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철도지하화와 시설개선, 용산의 특성을 감안한 도시설계와 경제활성화 방안 등을 주제로 용산개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장이 마련됐다.
27일 오후 용산전쟁기념관에서는 도시컨텐츠연구소 주최로 ‘용산개발의 선진적 대안 연구세미나’가 열렸다. 연구소 대표로 있는 황춘자 자유한국당 용산구당협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100년이 넘도록 용산의 중심을 가로막고 있는 선로주변 인접해 담벼락이 있고 주민들이 거주하는 집이 많다”며 “이는 잘못된 것임에도 오랜 세월 용산구민들은 그 속에 묻혀 지내왔다”고 지적했다. 또 “수많은 주택조합을 구성했지만 아직도 어느 한 곳 제대로 진행되는 곳이 없을 만큼 주거환경 여건도 열악하다”며 “보광동, 한남동, 서부이촌동, 청파동 등을 둘러볼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부나 서울시가 아닌 우리 용산구민들이 이 분야의 전문가를 통해 현실과 문제점, 그리고 그 해결방안 등을 듣고 묻는 자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전문가들은 어떻게 진단하고 있고 그 해결방법을 어떻게 마련했고,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 어던 것인지 그리고 선진국들은 이럴 경우 어떤 해결책을 가졌는지를 함께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해 세미나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세미나는 총 3개의 주제로 진행됐다. 하권찬 한국도시개발연구원장의 ‘용산의 재탄생 : 미래경쟁력 확보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박정수 동양대 철도대학 교수가 ‘용산지역의 균형적 개발을 위한 철도시설의 지하화 및 시설개선방안’을, 최헌욱 한국도시계획기술사회 부회장이 ‘주민이 공감하는 용산의 주거지정비’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용산 구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자유한국당 이주영, 김선동, 홍문표 의원 등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주영 의원은 M이코노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용산의 여러 문제를 세미나를 통해 구민들에게 제시하면서 의견을 수렴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용산의 철도, 군사, 문화관광시설 등 여러 가지 문제와 비전을 잘 융합해 획기적인 발전의 길을 찾아가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개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오늘 세미나에 참석한 용산구민 정영순(64)씨는 M이코노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리단길 쪽에서 30년 살았는데 (예전과 달리) 지금은 술집 상업지구로 바뀌었다. 지금은 거의 살수가 없을 정도”라며 “오늘 세미나에서 토론한 (철도지하화 등)내용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개발인 것 같지만, 꼼꼼한 검토를 통해 구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개발과 구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