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사망한 직원의 93%가 협력사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 건설 및 운영과정에서의 위험한 작업이 하도급업체 직원에 전가되는 ‘위험의 외주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이다.
27일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산업안전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한수원에서 발생한 총 284건의 사고로 302명이 다치거나 사망했는데, 이 중 93.0%(281명)는 협력사 직원이었다.
또한 협력사 직원 중 60%가 하도급업체 직원이었다.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는 것이다.
특히, 2010년 이후 원전 건설 및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산업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 13명은 모두 협력사 직원이었다.
이들은 직업 중 질식, 추락 등의 원인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산업안전사고자 대부분이 협력사 직원으로, 원전 현장에서 위험의 외주화 현상이 고착화됐다”며 “소속에 관계 없이 안전문화 정착과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