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5시30분께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팀추월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 선수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파문에 대해 해명했다.
참석이 예정됐던 노선영 선수와 박지우 선수는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기자회견에서 김보름 선수는 먼저 “어제 인터뷰를 보시고 많은 분들께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 같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보름 선수는 노선영 선수가 뒤로 빠진 뒤 갑자기 스퍼트를 했다는 질문에 “3명의 선수 모두가 3위를 목표를 하고 있었고, 4강 진출을 위한 목표 기록이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2바퀴는 29초에만 신경을 쓰고 달렸다”면서 “사실 결승선에 와서야 언니(노선영)가 뒤에 쳐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선두에 있을 때 뒷 선수를 확인하지 못한 것은 제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억울한 부분은 없고 지금도 이런 결과에 대해서는 저의 잘못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철기 감독은 “감독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죄송하다”면서 “노선영을 중간에 끼워서 가지 않은 이유는 시합 전날 노선영 선수가 직접 중앙에 들어가기 보다는 속도를 유지시켜서 뒤에서 따라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이야기 했다”고 해명했다.
백 감독은 이어 “직접 저한테까지 이야기 하는 부분을 묵살하면 선수 사기를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노선영 소외 논란 등 질문에 대해서는 “차후 기회가 되면 충분히 소명하겠다”면서 “오늘은 어제(19일) 경기에 대해서만 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19일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팀추월’에 출전한 김보름·노선영·박지우는 준준결승에서 3분 3초 76을 기록하며 7위에 머무르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파문을 일으킨 것은 결과보다는 내용이었다. 팀전임에도 ‘팀워크’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 3명 가운데 마지막 주자였던 노선영 선수는 홀로 반바퀴 정도 뒤로 떨어지면서 홀로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팀’이라고 볼 수 없는 경기모습은 응원한 많은 이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경기 후 인터뷰도 논란이 됐다. 김보름은 “원래 이렇게 연습을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체력이 떨어져 격차가 났다”고 말했다. 노선영 탓으로 돌리는 듯한 뉘앙스로 들릴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경기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자격박탈과 빙상연맹의 엄충처벌을 원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왔고, 하루만에 30만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