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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한국의 시니어들과 진솔한 소통을 시작합니다!

시니어방송 한만균 대표


<M이코노미 이정훈 기자 >미래 소비시장의 새로운 주인공이 될 시니어세대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단순히 나이가 든 세대라기보다는 풍족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소비와 문화를 이끌어 가는 이들을 부르는 액티브 시니어라는 말도 생겨났다. 안 정적인 생활을 해나가면서 여유 있는 취미생활과 다양한 인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가는 시니어 세대들! 이들을 위한 시니어방송이 개국을 앞두고 있다.


‘노인이란 젊은이의 활동에 관심이 없고 듣는 것보다는 말하는 것을 즐기며 좋았던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미국 미네소타 의학협회는 노인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렸다.  나이가 들었다고 노인이 아니라 정신적인 연령이 높아 졌을 때 비로소 노인이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100세 시대, 시니어세대들에게 이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적극적으로 자기의 삶을 개척하며 지금껏 누려보지 못한 여유도 부리고 제2의 인생을 위한 새로운 도전도 해본다. 이들을 위한 시니어방송도 개국을 앞두고 있다. 


시니어방송 한만균 대표는 “아직은 충분히 경제활동 을 이어나갈 수 있는 시니어세대들을 위해 유익한 정보를 나누며 새로운 희망을 함께 써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사회에서 방송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한 한 대표는 “선진국들에서는 시니어인구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환경도 잘 조성되어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사회는 아직 그런 부분들이 미흡한 게 현실”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미래 시니어방송은 이들을 위한 유익하고 소중한 소통 의 장이 될 거라고 강조한 그는 20년 넘게 쌓아온 방송분야 노하우를 토대로 시니어방송을 짜임새 있게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Q. 시니어방송사를 설립하신 것으로 압니다. 계기가 있었습니까?


A. 현재 각 나라들은 65세를 기준으로 노인을 규정 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죠. 현재 우리나라 노인인구 비율을 보면 13%로 ‘고령사회(노인 인구 비율 14%)’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노인 연령을 높여 생산가능인구로 포함시키자는 목소리도 있잖습니까. 제가 보는 견해는 아직 사회의 일원으로 얼마든지 활동하면서 제2의 인생을 꿈꿀 수 있는 이들이 시니어세대라고 생 각합니다. 사실 제가 시니어방송을 만들겠다고 맘 먹은 것은 지난 10년간 실버방송을 해오면서 많은 분들과 소통해왔기 때문입니다. 


Q. 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라고 보십니까?


A.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요즘사회는 정말로 각박하고 개인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자식 같고 친구 같은 친근 감을 가진 방송이 필요하겠죠. 그렇다고 웃고 마는 흥미위주의 프로그램은 안 되잖아요. 그들의 답답 한 궁금증을 풀어서 방향을 제시해주는 내용을 담는다면 훨씬 더 풍성해지잖아요. 이제는 한 방송사가 모든 연령층을 커버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시니어방송에서는 시니어들이 공감하고 웃으며 소통하는 삶의 활력이 되어야죠. 드라마 한편 속에 울고 웃으며 살아가는 모습들이 담겨져 있듯이 방송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해야 합니다. 아쉬운 것은 요즘 방송사들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흥 미위주의 프로그램으로 편성하는 겁니다. 물론 그런 프로그램도 필요는 하겠지만 방송은 개인의 삶 에 윤활유 역할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Q. 우리나라는 방송채널이 참 많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채널이 생긴 건가요?  


A. 우리는 방송채널을 등록제로 운영합니다. 그러다 보니 방송환경이 참 어렵게 됐죠. 정부의 무분별 한 정책이 환경을 어렵게 만든 셈입니다. 현재 등록 되어 있는 방송채널사업자(PP/program provider)는 약 300여 개나 됩니다. 그중에서 소수를 대변하는 공익채널은 정부가 지원하지만 나머지 채널들은 각 자도생(各自圖生)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방송은 사명감과 소신이 없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사업입니다.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작비 가 엄청나게 투입되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정부지원이 전혀 없다보니 참 어렵습니다. 더욱이 현재 등록 되어 있는 300개 채널 중에서 150개 채널 외에는 프리미엄상품에 가입해야만 볼 수 있습니다. 정부 의 무분별한 등록이 정보의 편중을 야기시킨 겁니 다. 더 많은 채널을 보려면 돈을 내야 합니다. 결국 국민의 지출을 오히려 정부가 늘리는 역할을 했다고 봐야죠. 케이블방송은 난이도가 참 높은 사업입 니다. 지상파방송과 달리 정보의 균등을 지향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대중매체가 성장해온 가운데는 이런 것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Q. 방송과 인연을 맺은 지 얼마나 됐습니까?


A. KBS에 입사하면서 방송과 인연을 맺었으니까 꽤나 오래됐죠. KBS에서 맡은 업무는 행정이었습니다. 그러다 SBS가 개국하고 나서 옮겨가 제작관리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당시는 출연진들이 인기라든가 나이 등에 따라 18등급으로 나눠서 출연료를 지급했습니다. 방송사에서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모두 등급이 있었어요. 그걸 담당했습니다. 


그러다 인천광역시와 경기도를 방송 권역으로 하는 지역의 독립 민영방송국인 경인방송(iTV)이 97년 개국하면서 자리를 또 옮겼습니다. 당시 박찬호 야구 선수가 해외에서 아주 인기가 있었습니다. 워낙에 공을 잘 던지니까 전국에서 박찬호 야구가 있는 날이면 굉장했어요. 경인방송은 개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박찬호 야구중계권으로 한 순간에 인지도가 올라간 채널입니다. 전국에서 박찬호 야구를 보겠다고 아우성이니까 지역방송들이 전부 경인방송과 네트워크를 형성했죠. 지역방송사들은 등록을 할 때 지역이 나눠집니다. 


경인방송은 지역방송으로 태동한 채널인데 애초에 허가를 내주면 안 되는 채널이었어요. 서울방송 (SBS)이 남산을 중심으로 50km까지만 전파를 쏘 라고 허가를 해줬는데 경인방송도 범위 안에 들어가다 보니 겹치는 상황이었죠. 서울방송이 전국의 민간방송사들과 계약을 체결해서 전국으로 방송을 내보내면서 입지가 커진 것처럼 경인방송도 박찬호 야구로 전국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입지가 커졌는데 야구중계권을 지상파에 뺏기면서 위기에 처해 진겁니다. 당시 사업국장으로 있던 터라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습니다. 중국과 수교를 맺은 지가 얼 마 안 된 시점이었는데 한류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 작했죠. 그래서 중국으로 건너가 시장조사를 했습니다. 


당시 한국의 최고 인기가수였던 HOT 사진을 보여 주니까 굉장하더라고요. 한국 가수들을 데리고 중국으로 건너가 공연을 하고 그걸 경인방송에서 내보낸다면 또 다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국내로 돌아와 경영진들을 설득했지만 생각이 달랐습니다. 확실치 않은 시장을 연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투자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아쉽지만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회사를 그만 둔 후 다른 일을 해볼까도 생각했는데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방송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경인방송과 함께 상생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경인방송 iTV 로고를 딴 아이넷TV(Inet TV) 채널을 만들어 경인방송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받아 24시간 안에 위성을 통해 전국으로 송출하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경인방송은 전국의 망을 확보할 수 있고, 저는 제작비를 아낄 수 있었죠. 처음에는 서로가 이러한 부분에 대해 충분한 공감대를 가졌고 계약도 했습니다. 약 6개월 정도 일을 하다가 경인방송사로부터 매월 5천만 원을 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콘텐츠를 가져가니 돈을 내라는 겁니다. 만나서 설득도 해보고 이해도 시켜봤지만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지 못해 중단해야 했습니다. 이 후 아이넷TV는 애초에 가려던 방향을 바꿔서 음악 전문 유료 방송채널로 바꾸고 성인가요라든가 트로트와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방영하기 시작했고, 경인방송은 지역송출로 제한된 탓에 수익이 줄어들어 1년 후 문을 닫아야 했죠.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Q. 지난 10년 간 실버방송을 직접 운영해 오셨습니다. 하필 실버방송을 만든 이유가 있습니까?


A. 실버에 집중했던 것은 우리사회의 빠른 변화 때문이었습니다. 머지않아 한국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될 거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2005년에 실버방송을 시작했습니다. 홍보도 참 많이 했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실버세대들과 현장에서 만 나 소통하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물론 지금의 시니어세대들과는 달랐지만 그분들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죠. 우리가 노인이라고 생각했던 분들의 생 각을 많이 알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시골에서 생활 하는 분들도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고 스스로 살아가려는 걸 보면서 우리사회가 해야 할 역할이 참 많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방송의 역할이 무궁무진해 진 것이죠. 99살까지 88하게 일하며 살다가 이삼일 만 앓고 죽고 싶은데 할 일이 없으니 너무 외롭고 적적하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자식이 있고 손주가 있어도 자신의 외롭고 적적한 마음을 대신해 줄 수 있는 건 아니잖습니까? 처음에는 그 많은 채널 중에서 차별화된 채널을 해보자고 생각해서 실버방송이라는 콘셉트을 잡았지만 막상 그들을 만나보면서 실버방송이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죠. 저 역시 나이 들어가는 입장이라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구구절절하게 들렸고요. 지난 10년을 말하라고 한다면 ‘참 소중한 추억이었다’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Q. 시니어방송국을 개국하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A. 지난 10년 간 실버방송을 하면서 얻는 노하우를 살리고자 하는 겁니다. 시니어방송이 나이든 실버 들을 위한 방송이었다면 시니어방송은 진정한 시니어들을 위한 방송입니다. 액티브 시니어로도 불리 는 시니어들은 사회관계를 중심으로 사회 활동을 강화하거나 취미 등 각종 모임활동도 하고 소비와 생산의 주체로써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한 세대입니다. 건강이라든가 여가 활동, 그리고 창업이나 직업을 구하는데도 적극적이죠. 시니어방송에서는 지금껏 타 방송사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프로그램을 만들어 문화의 트렌드라든가 재테크 등 고급정보 등을 담아낼 겁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해서 시니어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시니어세대들은 ‘한 우물을 파야 밥은 먹고 산다’는 말을 듣고 자랐던 세대입니다. 오직 한 길을 달려오면서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던 분들이 아주 많아요. 그들이 이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자 하는 겁니다. 그들을 위해 시니어방송이 큰 역할을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전국의 일자리정보 입니다. 현재 많은 기업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데 분명 유익한 방송이 될거라고 믿습니다. 시니어 방송에서는 해마다 직업박람회도 열 계획입니다. 너무 멋지잖아요. 저 역시 시니어세대로 편승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후배 로서 부끄럽지 않는 방송을 만들고자 하는 겁니다. 남들이 저를 보고 그럽니다. 왜 그렇게 힘든 길을 가려 하냐고. 부모님께서도 늘 그러죠. 그때 KBS에 가 만히 있지 왜 다른 걸 한답시고 나와서 그 고생을 하냐고. 하지만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늘 제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좋은 학교를 졸업한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베짱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옛날 선배들이 “사막에서도 빨 대로 물 빨아 먹을 놈”이라던 그 배짱과 패기로 남 은 인생을 제대로 살아보려는 겁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MeCONOMY magazine  Januar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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