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궐련형 전자담배(아이코스 등)를 제외한 액상 전자담배의 수입이 전년대비 약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자담배 수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5년 담뱃값 인상 후 매년 증가추세에 있던 액상 전자담배는 올해 8월까지 수입량이 590톤, 1,540억원으로, 전년 140톤, 273톤 대비 약 5배 가까이 늘었다.
2015년 담뱃값 인상 후 수입된 전자담배 용액을 일반 담배로 환산한 결과 담배 1갑 평균 용액 1g 감안 시 약 5억1,790만갑이 늘어난 셈이다.
니코틴 액상 전자담배 10회 흡입(약 0.04~0.05g)을 일반 담배 1개로 할 때 일반담배 20개비(1갑)는 니코틴 용액 1g이다.
올해 들어 5배 이상 증가한 액상 전자담배 수입량은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 수입량을 제외한 수치로, 담뱃값 인상과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 인상에 따른 수요 반영의 결과로 예측된다.
문제는 정부가 매월 발표하는 담배 동향 통계에 액상 전자담배의 판매량 등의 통계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의 금연정책에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반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 의원은 “국민 건강 챙기겠다던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담뱃값 인상 정책은 일반 담배 흡연자들이 전자담배 흡연자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만 나타났다”며 “정부는 일반 담배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담뱃값 인상 효과를 홍보할 것이 아니라 매년 급증하는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 등 새로운 형태의 흡연에 대한 통계를 반영한 금연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