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의 지휘봉은 3선인 이혜훈 의원이 잡았다.
신임 이 대표는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권역별로 진행한 일반·책임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36.9%의 득표율로 1위에 올라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이날 새 대표로 선출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현안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대표는 먼저 문재인 정부의 추경안에 대해 “엄격히 말하면 법적 요건에 맞지 않지만, 국민들이 일자리를 간절히 원하고 경제가 엄중한 상황인 만큼 심사에는 임했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며 “의원들과 협의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자유한국당은 추경 요건이 안 된다고 하지만 그런 말할 자격이 없다”며 “박근혜 정부 때 추경안 역시 요건에 안 맞았지만, 그분들은 된다고 했다. 내로남불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내년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서는 “지지율 제고가 급선무인데 새 지도부가 개혁적인 젊은 정치지도자로 꾸려져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믿는다. 그 사이 낡은 보수는 막장 드라마 경선을 치르고 있는데 (한국당과의)골든 크로스가 곧 올 것”이라며 “당 외곽에 있는 지방의원들과 단체장들 모셔오고 정치 꿈나무들도 키워내는 대수혈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방선거 전 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한국당에서) 낡은 보수에 미래가 없고, 5년 후 집권이 불가능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결국 국민들은 우리를 선택할 것”이라며 “우리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고 한국당 내에서 우리와 함께하려는 분들이 있다면 모시겠다”고 자강론을 내세웠다.
한편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 자리에서 바른정당을 '기생정당'이라고 표현한데 대해서는 “국민 모두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막말과 막장정치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저희는 개혁정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국민 마음 얻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선에서는 하태경 의원이 합계 33.1%의 득표율로 2위에 올랐고, 정운천(17.6%) 김영우(12.5%) 의원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