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부터는 로그인 한 번으로 은행, 저축은행, 증권, 보험 등 가지고 있는 모든 금융계좌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잊고 있었던 휴면계좌로 찾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자신의 금융재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고, 방치돼 있는 미사용 계좌를 적극 정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년 3분기 중 금융소비자 정보포털인 ‘파인(fine.fss.or.kr)’에 자신의 모든 금융계좌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금융회사에 개설된 계좌 수는 총 6억400만개로, 국민 1인당 평균 11.7개 수준이다. 잔액은 1,880조2,495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계좌의 상당 수는 장기간 거래가 발생하지 않은 미사용 계좌로, 같은 기간 은행권의 총 계좌 수 2억6,000만개 중 절반 수준인 1억2,000만개(잔액 17조3,933억원)에서 1년 이상 거래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밖에 휴면계좌은 총 5,400만개(국민 1인당 1.04개)에 달하고, 남아있는 휴면금융재산은 약 1조4,000억원 수준이다. 미사용 계좌와 휴면계좌의 잔액이 18조8,000억원 정도나 되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자신이 어느 금융권에 몇 개의 계좌를 갖고 있고, 잔고가 얼마나 되는지 쉽게 알기 어렵다.
현재 온라인을 통한 금융계좌 조회 시스템은 마련돼 있지만, 금융계좌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은행계좌통합관리시스템 ▲내보험 다보여 ▲통합연금포털 ▲크레딧포유 ▲휴면계좌통합조회 등 5개의 조회시스템을 각각 조회해야 해 절차가 번거롭고, 제공되는 정보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이같은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을 줄이고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금융재산의 관리를 위해 먼저 올해 안에 은행과 보험, 연금, 휴면, 대출계좌 등 5개 조회시스템의 내역을 ‘내 계좌 한 눈에’에서 일괄조회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은행에서 개설한 펀드·ISA 계좌정보도 조회가 가능하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2단계로는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증권회사의 계좌정보 조회시스템을 내년 2분기 중으로 각 권역에 구축한 후 마지막으로는 내년 3분기까지 ‘파인’에 구축된 ‘내 계좌 한 눈에’에서 저축은행·상호금융·증권회사의 계좌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모든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금융소비자는 ‘내 계좌 한 눈에’에 공인인증서 등으로 본인 인증 후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로그인을 하면 본인 명의로 돼 있는 모든 금융계좌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 계좌 한 눈에’ 시스템을 통해 한 번의 로그인으로 모든 금융회사에 개설된 본인 계좌정보를 일괄 조회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금융 산업의 효율성이 증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