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상황 속에서 최종합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사를 포기하는 지원자들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인크루트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신입 및 경력 지원 등 구직경험이 있는 회원 1,337명을 대상으로 ‘최종합격 후 입사포기 경험’을 물은 결과 한 번이라도 최종합격을 해 본 647명 중 176명(27.2%)은 입사를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입사를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연봉, 복리후생 등 조건이 맞지 않아서’가 52.3%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신입 구직자(47.4%)보다 경력직 구직자(66.7%)에서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두 번째 이유는 ‘안전망 차원에서 지원한 것이므로(24.4%)’였다. 입사 여부와는 상관없이 후순위로 안전지원 한 곳이기 때문에 합격을 했어도 입사까지 이어지지 않은 것.
해당 항목을 고른 비율은 신입 구직자(26.8%)가 경력직 구직자(16.7%)보다 약 10%p가량 많았다. 상대적으로 신입 구직자의 입사지원 횟수가 더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음은 ‘기업평판이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10.2%)’이 차지했다.
인크루트는 연봉과 복리후생 등 근무조건을 중시했다고 본다면 실제 재직자로부터 전해 들은 기업평판을 통해 실질적인 근무환경을 미리 점쳐보고 입사 여부를 결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업평판을 선택한 비율은 신입 구직자(8.2%)와 경력직 구직자(9.3%)가 대체로 비슷했다.
이밖에 ‘일단 지원했으나 자존심이 상해서(3.4%)’, ‘주변 지인들의 만류 때문에(1.7%)’ ‘거리, 근무지, 출퇴근 문제’, ‘직무’, ‘취업계 불가’ 등의 답변도 있었다.