다”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국회가 국정조사를 잘하는지, 헌재가 판결을 잘하는지, 특검이 조사를 잘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어느 한 국민의 불신 가득한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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