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옥철’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의 이용여건 개선을 위해 출·퇴근 시간대 급행열차 운행시스템을 개선하고, 혼잡도 개선을 위한 컨트롤타워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퇴근 지옥철 9호선에서 숨 쉬는 9호선을 위한 약속’을 발표했다.
‘출·퇴근 지옥철 9호선에서 숨 쉬는 9호선을 위한 약속’은 ▲단기적으로 과감하게 출·퇴근시간대 급행열차 운행시스템 개선 ▲6량화 사업 재진단 및 조속한 추진을 위한 모든 역량 투입 ▲9호선 혼잡도 개선을 위한 컨트롤타워 구축 ▲서울시민의 지하철 안전 및 공공성 확보를 위한 9호선 실태 조사 추진 ▲9호선 2·3단계 서울교통공사 직접 운영 추진 등 5가지다.
박 의원은 “출·퇴근 지옥철 9호선의 일일 평균 승차인원은 약 60만명이지만, 다른 지하철 라인에 비해 열차 편성 수 및 운행시격이 상대적으로 매우 열악하다”며 “일일 승차인원이 비슷한 6호선과 비교하면 열차 편성 수는 비슷하지만, 9호선은 1편성에 4량, 6호선은 1편성에 8량 열차가 편성되고, 출·퇴근시 열차 운행 간격은 9호선, 6~8분, 6호선 3.5~4분으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9호선의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는 급행열차 기준 205%로, 6호선에 비해 열차 편성 수 및 운행 간격 수치상 4배의 혼잡도가 있다는 것.
박 의원은 “9호선의 일일 평균 이용객은 약 60만명이나 2005년 타당서 보고서는 일 평균 24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됐고, 마곡지구 등 강서구 인구증가(인구증가율 1.09%, 서울 내 1위) 및 인천·김포 등에 대한 수요가 과소평가 됐다”면서 “발주에서 구매까지 보통 3~4년 정도가 걸리고, 지하철 2단계 개통으로 인한 수요 증가 대비 열차 투입은 제자리인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9호선 1단계의 경우 운영사는 외국자본 지분이 80%로 구성, 승객 편의보다 이익 추구로 인해 이를 관리해야 하는 시행사는 비용보전방식으로 막대한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상황이고, 다단계 하청구조에 따른 9호선 운영의 이중구조 역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서울교통공사의 70% 수준인 9호선 안전인력은 승객들의 안전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고, 지하역사의 쇳가루 등 부실한 청소로 인한 객실 내 미세먼지는 승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박 의원은 “러시아워인 출·퇴근 시간대라도 급행열차 운행을 멈추고, 열차 증편을 통해 보통열차의 시격 단축과 혼잡도를 개선하고, 6량화 사업 재진단 및 조속 추진을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평일 김포공항에서 종합운동장까지 일반열차 68분, 급행열차 39분이 소요돼 29분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열차로만 운행하면 급행대피와 열차지연 시간을 감안했을 때 실제 차이는 13분이고, 급행포화로 열차를 못 탈 경우를 감안하면 8분 차이에 불과하다는 것이 박 의원의 설명이다.
또한 올해 6월까지 6량 17편성을 투입하고 12월까지 9호선 모든 편성(45편성)을 6량화하겠다는 서울시의 약속은 불가능(9호선 전편성 6량화까지 1년9개월 소요, 2020년 1월 예상)하기 때문에 6량화 사업을 재진단해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운영시간 조율 및 노·사·관이 참여하는 9호선 혼잡개선 협의체를 구성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고, 시민안전 및 공공성 확보를 위해 서울교통공사 자회사가 운영 중에 있어 서울교통공사와 통합이 용이한 9호선 2·3단계부터 서울교통공사가 직접 운영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