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화)

  • 흐림동두천 3.5℃
  • 흐림강릉 5.3℃
  • 구름많음서울 5.3℃
  • 대전 5.2℃
  • 구름많음대구 8.2℃
  • 맑음울산 9.5℃
  • 맑음광주 5.6℃
  • 맑음부산 9.5℃
  • 구름많음고창 5.0℃
  • 황사제주 9.2℃
  • 구름조금강화 4.4℃
  • 흐림보은 5.0℃
  • 흐림금산 4.7℃
  • 맑음강진군 6.3℃
  • 맑음경주시 9.1℃
  • 맑음거제 9.6℃
기상청 제공

정보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꿈, 한중러 경제협력 다져가는 광명시

대한민국 대륙 진출의 꿈


[M이코노미 최종윤 기자] 북한에 가로막혀 있는 대한민국 대륙진출의 꿈, 바뀌는 정부마다 ‘철의 실크로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의 이름으로 대륙으로의 진출을 모색해 왔지만 매번 선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더욱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다. 유엔안보리 결의 등으로 북한과의 민간경제협력까지 막혀있지만, 그럼에도 중국과 러시아 등 북한을 둘러싼 주변국과의 협력으로 묵묵히 통일시대 및 대륙철도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KTX 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역으로 추진하겠다는 광명시의 계획이 차츰 현실화되고 있다. 광명시는 대한민국 출발 유라시아 대륙철도가 현실화될 경우 통과하게 될 북한의 신의주와 인접한 중국 단동시, 북한의 나진과 인접한 러시아 하산자치군과 인접한 중국 훈춘시 등과 경제우호협력을 맺었다. 이어 올해 3월 31일부터 4월 1일에는 이들을 초청해 KTX 광명역에서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대를 대비한 한·중·러 3개 도시 경제관광 포럼’ 및 문화체육대제전을 열었다. 지난해가 ‘낮은 단계’의 교류를 시작한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교류의 시작을 알렸다.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대 준비하는 광명시


경기도 광명시는 올해 4월 1일 KTX 광명역에서 ‘유라시아대륙철도 시대를 대비한 한·중·러 3개 도시 경제관광 포럼’을 열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포럼에서는 한국의 광명시, 중국의 훈춘시, 러시아의 하산군이 한데 모여 실질적인 3개 도시경제 관광 활성화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양기대 광명시장, 오브치니코프 세르게이 하산군수, 청숭진 훈춘시 부시장이 직접 포럼에 참석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광명시는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거점도시인 중국의 훈춘시, 러시아 하산군과 지난해 경제우호교류협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지속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상생협력의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의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가 정비되면 속초에서 광명동굴까지 접근성이 좋아져 광명동굴에서 출발되는 백두산 국제관광코스는 매력적인 국제관광코스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오브치니코프 세르게이 러시아 하산군수는 “하산은 러시아와 아시아가 만나는 독특한 지역으로, 2015년 블리디보스토크의 자유항 일부로 지정돼 비자는 간소화됐고, 운송 및 물류 프로젝트에서 매력적인 도시”라면서 “광명시와 훈춘시와의 교류로 아태지역 관광교류 증가로 인한 투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훈춘시의 청숭진 부시장은 “훈춘시는 국제지역 시범구로도 지정됐고, 중국 일대일로 사업의 한 출발점이기도 하다”면서 “관광자원에 힘입어 관광클러스터로 발돋움 하고 있다. 광명시와 훈춘시, 하산군이 협력한다면 모두 좋은 결과를 가져갈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꼬리에서 동북아 허브를 꿈꾸는 광명·훈춘·하산


포럼에서 ‘유라시아 대륙철도와 광명·훈춘·하산의 공동발전방안’에 대해 발제를 맡은 진장원 한국교통대학교 교통대학원장은 “서울의 꼬리, 중국의 꼬리, 러시아의 꼬리인 광명·훈춘·하산이 동북아의 허브를 꿈꾸고 있다”면서 “국경지역은 평화시에 국경무역, 국경관광 등 변화발전 가능성이 크고,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연결은 이 같은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장원 원장은 이어 “북한도 고속철도에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동해안은 관광, 서해안은 산업지대벨트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광명을 거쳐 평양을 지나 대륙으로 뻗는 고속철도가 놓아진다면 훈춘과 하산은 5시간 이내 거리에 남한의 수도권 2,500만 배후지가 탄
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 훈춘은 현재 중국정부가 두만강 지역 훈춘 국제지역 시범구로 지정했으며 두만강 이니셔티브에도 참석하고 있다. 중국 일대일로의 한 출발점으로서 의미도 있다. 또 중국·북한·러시아 3국의 접경도시며, 최근 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 최남단에 위치한 하산자치군도 훈춘과 마찬가지로 중국·북한·러시아 3국의 접경도시다. 특히, 호수·해변·산림 등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또 러시아 정부가 오는 2018년까지 연간 6,000만톤 규모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다목적 항만으로 개발 중인 자루비노항이 있어 동북아 및 환동해권 최고의 물류중심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날 오브치니코프 세르게이 하산군수는 “러시아 하산은 소련시절 구성된 표범랜드를 비롯해, 200km가 넘는 해안에는 수개의 과학연구소, 해양생물원이 지어져 있다”면서 “이미 러시아의 관광객들이 활발히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의 연관성도 강조했다. 오브치니코프 세르게이 하산군수는 “고구려 유물과 발해의 유적도 위치해 있다”면서 “매년 러시아 고고학자들과 한국의 학자들이 모여 탐사를 실시하는 등 고고학연구도 지역의 유망한 사업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제포럼에서는 9월 속초에서 러시아 하산군의 자루비노항까지, 속초·하산·훈춘·북한 나진·백두산까지 연결하는 ‘광명·백두 국제관광코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광명동굴에서 백두산까지, 국제관광코스 개발 박차
환동해권 국제관광코스 탄생하나


이번 포럼에서 결실을 맺으며 한발 나아간 광명동굴에서 속초·러시아 하산·중국 훈춘·백두산을 연결하는 ‘광명-백두 국제관광코스’ 개발은 사실 지난해부터 꾸준히 논의돼 왔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지난해 10월 광명동굴로 오브치니코프 세르게이 러시아 하산군수를 초대해 속초와 러시아 하산의 자르비노항 카페리선 취항을 계기로 속초에서 광명동굴까지 관광코스 개발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속초와 자르비노항을 잇는 카페리선 취항만으로는 항로가 활성화되기 어렵기 때문에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복안이다.


오브치니코프 세르게이 하산군수는 지난해 양기대 광명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서울에 인접하고, 폐광을 관광명소로 만든 광명동굴까지 연결하는 관광코스를 개발하면 속초와 자르비노항간 항로를 이용한 국제관광코스가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면서 “특히, 러시아와 중국의 관광객도 서울과 인접한 광명동굴까지 관광코스를 개발하면 한국을 많이 찾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이상 우호관계를 맺어온 중국 훈춘시와 현재 훈춘시내 관광 뿐 아니라 백두산까지 가는 관광코스 개발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광명·속초·하산·훈춘의 3개국 4개 도시를 상호 방문하는 국제관광코스는 철도와 항로를 결합하고, 그동안 불모지였던 환동해권 국제관광코스 탄생으로 그 의미가 크다. 양기대 시장은 2018년 2월 개최될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철도와 고속도로가 잘 정비되면 속초에서 광명동굴까지 접근성이 더 좋아져 매력적인 국제관광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북관계 악화일로, 정체돼 있는 남북철도 연계 협력


대륙철도망 구축의 필요성은 국내외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등 각국의 유라시아 철도망 계획 등에서도 그 필요성이 인정된다.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개별국가 및 국가간 고속철도가 운영 중이며, 유라시아 차원의 고속철도망 통합 필요성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각 정부별로 이명박 정부는 철의 실크로드, 박근혜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으로 대륙진출을 시도해 왔지만 아직도 선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북한의 거듭되고 있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결국 2010년 북한의 천안함 사건의 책임을 물어 시행됐던 5.24조치에도 남아있던 개성공단마저 폐쇄되면서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박근혜 정부 들어 야심차게 추진했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모든 남북관계 협력 통로가 막혔다. 특히 최근에는 4차 핵실험 이후 안보리 결의안 통과로 민간에서의 송금 자체도 막고 있어, 정치·군사와 별도로 민간의 경제협력 자체도 불가능하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체제균열의 우려’를 들어 아직도 북한의 관심도 자체는 낮다고 평가했다. 남성욱 교수는 “땅속으로 들어가는 송유관도 체제에 균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보고 연 1억불을 마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혁개방이 완전히 된 상태가 아닌 다음에는 북한의 관심도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경제관계와 군사정치문제 분리에 대해서도 “이성적으로는 그렇게 해야 맞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안보리 결의안 때문에 법적으로도 민간에서의 송금자체도 안되기 때문에 경제협력 자체가 막혀 있어,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큰 상황이다. 고민이 깊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대륙진출의 꿈
남한 내 철도망 활용에 대한 구체적 방안부터


시베리아 대륙횡단철도(TSR) 노선과 중국횡단철도(TCR) 노선과의 연결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대륙진출의 꿈이다. 하지만 북한을 차치하고라도 아직 남한 내 철도망 활용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KTX 광명역 유라시아 대륙철도 교통·물류 거점육성 연구용역에서도 “남북 일반철도망 구상은 있으나, 남한내 시·종점, 거점 등에 대한 구체화가 미비하고, 유라시아 고속철도 수송 활성화 전략이 미비하다”고 밝히고 있다. 유라시아 철도 물류 수송시 예상 품목 등에 대한 구체적 수요예측도 어렵고, 고속열차물류수송에 활용할 전략모색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보고서는 국가철도망 계획에 유라시아 연계철도망 구축노선을 추가해 장기적으로 유라시아 고속철도의 노선 및 물류·차량기지의 시설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미 중국, 러시아와 직통열차운행협정, 국경철도공동위원회 협약을 체결해 국제철도를 운영 중이다. 중국과 3개 노선, 러시아와는 1개 노선이 운영중에 있다. 사실상 남북관계만 개선이 된다면 언제든 철도길은 열릴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유라시아 철도 계획은 KTX 광명역에서 출발해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런던까지 가는 노선이 안으로 올라와 있다. ‘유라시아 대륙시대’를 이야기하는 지금, 남북철도연결은 단순히 남한과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다. 동북아간선 철도망의 연계, 나아가 유라시아까지 연결되는 수송망을 의미하게 된다. 남북간 교류협력은 물론,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및 신뢰 구축까지 이끌 수 있다. 남한에서 출발한 KTX가 북한을 거쳐 러시아, 이어 유럽대륙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MeCONOMY magazine May 2017





HOT클릭 TOP7


배너







사회

더보기
자연휴양림 옆 벚꽃길은 고즈넉해서 좋아요!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소장 김명종)는 19일 국립자연휴양림 벚꽃 명소를 소개했다. 전국 45개 국립자연휴양림은 대부분 도시에서 떨어진 교외에 있어 상춘객으로 붐비는 관광지와 달리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충남 서천의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과 충남 서산의 용현자연휴양림은 대표적인 벚꽃 성지이다. ‘벚꽃 비’를 맞으며 맛보는 야영의 즐거움은 일상의 시름을 씻어내기에 충분하다. 경북 영덕 칠보산자연휴양림과 전남 순천 낙안민속휴양림은 진입로부터 늘어선 벚나무들이 터널을 이루며 휴양객을 맞이한다. 충북 청주의 상당산성자연휴양림은 연분홍 벚꽃과 노란 개나리가 함께 펴 봄 분위기를 돋우고, 강원 원주의 백운산자연휴양림은 시원한 계곡 주변으로 핀 산벚꽃이 이색적이다. 이 밖에 용화산, 운장산, 유명산, 지리산, 황정산자연휴양림 등도 벚꽃 명소이다. 전국 국립자연휴양림의 야영장이나 객실을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은 ‘숲나들e’에서 예약하면 된다. 김명종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자연휴양림을 찾는 국민들이 고즈넉한 숲속에서 휴식하며 일상으로 돌아갈 활력을 얻으시길 바란다”라며, “아울러, 연간 산불의 50% 이상이 건조한 봄철에 집중되므로 자연휴양림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