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2차 소환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갑작스럽게 폭행을 당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상처가 공개됐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자신의 SNS에 김 지사가 입은 상처 사진을 공개하고 “김경수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책임을 다했다. 이제 그만하면 됐다. 그만하다”며 “병원에 갔다고 해서 놀래서 전화를 했더니 ‘제가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요, 액땜한 셈 치려고요’하는데 와락 눈물이 났다. 이게 뭐란 말인가?”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기 의원은 “사진을 보니 더 화가 난다. 살이 패였다. 왜 경수에게만 이리 모진가”라면서 “백색테러다.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 의원 시절 그의 보좌관이자 6·13 지방선거 당시 홍보팀장이었던 채길태 씨도 자신의 SNS에 김 지사의 상처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채 씨는 “나는 차 안에서 대기하고 있어서 그런 일이 벌어진 줄 모르고 있다가 숙소 근처에서야 김 지사께서 ‘상처가 난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확인해보니 셔츠에도 피가 묻을 정도로 상처가 패여있었다”며 “지사님은 역시나 무덤덤했지만 나는 어찌나 화가 나고 손이 떨렸는지 모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고, 예견 가능했던 일이다. 출석 첫날부터 보수단체에서 각종 욕설과 위협을 하는 사례가 빈번했고, 어제는 김경수 지사의 지지자가 폭행당한 일이 2건이 있었다”며 “경찰이 미리 쳐놓은 펜스를 넘어 위해를 가하려는 사람이 몇이나 있었다. 그럼에도 출석 때, 퇴장할 때 모두 포토라인에 세우고 기자들 질문을 받게 하다 결국에 사달이 난 것이다. 김경수 망신주기가 결국 신체적 위해까지 당하는 상황을 만들어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 씨는 정치권의 특검 연장에 대해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특검이 김경수 특검인가? 드루킹 특검인가? 정치적인 줄 알면서도 김경수 지사는 ‘청년 일자리와 구조조정으로 위기에 빠진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추경안 통과를 위해 특검을 먼저 받겠다고 했다. 어떤 정치인이 이렇게 협조적으로 응했나?”라면서 “충분히 수사할 시간을 줬도 또 최대한 협조했다. 그런데 특검을 연장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단언컨대 정치적 공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검 연장은 예산 낭비고 국력소비다. 그리고 오늘 테러처럼 앞으로도 무의미한 갈등만 남게 될 것이 뻔하다. 특검이 끝나도 재판은 진행된다. 충분히 재판에서 다투면 된다. ”며 “이제 김경수 지사의 소환은 끝났다. 일하기 참 좋아하는 일하는 도지사, 제발 일 좀 하게 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