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신규채용(신입+경력)은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나 대졸 신입 채용은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7월20일부터 8월10일까지 종업원 수 300인 이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응답기업 122개사)으로 ‘2018년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7.92%p) 올해 신규채용(신입+경력) 규모는 ▲작년과 비슷(51.6%) ▲작년보다 감소(24.6%) ▲작년보다 증가(23.8%) 순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규채용을 늘린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부족한 인력의 충원(37.9%)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 개선(31.0%) ▲미래인재확보 차원(24.1%) ▲사회적 기대에 부응(6.9%)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 악화(40.0%)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33.3%)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6.7%)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인해 신규채용 여력 감소(3.3%) 등이 신규채용 규모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다.
올해 대졸 신입직원 채용은 ▲작년과 비슷(57.4%) ▲작년보다 감소(23.8%) ▲작년보다 증가(18.8%) 순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지난해 조사결과와 비교했을 때 ‘작년과 비슷’ 응답은 1.5%p 낮아지고, ‘작년보다 증가’ 응답은 4.9%p 높아져 올해 대졸 신입 채용시장이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그룹은 향후 3년 동안 채용예정 규모가 원래 2만명이었는데, 4만명으로 2배 늘리고, SK그룹은 지난해 8,200명보다 늘어난 8,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전낸대비 10% 정도 늘어난 1만명을 채용할 계획을 발표했고, GS그룹은 지난 3년간 평균 3,800명을 채용했으나 앞으로 5년간 연평균 4,2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과거 연간 3,000~4,000명을 채용했으나, 2016년부터 6,000명 수준으로 확대했고, 앞으로 5년간 매년 7,000여명을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주요 그룹사들이 앞장서 채용을 늘리는 등 얼어붙은 채용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어 대기업 채용시장은 개선될 전망이다.
신규채용에 있어 ‘인공지능(AI) 활용’ 여부에 대해서는 86.1%(105개사)가 ‘활용할 계획이 없다’, 8.2%(10개사)는 ‘활용할 계획이 있다’, 5.7%(7개사)는 ‘이미 활용한다’고 답했다.
채용전형에 AI를 이미 활용하고 있는 기업 7개사 중 A사는 AI를 활용해 지원자의 서류전형 기술내용이 당사 인재상과 어느 정도 부합하는지를 분석하고, 부합도(%)를 면접관에게 제공해 AI를 활용한 면접전형을 진행하고 있었다.
인턴사원 채용은 46.7%(57개사)가 뽑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 중 86.0%(49개사)는 ‘정규직 전환 가능 인턴제도’를 ‘이미 도입’했고, 7.0%(4개사)는 ‘도입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7.0%(4개사)는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경우 공개채용 외에 수시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은 54.1%(66개사)였다.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의 비중은 공개채용이 평균 38.6%, 수시채용이 평균 61.4%로 나타났다. 특히, 수시채용 비중이 90% 이상인 응답은 31.8%(21개사)였다.
추광호 일자리전략실장은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요 대기업들이 신규투자 및 고용계획을 내놓고 있다”며 “정부의 과감한 규제혁신 등으로 기업들의 잇따른 투자계획이 예정대로 집행되고 일자리가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