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선서식이 10일 정오 국회 로텐더홀에서 개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서를 마친 뒤 10여분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자신의 국정철학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먼저 “두 어깨가 국민여러분으로부터 부여받은 막중한 소명감으로 무겁다”면서도 “가슴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고,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고,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10일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은 이게 나라냐고 물었다. 대통령 문재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새로 시작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겠다.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면서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 장치를 만들겠다.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와 관련해서는 ‘능력’과 ‘적재적소’를 대원칙으로 내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은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일을 맡기겠다”고 약속했다.
첫 행보로는 ‘일자리’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일자리를 먼저 챙기고, 동시에 재벌개혁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대한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문재인과 더민주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라면서 “이에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7년 5월10일 오늘 대한민국이 다시 시작한다”면서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역사가 시작된다. 저의 신명을 바쳐 일하겠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은 최대한 약식으로 간략하게 진행됐으며, 보신각 타종, 의장대 행진 예포 등은 생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