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방문을 요청함에 따라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북핵 폐기가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12일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정은이가 올림픽에 참가하고, 정상회담에 나서게 된 것은 남의 애원 때문이 아니라 한미군사합동훈련,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북핵에 대한 국제공조 압박이라는 3종세트 때문”이라며 “정상회담이 추진되면 훈련재개도, 자산전개도 물 건너갈 것이고, 국제공조도 허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1615년 일본의 도쿠가와가(家)와 토요토미가의 오사카성 전투 일화를 소개하며 “자기 방어에 가장 중요한 수단을 내어주는 협상의 결과는 평화가 아니라 몰락”이라고 강조했다.
오사카성은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아들 히데요리를 위해 3중 해자와 3중 성곽에 10년치 양식과 군자금을 저장해 둔 난공불락의 성이었는데, 토요토미가와 전투를 벌이던 도쿠가와가가 평화협상을 제안, 오사카성의 모든 해자를 매립하도록 했고, 이를 기회로 삼아 도쿠가와가는 성을 함락시켰다.
그는 “평화란 이름으로 3종 세트를 내주고 남북정상이 모여 얼싸안고 사진 찍고 우리 민족끼리 감격한들 무엇하겠는가. 이미 미군을 돌아섰고, 국제공조가 파기된 후에 핵을 가진 북이 다시 남을 공갈 협박할 때 무슨 수로 당해낼 것인가”라면서 “3종 세트가 재개되고 살아 있으면 김정은은 정상회담뿐 아니라 더한 협상에도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개발 완료된 북핵 동결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우리의 목표는 북핵 폐기임을 분명히 해 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