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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공’ 살리는 봉사, 맞춤형 기부 펼치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창립기념일은 노사 공동 사회공헌활동의 장으로



[M이코노미 최종윤 기자] ‘창립기념일’, 대부분의 기업들은 휴일로 지정하거나, 사내 공로상 수상 등 자축을 하는 날로 기념식을 열곤 한다. 하지만 이같은 창립기념일을 맞아 형식적인 기념식이 아닌 노사가 자발적으로 참석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친 곳이 있다. 바로 농림수산정책자금을 관리하는 전문기관인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지만, 아직도 단순기부와 형식적인 봉사활동에 그치는 기업들이 많은 가운데, 농금원의 사회공헌활동이 눈에 띈다. 그들의 사회공헌 활동 현장을 들여다봤다.


2000년대 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강조되는 시대가 오면서 각종 정부기 관·기업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기부·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회적 책임에 대해 성숙한 해외 글로벌 기업들은 단순히 기부나 봉사활동에 그치지 않고, 직접 적극적으로 사회문제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업의 경영전략과 연계하는 방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로더는 1992년부터 자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핑크리본을 매달고, 유방암 진단 카드를 지급하는 등 캠페인을 펼쳤다. 에스티로더의 유방암 의식향상 캠페인은 지난 26년간 전세계에서 유방암 인지도 제고, 예방은 물론 치료와 연구지원을 주도해 여성건강 보호와 증진에 일조했다. 이후 에스티로더는 핑크리본 컬렉션 제품을 출시하기도 하는 등 기업의 경영전략에도 일조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큰 공헌을 한다.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는 BMW의 한국 드라이빙 센터를 예로 들 수 있다. 국내 기업들도 외면하던 자동차 복합문화 공간을 BMW코리아가 먼저 선보였다. 인천 영종도에 선보인 드라이빙 센터로 국내 소비자들은 가족단위로 전시와 체험까지 ‘드라이빙 레저 문화’를 새롭게 느낄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미래재단을 출범하고 사회에 직간접적으로 기부도 이어가고 있다. 2011년 이후 기부한 금액만 183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BMW코리아의 노력과 활동은 결국 한국내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게 됐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정부기관이나 기업들이 단순히 기부를 통한 후원자 역할에 그치거나 봉사활동은 형식적인 모습을 띄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천편일률적인 봉사활동, 기부에서 벗어나 그들만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곳도 있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본인들의 상황과 규모에 맞게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농업 정책보험금융원’이다.  그들의 사회공헌활동 현장을 들여다 봤다.


‘전공’ 살리는 농촌 일손돕기·환경정비


농업정책보험금융원(원장 김윤종, 이하 농금원)은 정책목적을 위해 대출 또는 출자된 자금을 관리하고 농업재해보험사업의 공공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설립된 농림수산정책보험 및 금융관리 전문기관이다. 정부의 농림수산정책 대출금이 사업 목적대로 적정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검사하고, 자연재해로부터 경영을 안정시키기 위해 보험판매 지도 감독, 보험 사업기반에 대한 연구, 손해평가, 재보험기금의 관리 등 업무를 도맡고 있다. 아울러, 농수산모태펀드 운용으로 농림수산식품산업에 민간자본과 기술이 보다 손쉽게 투자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이 같은 농촌·농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농금원은 그들의 ‘전공’을 살린 봉사활동을 펼친다.



현장 점검업무를 하며 보고·듣고·느낀 농촌의 애로사항을 해소해 주기 위해 맞춤형 공헌활동을 한다.


농번기, 가장 일손이 부족할 때 자매결연을 맺은 충북 제천시 오티리 마을을 찾아가 일손에 손을 보탠다. 농사일로 바쁜 농민들이 마을 정비를 하지 못하는 것을 고려해 마을 환경 정비에 나서기도 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농민이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그 농산물을 구입해 연말이면 도심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또 사내 봉사동아리는 회사내 불용품들을 모아 교육환경이 열악한 곳에 주기적으로 기부용품을 전달한다. 기부금이나 용품이 가는 곳은 한 곳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다같이 고민을 하면서 기부용품이 꼭 필요한 곳으로 가도록 노력한다. 농금원 정성봉 경영기획실장은 “직원들 한 40여명이 매월 조금씩 돈을 내서 정기적으로 복지센터나 시설에 1차 물품을 기증한다”면서 “매번 동호회원 한명씩 돌아가면서 기증할 곳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창립기념일을 노사 공동 사회공헌활동의 장으로


창립기념일에도 농금원은 형식적인 창립행사 보다는 사회복지단체에 소정의 성금과 물품을 전달했다. 노사가 함께한 이번 활동은 성북구에 있는 자오나 학교를 방문해 직원들로부터 모금한 성금을 비롯해, 2016년 부패방지 시책추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받은 포상금, 중고 노트북·데스크탑 PC 등을 기부하고 관계자 면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오나 학교는 13~20세의 학교밖 청소녀, 청소녀 양육미혼모를 대상으로 하는 대안학교다. 두 대상을 함께 돌보다 보니,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청소녀 양육미혼모를 위한 양육미혼모 시설로도, 청소년 쉼터로도 등록할 수 없다.


자오나 학교 교장인 강명옥 안나 수녀는 “정부에서도 어느 한 대상으로 해서 하면 지원을 해 줄 수 있다고 했는데, 저희는 둘 중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어 대안학교라는 비인가 형태로 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농금원에서 도와주신 것처럼 후원해 주시는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자오나 학교 측은 이번에 기부 받은 성금 및 물품을 청소녀 양육미혼모의 정보화 교육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금원 김윤종 원장은 “창립기념일을 맞아 노사가 함께 봉사활동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앞으로도 나눔문화 확산과 농금원의 사회책임경영 이행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금원은 보여주기 식이 아닌 자신들의 전공을 살린 ‘농촌 일손돕기·마을가꾸기’ 등 사회공헌활동과 진짜로 필요한 곳을 찾아 기부금·용품을 후원하는 등 자신들만의 사회적 가치를 찾아가고 있다.


 MeCONOMY magazine Jun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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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대 정원 확대는 불변”... 의협 차기회장 “대정부 강경투쟁”
대한의사협회가 임현택 차기 협회장을 중심으로 대정부 강경 투쟁에 나설 전망인 가운데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가 의료 정상화의 필요조건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7일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27년 만의 의대 정원 확대는 의료 정상화를 시작하는 필요조건”이라며 “의대 정원을 늘려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사 수를 확충해야한다" 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의사들은 갈등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의료 정상화 방안을 발전시키는데 함께 해달라"고 말하며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들이 하루빨리 복귀하도록 설득해주고 정부와 대화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마저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면서 의료 공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데. 그런 가운데 정부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와 군의관 200명이 현장에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임현택 의협 차기 회장 당선인은 "전공의 등이 한 명이라도 다치면 총파업을 하겠다"며 강경대응 입장을 굽히지 않아 의정 간 갈등이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결선투표에서 당선된 임현택 회장의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지만, 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반발해 꾸려진 의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