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의 영향으로 3월 소비자물가가 2.2%나 올라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3월보다 2.2% 올랐다.
이는 2012년 10월 2.1% 이후 4년 3개월 만인 올해 1월 2.0%를 기록한지 2개월 만에, 2012년 6월(2.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은 보인 것이다.
지난해 0%대를 지속했던 소비자물자기수는 9월(1.3%)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며 꾸준하게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이다.
석유류는 2월 13.3%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를 0.54%p 끌어올렸는데, 3월에는 14.4%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59%p 견인했다.
농·축·수산물은 5.8% 상승해 물가를 0.46%p 올렸고, 서비스는 2.1% 올라 물가를 1.16%p 상승시켰다.
이들의 물가상승 효과를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1.4% 올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7% 상승했다.
식품과 전·월세 등 생활물가는 지난해보다 2.8% 올랐다.
식료품 등 식품물가는 1년 전보다 3.6% 상승해 2012년 1월(3.1%)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 물가는 신선채소가 작년보다 18.4% 오르는 등 전체적으로 7.5% 올라 가계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구체적으로 농·축·수산물은 귤이 106.2%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양배추(91.5%), 당근(71.8%), 오징어(45.6%), 달걀(43.1%), 파(13.6%)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공업제품에서는 경유가 18.2%로 가장 많이 올랐다. 다음으로 자동차용 LPG가 15.8%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등유 13.2%, 휘발유 12.4% 등이었다.
전기·수도·가스 중에서는 도시가스(3.9%)가 가장 많이 올랐고, 전세는 3.0%, 하수도료 13.0%, 보험서비스료 19.4% 등의 상승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