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뉴욕을 방문해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파인 회장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만 회장과 면담을 갖고 한국의 정치·경제의 전반적인 상황과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한국경제설명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유 부총리는 이들과의 면담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등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가시스템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지난해 12월 2017년 예산안 국회 의결, 2017년 경제정책방향 발표 등 경제정책운영을 위한 시스템은 차질 없이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스티븐 므누친 재무장관 내정자를 비롯해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신정부의 핵심 경제인사들을 배출했고, 스티븐 슈워츠만 회장은 트럼프 경제자문단인 ‘전략 정책포럼(Strategic and Policy Forum)’의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전략 정책포럼(Strategic and Policy Forum)’은 트럼프가 경제정책 조언을 목적으로 조성한 자문위원회로, 월가(Wall Street)의 대표 금융인 및 유명 기업인 16명으로 구성됐다.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회장은 “한국정부와 경제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 말했다. 특히, “한국의 정치상황이 헌법과 법률에 따른 절차에 의해 진행돼 예측가능하며 의문이 없고, 경제적으로도 유사한 다른 여건에 있는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일부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트럼프 당선자가 매우 실용적인 성격임을 감안할 때 향후 경제정책은 합리적으로 조정·적응해 나갈 것”이라며 “규제완화, 감세 등 미국경제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무역정책에 있어서도 트럼프 당선자가 반무역주의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실용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러시아, 북한 등에 대한 미국 신정부의 대외정책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없어 향후 추진방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봐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스티븐 슈워츠만 블랙스톤 회장은 한국에 대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저력이 있는 나라”라며 “경제적으로도 견조한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으므로 향후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갈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슈워츠만 회장과의 면담에서 “대미무역흑자를 축소해 나갈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우리의 입장을 미 신정부에 정확하게 전달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슈워츠만 회장은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미 신정부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의 입장을 잘 설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신정부의 경제정책방향에 대해서는 “트럼프 당성자의 정책적 적응성이 높으므로 경직적으로 운영되기보다는 성황변화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