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에 속도를 높여가고 있는 박영수 특검이 결국 삼성의 합병과정에서 외압행사 의혹을 받고 있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장관을 28일 새벽 긴급체포했다. 특검팀은 21일 이후 공식수사에 착수한 이후 처음으로 강제수단으로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했다.
문형표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국민연금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27일 피의자로 출석했던 문 전 장관은 조사과정에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특검팀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크다고 보고 긴급체포 결정을 내렸다.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최대 48시간 동안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한편 핵심 관계자인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특검조사에서 삼성 합병과 관련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찬성 취지의 압력을 받았다고 기존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이 홍 전 본부장의 새로운 진술과 문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