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수석 협상가'(Chief Negotiator)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그제(4일) 밤에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통화 당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고 하는 메시지가 있었다. 그 메시지를 어제 정의용 실장이 가셔서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북 결과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에 따라서 오늘 저녁 8시에 정 실장이 볼튼 보좌관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방북 결과에 대해서 설명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조금 더 앞당겨보려고 하였으나 중요한 분들이 워싱턴을 비우는 등 일정이 잘 안 맞아서 우선 전화로 오늘 저녁 8시에 결과를 설명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통화 내용 중에서는 정 실장이 오전에 이야기했던, 지금 단계에서 공개할 수는 없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변인에 따르면 대북특사단은 5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2시10~20분까지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을 가졌다. 이후 고려호텔에서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 등 5명이 오찬을 가졌다.
오찬을 마친 뒤에는 오후 3시부터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고, 협상이 길어지면서 북측이 준비한 저녁을 우리 특사단 5명이 식사를 먹은 뒤 돌아왔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