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 씨가 해외도피생활 3년 만에 강제 송환됐다.
유 씨는 7일 오후 2시 40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에서 귀국한 뒤 곧바로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연행됐다.
인천지검에 도착한 뒤 취재진 앞에 선 유 씨는 “도피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무자비한 공권력으로부터 보호받고 싶어서 현재까지 기다렸다”고 밝혔다.
“정치적인 이유로 한국에서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며 한국 송환을 지금까지 거부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저로 인해서 다른 분들이 수사를 받을 때 강압적인 수사를 받았고, 그로 인해서 제대로 된 답변을 못 했다고 저는 믿고 있기 때문에 이때까지 기다린 것”이라며 “정권보다도 세상이 바뀌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자신이 받고 있는 42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유 씨는 “저는 평생 동안 일을 하며 살았고, 일한 대가로 보수를 받을 것 이외에는 횡령을 하거나 배임한 적은 없다”며 “제가 일한 것들을 일을 안 했다고 말하는 것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억울한 심정을 전했다.
청해진해운과 유병언 일가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실소유주라는 말은 저는 믿지도 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업 운영에 관여하거나 정치권, 권력층과의 유착에 대해서도 “전혀 없다. 전혀 모른다”고 딱 잘라 말했다.
자신의 혐의와 관련된 질문에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답변을 하던 유 씨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질문에는 울먹거리다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섬나 씨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가슴이 너무나 아프고 지금도 죽어간 어린 생명들을 생각하면 매일매일 물에 닿을 때마다 아픈 가슴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면서 “그분들(유가족)에게는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같이 아파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도피생활 오래 했는데 송환 거부하신 이유가 뭔가요?
-저는 도피를 한 적이 한 번도 없고, 지난 시절 무자비한 공권력으로부터 저를 보호할 방법이 해외의 다른 법으로부터라도 보호를 받고 싶어서 현재까지 기다렸습니다. 이제는 공정한 심사를 받기를 기대합니다.
정치적 희생양 말씀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나중에 얘기드리겠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하실 말씀은 없으신가요?
-네, 가슴이 너무나 아프고 지금도 죽어간 어린 생명들을 생각하면 매일매일 물이 닿을 때마다 아픈 가슴을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뭐라고, 그분들에게는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같이 아파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균 씨와 혁기 씨와는 연락을 하고 지내셨습니까?
-언제 말입니까?
지난 시간, 네
-나오고부터 유대균, 제 첫 번째 남동생이 출소하고부터 본 적이 있습니다.
혁기 씨와는..
-사건 이후로 한 번도 연락을 안 했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한국에서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어떤 의미일까요?
-그때 그 상황을 기억하신다면 다 아실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청해진해운, 유병언 씨 일가족들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숨) 글쎄요, 실소유주라는 말은 저는 믿지도 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권이 바뀌기를 기다렸나요?
-정권보다도 세상이 바뀌기를 바랐습니다.
세상이 바뀌기를?
-네, 그 전 정권은 모두들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청해진해운이라든지 기업의 운영에 있어서 유섬나 씨가 직접 관여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전혀 모릅니다.
정치권이나 권력들과의 정경유착에 관련해서는요?
-전혀 없습니다.
420억대 횡령,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것은 터무니없는 얘기고요, 저는 평생 동안 일을 하며 살았고, 일한 대가로 보수를 받을 것 이외에는 횡령을 하거나 배임한 적은 없습니다.
걸리는 것이 없는데 그러면 그동안 한국 송환을 그렇게 거부하신 거에요?
-그 당시에 정치권들이 어떻게 했는지를 여러분들이 다 아실 겁니다. 그리고 저로 인해서 다른 분들이 수사를 받을 때 강압적인 수사를 받았고, 그로 인해서 제대로 된 답변을 못 했다고 저는 믿고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기다린 겁니다, 이때까지.
강압적인 수사라함은 유병언 회장과 연락을 취했던 건가요?
-아닙니다.
그렇다면 강압적인 수사라는 것은 어떻게 아신 거에요?
-뉴스로 봤고,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알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 번도 도망간 적도 없고. 저는 검찰로부터 편지 한 장 받은 적 없습니다.
세상이 바뀌어서 들어왔다면, 그렇다면 지금 어느 정도 죄에 대해서 해명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가요?
-(한숨) 네, 제가 일한 것들을 일을 안 했다고 말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부분이 가장 억울하신 부분인가요?
-네, 여러 가지 많지만, 제 혐의로만 봤을 때는 일을 안 했다라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