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KBS, MBC 등 공영방송 개혁 관련 쟁점을 두고 설전을 펼쳤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시작 전부터 “이효성은 사퇴하라”라는 피켓을 노트북에 붙여놓고 국감에 임했다. MBC 노조원들은 국정감사장 앞에서 ‘고영주 해임’이라는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과정에서 ‘전 MBC맨’인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은 질의 도중 말을 잇지 못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김성수 의원은 “현재 일부 야당과 보수언론은 임기가 보장된 공영방송의 사장, 이사장을 물러나라고 하는 것이 방송장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당연히 임기를 보장하는 것은 맞으나, 이는 방송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실히 이행하고 정상적 업무수행을 했을 때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성수 의원은 이어 “현 김장겸 사장과 고영주 이사장은 방송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현저히 위배한 사람들이고, 지금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이미 범죄자들이고 불법행위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들의 불법행위와 범죄사실은 이미 박근혜 정권에서 피해자들이 승소한 재판 기록이 반증하고 있다”면서 “기자와 PD, 아나운서들에게 스케이트장을 관리시키고, 영업사원들로 돌리고 부당노동행위로 제소당해서 지면 이들을 한방에 몰아놓고 일을 안주고, 이런 악질적인 사업주들도 하기 어려운 일들이 지난 9년 동안 공영방송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질의를 이어나가던 김성수 의원은 “30년 가까이 MBC에서 정치부장, 워싱턴특파원, 유럽지사장 등을 거치며 기자로 살아온 최명길 의원이 MBC를 떠날 때 마지막 자리가 경기도 수원지국에 영업사원이었다”면서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국감장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영방송에 더욱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정상화”를 촉구했으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 자체를 “언론장악 시도”라며 팽팽히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