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이 5일 "남북이 항구적인 평화 속에서 하나가 되는 꿈,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들이 자동차와 기차로 고국에 방문하는 꿈,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와 전 세계에서 함께 번영하는 꿈, 여러분과 함께 꼭 이뤄내고 싶은 꿈"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2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저는 평창을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만든 여러분과 함께 더 큰 꿈을 꾸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함께, 크게 기념하기로 했다"며 "남과 북, 그리고 전 세계 740만 재외동포가 함께하는 '민족적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과 북의 동질감을 회복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한인회장님들께서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한반도에는 한민족의 하나 된 힘이 필요하다. 동포 여러분이 낯선 땅에서 우뚝 서 대한민국의 자랑이 되었듯 위기를 기회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낼 힘이 되어 주시기 바란다"며 "우리 함께 더 커진 하나가 돼 한국인의 새 역사를 써나가자"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있어 재외동포의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년 전 여러분을 만나 뵈었을 때만 해도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과연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다"며 "그러나 평창올림픽을 기회로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고 반드시 평화를 이루자는 국민들과 동포 여러분의 간절한 마음들이 모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후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세계 각지에서 평화의 바람이 불어 왔고, 중심에 우리 동포들이 있었다"며 "필리핀, 브라질, 홍콩, 뉴질랜드에서는 재외동포 체육인들이 앞장서 평창 홍보 행사를 진행했고, 제가 해외 순방 가는 곳마다 한인회장님들께서 동포간담회를 평화올림픽 후원 행사로 만들어 주셨다. 인도네시아와 오스트리아에서는 모국방문단을 구성해 평창을 직접 빛내 주었다. 대회의 성공을 위한 성금도 많이 모였다"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하나하나 동포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 한민족이 얼마나 간절히 평화를 염원하는지 세계인은 여러분을 통해 생생히 목격했다"며 "한반도에 평화의 문을 연 것은 우리 국민과 재외동포 여러분의 하나 된 열망이었다. 평화올림픽과 평화의 한반도 시대를 열어 주신 여러분께 국민들을 대신하여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