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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안녕! 난 제천이라고 해”

호수와 산의 절묘한 만남, 충북 제천시

 

안녕! 얘들아 난 제천이라고 해, 초면인 사람들에게는 반말이라도 이해해줘. 이렇게 보여도 내가 신라시대 때는 내제군(奈堤郡)이라는 이름으로 살다가, 고려시대 때는 제주(堤州)라고 불리고, 조선시대에 와서 제천현과 청풍군으로 그리고 지금 제천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기까지 참 오래도 살아왔어. 놀랐지? , 오래 살았지만 난 도깨비는 아니니까, 사라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농담이야. 처음부터 재미없었지? 미안.

 

아무튼 오늘 이렇게 갑작스럽게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내가 이렇게나 오래 살아왔는데도, 아직도 날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놀란 마음에 펜을 잡았어. 또 겸사겸사 오래된 친구들에게는 내가 변한 모습을 좀 알려주기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솔직히 나 지금 변신중이거든... 그래도 너무 놀랄 필요는 없어. 나를 처음 만나는 아이들이 좀 무서워해서(사실 충격도 좀 먹기도 했어), 오래된 한복도 좀 벗고, 새 옷도 좀 사고, 머리도 다듬고 했어. 피부관리도 좀 받았지.^^ ! 겉모습이 조금 변했다고 내가 변한 건 아니니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본성이 어디 가겠니.

 

충북 북부, 중부내륙 중심지 고속도로·철도 관통

 

그럼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내 변한 모습을 좀 알려줄까? 기대해도 좋아. 당장이라도 날 보러 오고 싶을 거야우선 나는 충청북도 북부에 살고 있어. 정확히 한반도의 중간지역에 있지. 월악이, 소백이, 치악이 3총사가 보디가드처럼 날 둘러싸고 지키고 있지. 산들이 가로막고 있다고 해서 오기 불편한 것은 절대 아니야. 오히려 경상도, 강원도와 붙어 있어서 옛날부터 나는 교통의 요지 중에 한 곳이었어. 일단 날 만나고 나서야 한양까지 갈 수 있었지..



지금은 자동차라는 게 생겨서 더 빨라졌어. 중앙·동서고속도로가 생겨서 서울에서도 순식간에 왔다가 날 만나고 가고 그래. 좀 더 여유롭게 오는 사람들은 아예 기차를 타고 오기도 해. 중앙선·태백선이 나를 지나가거든. 아마 전국적으로 고속도로, 철도, 그리고 예전의 물길까지 있는 곳은 몇 군데 없을 걸... 이렇게 오기 편한 줄 몰랐지. 하지만 아직 놀라긴 일러!!

 

내륙의 바다’, 청풍호 봄이면 벚꽃으로 뒤덮여

 

요즘 최신 스타일로 갈아입은 옷과 새로운 머리스타일은 있다가 소개하기로 하고(역시 새로운 스타일은 조금 부끄부끄 ^^;;;), 먼저 청풍이를 소개할까 해. 1985년에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생긴 호수야. 바로 옆 동네 친구 충주는 충주호라고도 부르는데, 우리는 청풍호라고 불러, 사실 내가 차지하는 면적이 더 크기도 해. 청풍이는 너무 커서 별명이 내륙의 바다.

 


나 뿐만 아니라 충주, 단양이까지 다 두루 친하게 지낼 정도로 발도 넓지. 처음에 청풍이가 태어날 때는 내 일부가 잠기면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청풍이 덕분에 친구도 많이 생기고 좋아. 청풍이가 매우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 줬거든.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청풍문화재단지, 청풍랜드도 만들었어.

 

수상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를 찾아와서 청풍이랑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해. 빼어난 풍광 덕분에 많은 영화,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기도 하지. 또 봄이면 청풍이는 벚꽃으로 옷을 갈아입어. 거대한 호수를 따라 펴있는 벚꽃은 그 자체로 아름다워. ~, 나도 벌써 4월에 열릴 벚꽃축제가 기대돼.

 


자연치유도시 제천, 한방으로 화룡점정

 

앞서 말했듯이 월악이, 소백이, 치악이 3총사가 나를 둘러싸고 있어. 이 세 산은 명산으로 이름이 높은 만큼 수많은 약초들을 품고 있어. 내가 자연치유도시로 불리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지. 조선시대에는 3대 약령시장의 하나로 내가 손꼽히기도 했거든. 지금은 거대 한방바이오밸리가 형성돼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어.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도 위치하고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한의학 공부에 열정을 쏟고 있어.

 

지난 2010년에는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열렸어. 국내외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날 찾아와서, 산과 호수의 아름다운 모습에도 홀딱 반하고 갔지. 아마 2010년이 한방도시로서 나를 알리는 해가 됐다면, 올해는 다들 내 성장에 깜짝 놀라는 해가 될 거야.

 


올해 9월에 다시 한 번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가 열리거든. 관람객 80만명, 외국인 관람객만 4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대. 또 꾸준한 투자로 제천산 11대 우수약초 육성사업을 추진해서 수백여개의 약초농가가 GAP 인증을 획득해 우수약초로 인정을 받고 있어. 9월에 열리는 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에 와서 그 진면목을 확인해 보렴. 그 전에라도 언제든 한방명의촌을 방문하면 각종 한방건강체험을 해볼 수 있어. 잠은 명암산채건강마을 황토펜션에서 자면 돼.

 

산과 호수의 절묘한 만남, 비봉산 9월 케이블카 완공

 

이제 변신한 내 모습을 좀 소개해 보기로 할까. 아까 소개한 청풍이의 중앙에는 새가 알을 품고 있다가 먹이를 구하려고 비상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비봉산으로 불리는 해발 531m의 명산이 있어. 바로 이 비봉산에는 청풍호 관광 모노레일이 있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 예약을 하지 않으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야.

 



이 모노레일을 타고 비봉산의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20여분의 시간동안 빠르지 않은 모노레일로 천천히 비봉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정상에 오를 수 있지. 정상에서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멋지게 하늘로 날아오르는 패러글라이딩의 모습을 볼 수도 있지. 모노레일은 워낙 인기가 많아 한 달 전에는 예약해야 하는데 혹시 예약을 하지 못해도 전체의 40%는 현장표를 파니 아침 일찍 오면 표를 구할 수도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앞으로는 조금 더 타기 수월해 질지도 모르겠다. 지금 한창 모노레일의 맞은편으로 케이블카가 설치되고 있거든. 아마 비봉산은 더욱 유명해질 것 같아. 9월이면 첫 운행을 시작할 거야. 국제한방엑스포에 들렀다가 비봉산의 절경까지 구경하면 금상첨화일 것 같아, 그렇지? 이외에도 청풍이와 함께 번지점프, 짚라인 등 산과 호수를 배경으로 다양한 레져를 즐길 수 있어.

 

전통의 관광명소, 제천10

 

아이고, 편지가 이렇게 길어질 줄은 생각도 못했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내 마음 알지? 이제 전통의 관광명소를 소개하면서 편지를 마무리 지으려고 해. 나는 잘 몰라도 의림지는 알지? 아마 빙어로 더 잘 알려져 있을 거야. 삼한시대에 축조돼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

 

지금보면 규모가 작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 역사를 생각해보면 얼마나 큰 규모였을지 짐작할 수 있을 거야. 저수지 주변에 순조 7(1807)에 세워진 영호정1948년에 건립된 경호루그리고 수백년의 나이를 가진 소나무와 수양버들까지 어우러져 그 풍치를 즐기며 산책하기 딱이야.


 

또 제천에는 울고넘는 박달재노래로 유명한 고갯길이 있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박달재는 터널이 뚫리면서 이제는 지나갈 일이 없어졌지만, 관광지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어. 박달 도령과 금봉 낭자의 애달픈 사랑이야기는 지금 들어도 슬퍼(ㅜㅜ). 최근 성각 스님이 공력을 들여 조각한 목굴암과 오백나한상 전시관이 생겨 불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발걸음도 늘었다고 해.

 

박달재는 천등산 뿐만 아니라 인근에 인등산과 지등산도 함께 있어 , , 이 우리나라에서 모두 갖추어진 유일한 곳이야. 아득한 옛날 우리민족의 시원과 함께 하늘에 천제(天祭)를 올리던 성스러운 곳이지. 이외에도 제천10경에는 월악산과 청풍문화재단지, 금수산, 용하구곡, 송계계곡, 옥순봉, 탁사정, 배론성지가 포함돼 있어. 일일이 다 소개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나머지 곳들은 너희들이 찾아서 갈 곳을 골라 봐도 재미있을 거야.


 

어때, 나에게 이렇게 다양한 면이 있는 줄 몰랐지?, 나도 이렇게 편지를 쓰다보니 새삼 놀랐다. 하루에도 다 못 돌아볼 정도로 볼거리가 많아. 가족단위로 오더라도 할아버지·할머니는 한방체험, 부모님은 자연여행, 젊은 청소년과 학생들은 레져체험을 하는 식으로 콘셉트를 잡고 오면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 거야. 고속도로로 달리다 제천이라는 표지판이 나오면 한번쯤 이 편지가 떠올랐으면 좋겠다. 그럼 언젠가 꼭 한번 제천을 들러줘, 언제든 반갑게 맞이할게~ 그럼 안녕! 또 보자~

 

2017221일 비봉산에서 제천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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