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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촛불 1년] 민주주의 상징된 광화문, 시민들 “촛불은 계속된다”

다양한 정치적 의견 쏟아내, 일반화 우려 지적도


문재인 대통령은 ‘광화문 대통령’이라는 별칭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지난해 10월29일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타올랐던 촛불의 주무대가 바로 ‘광화문’이었다. 촛불은 “박근혜는 퇴진하다”를 구호로 매주 주말 전국을 붉게 물들였다. 그 촛불의 중심이었던 광화문은 그렇게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정권교체의 전국민적 바람에 화답하듯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이 확실시 되자마자 곧바로 광화문을 찾았다. 그렇게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고, 당선 직후 전 국민적 정책제안을 ‘광화문1번가’에서 받았다. 그야말로 민주주의의 상징이된 광화문, 그곳에서 촛불집회 1년을 기념하는 집회가 10월 28일 열렸다. 1년만에 다시 모인 시민들, 광화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Editor 최종윤 기자


. M이코노미매거진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광화문에서 전국으로 타올랐던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10월28일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서 이를 기념하는 촛불집회가 곳곳에서 진행됐다. 지난 겨울 전국을 밝혔던 촛불집회는 10월29일로 1주년을 맞았다.



광화문에서 행사를 주관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기록기념위원회(퇴진행동 기록기념위)는 “이번 ‘촛불은 계속된다’ 행사는 국민의 힘으로 꺼져가던 민주주의를 되살린 1,700만 역사적인 항쟁을 기념하고, 촛불의 염원이고 촛불시민의 명령인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을 향한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날 촛불집회 현장은 하나의 축제현장 같았다. 시민들은 지난해 비장한 표정과는 다른 편안한 모습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촛불의 힘으로 정권교체를 이룬 만큼 구호는 달라졌다. “박근혜는 퇴진하라”를 외쳤던 시민들은 “촛불은 계속된다”고 외쳤다. 이번 행사에는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많았다. 고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김진식(가명, 54) 씨는 “지난 추운 겨울에도 아이들과 함께 광화문을 찾았다”면서 “정권이 바뀐 광장은 또 어떤모습일까 궁금해 오늘 다시 현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덧붙여 “나라가 바뀌니, 가족도 화목해 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민주주의 상징된 광화문광장
시민들 다양한 정치적 의견 쏟아내


지난해 광화문을 가득 채웠던 “박근혜 정권 퇴진”으로 통일됐던 팻말과 구호는 어느새 다양한 목소리로 바뀌어 있었다. 그야말로 광장정치의 시작이라 할 수 있을까. 시민들은 다양한 정치적 의견을 광화문에서 쏟아냈다.



시민들은 ‘사드반대’ ‘최순실 재산 몰수’ ‘3.1 혁명 동학을 헌법에’ ‘청소년에게 참정권을’ 등을 이야기했다. 시민발언대에 오른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의 한 학생은 “어른들은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막고, 공부나 하라고 했지만, 우리는 시민으로서 촛불을 들었고 승리했다”면서도 “하지만 청소년들의 삶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들은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서 “어른들에게 요구하는 것도 지쳤고, 그렇게 해서는 청소년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청소년들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청소년들의 참정권을 보장해 달라”고 주장했다. 광화문에서는 최근 계속 논란이 일고 있는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피켓시위부터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라는 청소년들, 최순실 재산몰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까지 다양한 정치적 목소리들이 흘러 나왔다.




발언대 구호 요청, “의견 말하는 것에 그쳐야” 비판도
같은 시각, 여의도에서는 ‘촛불파티’


광화문에서 1주년 촛불집회가 열렸지만, 같은 시각 여의도에서도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하는 촛불파티가 열렸다. 광화문 촛불집회 측에서 청와대로의 행진을 추진하자 이에 의견이 맞지 않다며 여의도로 모였다. 여의도에는 단체의 깃발을 보이지 않았고, 참가자들 가운데 10% 수준이었지만 할로윈복장도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은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합니다”라는 피켓을 손에 들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양쪽의 촛불1주년을 기념하는 집회는 ‘적폐청산’이라는 구호는 동일했다.


청와대로의 행진이 뜻하지 않은 논란에 일자, 광화문 촛불집회 1주년을 준비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퇴진행동 기록기념위)는 행사를 앞둔 26일 행진을 취소했다. 퇴진행동 기록기념위는 입장문을 통해 “1주년대회후 행진은 지난 6개월간 촛불혁명의 상징적 행위로 자연스럽게 기획됐다”면서 “하지만 광장에 나선 모든 사람들의 것인 촛불혁명을 기념하는 날이 자칫 혼란과 갈등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가슴 아프게 받아들였고, 더 이상 논란이 확대돼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의 여러 반응을 먼저 세심히 예상하고 고려하지 못한 책임은 모두 저희에게 있다”면서도 “청와대 행진을 반대하는 의견이 존중돼야 하는 것처럼 청와대로 행진하자는 의견도 동등하게 존중돼야 하고, 비판과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과도한 매도나 공격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광화문 집회는 시민발언대를 통해 우리사회 다양한 의견이 공존함을 보여줬다. 다만, 본인의 정치적 의견을 전체 구호화하는 행동에는 지적이 있기도 했다. 한 발언자가 “우리가 보여준 것처럼, 국회도 우리가 다 바꿀 수 있다”며 함께하는 구호를 요청하자, 뒤쪽에서는 약간의 웅성임도 있었다. 이에 하남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37) “정치적 의견에 대한 발언도 존중하나, 그런 것에 대한 구호요청은 아닌 것 같다”면서 “발언대는 의견을 말하는 것에 그쳐야지, 강제적 동의까지 구하는 것에는 함께하지 못 하겠다”고 전했다.



광화문 광장, 모든 시민들의 것 명심해야


아울러 광화문 바닥 곳곳에는 시민들의 촛불이 만들어놓은 곳곳의 글자들이 광장을 장식했다. 광화문은 다양한 의견을 가진 시민의 정치적 발언의 장소로 상징화된 모습이었다. 벌써 1년을 맞이한 촛불집회. 지난 겨울 한데 뭉쳤던 시민들이 이제는 저마다의 목소리로 광화문을 다시 찾았다. 또 다른 이유로 여의도로 발걸음을 옮긴 시민도 있다. 광장은 이제 각각의 의견을 가진 모든 시민들의 장소로 돌아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만들어낸 광화문 광장의 기적, 민주주의의 상징이 된 광화문광장의 역할에 대해 고민할 때로 보인다. 다만, 10월28일 1년 만에 전국적으로 다시 모인 시민들은 앞으로 변해 갈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득찼던 것만은 분명하다.


MeCONOMY magazine Nov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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