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7개월 연속 1%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서민들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는 농산물과 외식비 등이 크게 뛰어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2일 통계청이 내놓은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6% 오르며 7개월째 1%대 상승률을 보였지만, 2017년 10월(1.8%)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소비자물가는 안정적이었지만, 농산물 가격은 크게 올랐다.
농산물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8.9% 올라 전체 물가를 0.39%p 끌어올렸다. 이는 2017년 8월 16.2%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그중에서도 채소 가격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신선채소는 8.5% 상승해 작년 8월 22.8%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감자가 무려 76.9%나 올랐고, 호박(44.0%), 고춧가루(43.1%), 무(41.9%), 쌀(30.2%) 등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농산물이 크게 오른 모습이었다.
이밖에 생선과 해산물 등 신선어개는 전년동월대비 3.9% 오르는 등 채소와 해산물, 과일과 같이 계절과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7% 상승했다.
외식비도 많이 올랐다.
서비스물가는 1.6% 상승한 가운데, 외식비는 2.7%의 상승률을 보였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가사도우미료가 10.8% 올랐고, 공동주택관리비(6.8%), 구내식당식사비(3.7%) 등 인건비 비중이 높은 품목의 가격상승이 두드러졌다.
석유류 가격은 3.8% 올랐다.
구입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을 바탕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1.4%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각각 1.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