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에서 열린 3차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과 박 대통령이 맞았다는 주사의 성격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오전 청문회에서 특조위원들은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와 최 씨의 단골 성형외과로 알려진 김영재 원장(김영재 의원)에게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김 전 원장에게 “자문의로 위촉되기 전에 대통령 진료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김 전 원장은 “2~3번 정도 갔다. 임명장은 2013년 8월에 받았지만, 대통령 취임 직후 자문의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진료를 할 때 청와대 의무실장과 주치의의 배석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2014년 9월 서창석 주치의가 왔을 때는 반드시 그렇게 했고, 그 전에는 그렇지 않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즉, 공식적으로 자문의 임명을 받지 않은 의사가 주치의, 의무실장 배석 없이 대통령에 대한 진료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황 의원은 “자문의 위촉 전에 의사가 청와대에 들어가서 대통령 몸에 손을 댔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중대한 위법사례”라며 “소위 비선의사가 대통령을 진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이 맞았다는 태반·감초·마늘 주사와 관련해서 김 전 원장은 “태반주사만 주사했고 그 외 주사는 대통령에게 처방하지도 직접 주사하지도 않았다”면서 “다른 주사를 누가 대통령에게 주사했는지, 처방을 받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관련해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2014년 5월 13일 국무회의 당시 박 대통령의 사진을 보여주며 김장수 전 안보실장과 신보라 전 청와대 간호장교에게 “대통령 얼굴에 이 정도 멍자국이 있었는데 파악하지 못했나?”, “누가 시술했는가” 등에 대해 추궁했다.

김 전 실장과 신 전 장교는 모두 “모른다”, “시술을 본 적 없고 처치한 적 없기 때문에 모르겠다”고 답했고, 김 전 원장, 김원호 전 청와대 의무실장 역시 “모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의 멍 자국이 한 두 번이 아닌데, 비선의사도 모르고 의무실장도 모르고 간호사로 모른다고 한다”면서 “바로 이런 점이 대통령의 안위를 걱정하는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4년 4월 16일 이후 청와대에는 ‘세월호’, ‘얼굴 멍자국’이라는2가지 금기어가 생겼다. 2014년 1월 6일 신년 기자회견 사진을 보면 6군데 주사바늘 자국이 보이고,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 면담을 앞둔 5월 13일에는 피멍자국이 선명하다”면서 김 원장에게 소견을 물었다.

김 원장은 “필러같다”고 답했고, “안면시술을 한 적 있느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한 번도 없다”고 부인했다.

김 의원은 “비선의료진에 의한 비밀치료가 문제”라면서 김 원장에게 “대통령 당선 전후로 밤에 청와대에 들어간 적 있느냐?”고 추궁했다.

김 원장은 “2014년 2월에 연락이 와서 들어간 적이 있다. (대통령)얼굴에 흉터가있다. 감각이 없어지면서 경련이 일어난다고 해서 들어갔다”면서 “이후에도 몇 번 들어갔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피부 트러블이나 순방 갔다 와서 (얼굴이)부었을 때 연락화서 들어간 적 있다”고 말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조여옥 대위(대통령경호실 의무실 간호장교)의 출석 거부로 2014년 4월 16일 조 대위가 박 대통령 얼굴에 주삿바늘을 꽂았다는 의심이 국민들에게 기정사실로 굳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조 대위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를 주장했다.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행적과 올림머리를 하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한 추궁도 이어졌다.

이용주 의원은 김장수 전 실장에게 “세월호 참사 당시 종합서면보고를 10시경에 했는데 관저와 집무실 2군데 보낸 것 맞나?”, “당시 대통령이 집무실에 있는지 관저에 있는지 확인 안 된 것인가?”, “어디 있는지 확인 자체가 안 됐기 때문에 2군데 보낸 것인가?”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 전 실장은 “당시 제 보좌관이었던 육군 중령이 직접 2군데 보냈고, 정호성, 안봉근 부속비서관에게 전달했다”면서 “집무실에는 안 계신 것 같다는 말을 보좌관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박 대통령이 중대본에 오후 5시 15분에 도착했다. 긴박한 사건이었는데 늦게 오게 된 것이 머리손질 때문이라는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김 전 실장에 질문했고, 그는 “당시 2시 50분에 구조자 수에 통계상 오류가 있다는 것을 전화로 직접 전화했고, 이후 57분에 대통령이 다시 전화를 해 구조인원 혼선에 대해 질책을 했다”면서 “이에 모든 구조관련 사항은 중대본, 해경에서 발표를 하니 직접 (중대본에) 방문해서 보고받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이후 대통령이 중대본에 도착하기까지 2시간의 시간이 비는데, 청와대에서 중대본까지 10분도 안 걸리지만, 청와대 발표대로 머리손질에 20분 걸렸다면 적어도 4시까지는 도착했어야 한다”면서 “긴박한 상황에서 머리손질하느라고 시간을 버렸다는 말이 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이 머리손질 때문에 5시 몇 분에 중대본에 갔다고 생각하기 싫다. 그렇지도 않다”면서 “중대본에서 대통령에게 보고할 수 있는 여건이 어떻게 됐는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순실이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에 한국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고영태에게 어떻게 증언을 하라고 지침을 주는 녹취고 공개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녹취에서 최 씨는 “나랑 어떻게 알았냐고 그러면 가방관계 납품했다고 그러지 말고 옛날에 지인을 통해서 알았는데 그 가발은 발레밀론(빌로밀로)가 그것을 통해서 왔고 그냥 체육에 관심이 있어서 그 지인이 알아서 연결을 해줘서 내가 많은 도움을…”이라며 “사실 고원기획이고 뭐고 이렇게…저기 고원기획은 얘기하지 말고 다른 것을 좀 해가지고 하려다가 도움을 받으려고 했는데 도움을 못 받았다. 이렇게 나가야 될 것 같애”라고 말한다. 최 씨는 상당히 힘없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두서 없이 말을 이어나갔다.

박 의원이 이어서 공개한 두 번째 녹취에서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배신을 했으니 이렇게 얘기해라는 취지로 지침을 내리는 내용이 담겼다.

두 번째 녹취 속 최 씨는 “큰일났네. 그러니까 고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으로 몰아야 되고”라면서 “이성한이도 아주 계획적으로 하고 돈을 요구하고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이걸 이제 하지 않으면…분리를 안 시키면 다 죽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