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이 점진적 통화정책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4일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경연)은 발표한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배경과 시사점-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불확실성 급증’을 통해 “미 연준은 1월 FOMC 회의에서 향후 경제활동이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인플레이션은 목표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따라서 시장에서 3월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로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3회로 보는 확률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경제 성장 속도에 따라서 금리를 4회 인상할 가능성도 오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경연은 “현재 미국 경기는 고점으로 금리 인상 횟수 조정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최근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반영하는 개인소비지출 가격 지수에서 소비자 물가 지수보다 에너지 비중이 작아 인플레이션이 더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제 및 규제개혁, 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 경제 정책 추진이 가시화될 경우 미국 경제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현경연은 유로존, 영국,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도 점진적 인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경연은 “유로존, 영국, 일본은 물가 상승압력이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실업률도 자연실업률을 하회 또는 근접한 수준에 있어 긴축정책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존재하나 점진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유럽중앙은행은 유로화 강세에 대한 우려로 현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세제 및 규제 개혁, 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 정책이 가사회돼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할 경우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과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올해 1월2일 2.41%에서 2월27일 2.86%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국과 유로 10년물 국채 금리도 각각 0.3%p, 0.2%p 상승했고, 한국의 국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초 2.47%에서 2월27일 현재 2.74%로 0.27% 올랐다.
또한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의 전망에 따르면 달러화는 소폭 강세를 보이다가 올해 하반기에 약세로 전환한다.
현경연은 “한·미 간 금리역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내 외국인투자자본의 유출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국내에서 외국인 투자 자본이 유출되는 상황에 대비해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고 통화스왑도 확충하는 등 양호한 외환건전성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대내외 경제 불안 요인들의 관리를 통해 경기 확장기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는 중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며 “외환시장의 불확실성 완화 및 국내 경제의 안정화를 위해서 적극적인 미세조정 등을 통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